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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큰 숲 속의 작은 집
두 번째 이야기 대초원의 작은 집 세 번째 이야기 플럼 시냇가 네 번째 이야기 실버 호숫가 다섯 번째 이야기 소년 농부 여섯 번째 이야기 기나긴 겨울 일곱 번째 이야기 대초원의 작은 마을 여덟 번째 이야기 눈부시게 행복한 시절 아홉 번째 이야기 처음 4년간 |
Laura Ingalls Wil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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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경이와 노동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사랑스러운 가족 공동체
「초원의 집」에는 오늘날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자급자족의 생활이 세밀하게 담겨 있다. 숲에서 사냥하고, 단풍나무 수액을 졸여 설탕을 만들고, 우유를 저어 버터를 만들며, 밀을 베고 타작해 겨울을 날 식량을 마련한다. 집과 가구를 직접 만들고, 옷을 짓고 수선하며, 농사를 지어 한 해의 생계를 꾸려 나간다. 이 모든 일이 결코 아름답지만은 않다. 작물이 잘 자랄지는 날씨에 달려 있고, 한 번의 자연재해로 수개월 동안의 노동이 물거품이 되기도 한다. 농사를 망치면 빚을 갚을 수 없고, 겨울을 앞두고 충분한 식량과 땔감을 마련하지 못하면 가족의 생존이 위태로워진다. 뿐만 아니라 곰, 퓨마, 늑대 등 맹수들이 도사리고 있는 집 밖은 그야말로 ‘이불 밖은 위험한’ 야생의 세계다. 그만큼 집 안은 더욱 안전하고 아늑한 피난처가 되고, 가족은 더욱 하나로 똘똘 뭉칠 수밖에 없다. 또한 이 가족은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과 낭만을 잃지 않고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을 실컷 누리며, 아빠의 바이올린 연주에 맞춰 함께 즐겁게 노래하곤 한다. 로라에게 집이 안전한 까닭은 튼튼한 벽이나 지붕 때문만이 아니다. 어려운 순간마다 서로를 지키고, 하루의 노동과 걱정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가족이 그 안에 있기 때문이다. 작은 통나무집에 있으면 로라와 메리는 안전하고 안락했다. 집 주위에는 바람에 날려 온 눈이 쌓이고, 바람은 따뜻한 난롯불이 있는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해서 구슬피 울고 있었다. 집은 아늑하고 안전했다. 로라는 멀리서 길게 꼬리를 끄는 늑대의 울음소리를 꿈결처럼 들었지만, 잠깐 등골이 오싹했을 뿐 깊은 잠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로라는 더없이 행복했다. 바람은 풀숲에서 낮은 소리로 살랑살랑 노래를 불렀다. 여치들이 넓은 초원에서 떨리는 목소리로 요란하게 울어 댔다. 시냇가의 나무에서는 벌들이 윙윙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왔다. 하지만 그 모든 소리는 한데 어우러져 따뜻하고 행복한 정적을 만들어 냈다. 로라는 이곳만큼 마음에 드는 곳을 본 적이 없었다. 바이올린이 잠잠해진 뒤에도 꾀꼬리는 노래를 계속했다. 꾀꼬리가 노래를 멈추면 바이올린이 꾀꼬리를 불렀다. 그러면 새가 다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새와 바이올린은 시원한 밤에 달빛 아래서 서로 노래를 주고받고 있었다. 저녁을 먹은 뒤에 로라네 가족은 문밖의 오솔길에 모여 앉았다. 아빠와 엄마는 상자를 하나씩 들고 나와서 앉아 있었다. 캐리는 엄마의 무릎 위에서 졸린 얼굴을 하고 있었다. 메리와 로라는 길가에 앉아서 다리를 대롱거렸다. 잭은 빙글빙글 세 바퀴를 돈 다음, 로라의 무릎에 머리를 올려놓고 엎드렸다. 모두 입을 다문 채, 플럼 시내와 버드나무 우듬지 너머로 대초원의 서쪽 지평선을 향해 해가 저무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메뚜기 떼 피해로 밀 농사를 망치고 동부로 일자리를 구하러 떠난 아빠를 걱정하고 마음 졸이며 쓸쓸히 기다리던 식구들이 마침내 돌아온 아빠를 맞이하는 광경은 흐뭇하고 행복이 넘치면서도 서로가 서로에게 얼마나 의지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로라와 메리는 어느 때보다도 빨리 옷을 입었다. 그러고는 사다리를 구르듯이 내려와 아빠를 끌어안고, 세수를 한 다음 아빠를 끌어안고, 머리를 빗은 다음 아빠를 끌어안았다. 잭은 꼬리를 흔들며 빙글빙글 돌았고, 캐리는 숟가락으로 식탁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 “아빠 왔다! 아빠 왔다!” 작품에는 철도의 건설과 마을의 탄생, 토지 불하와 농업의 변화, 도시가 들어서는 과정 등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생활상도 구체적으로 펼쳐진다. 식생활과 의복, 농사법, 주거 형태, 명절과 놀이에 이르기까지 당시 사람들의 삶이 풍부하게 기록되어 있어 한 시대를 들여다보는 생활사로서도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이렇게 아주 오래전 먼 나라의 개척 시대 이야기를 오늘날의 우리가 사랑하는 이유는, 시대를 초월한 가족애, 삶과 주변을 바라보는 그들의 따뜻한 시선을 통해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그리움과 향수를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야.” - 어떤 시련도 함께 견뎌 내고 웃을 수 있는 가족의 존재 잉걸스 가족은 여러 차례 위기를 경험한다. 메뚜기 떼가 한 해 농사를 모조리 먹어 치우고, 아빠는 돈을 벌기 위해 멀리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 기나긴 겨울에는 거센 눈보라 때문에 기차가 끊기고 식량과 연료가 바닥나, 가족은 하루하루 굶주림과 추위를 견딘다. 하지만 아무리 큰일을 겪고 난 뒤에도 이들은 이렇게 말한다.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야(All’s well that ends well).” 포장마차가 갑자기 불어난 거센 강물을 무사히 건넜을 때도, 늑대 떼를 만난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도, 우물을 파던 이웃이 유독 가스 때문에 목숨을 잃을 뻔했을 때도, 들불로부터 가까스로 집을 지켰을 때도 이 말은 되풀이된다. 이미 일어난 일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지금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무사히 그날의 일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안도이자 긍정이다. 잉걸스 가족에게 행복은 아무런 어려움도 없는 상태가 아니다. 고단한 하루가 끝난 뒤 모두가 식탁에 둘러앉아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고, 무사히 돌아온 사람을 몇 번이고 끌어안으며, 내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 「초원의 집」은 시대와 장소가 달라져도 변하지 않는 가족 간의 사랑과 유대를 가장 소박하고도 강인한 방식으로 보여 준다.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되 체념하지 않는 태도, 작은 기쁨을 발견하고 감사하는 마음, 자신의 몫을 다하며 서로의 삶을 떠받치는 가족의 모습은, 결은 다를지라도 역시 치열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위로와 격려가 된다. ‘오늘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끝이 좋으니 다 좋다.’라며 툭툭 털고 내일을 살아갈 힘을 내 보는 것. 누구에게나 다정한 기억이 있고, 소박한 행복을 기꺼이 누릴 여유와 자격이 있기에, 「초원의 집」은 이를 미처 깨닫지 못한 채 현생에 지쳐 가는 이들을 일깨울 상비약이 되어 줄지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