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藤原伊織,본명 : 후지와라 도시카즈(藤原利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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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코는 그대로 굳어버리기라도 한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어깨 사이에 파묻은 얼굴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다쓰무라는 그 정수리만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순간 그 보이지 않는 얼굴에서 눈물 한 방울이 뜨거운 철판 위로 떨어졌다. 눈물방울은 지직 소리를 내고 순식간에 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오코노미야키가 타들어 간다. 그러고서도 한참이 지났다. 아키코가 드디어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목에 감고 있던 머플러를 풀었다. 하얀 목덜미에 새빨간 줄이 그어져 있다. “아빠가 목을 졸랐어. 그리고 나…… 겁탈 당했어.” “죽었어, 완전히 죽어버렸어.” “가자, 다 끝났어.” 짧게 대답하고 가쓰야가 일어섰다. 고개를 끄덕이고 다쓰무라도 일어섰다. 둘은 돌계단을 내려갔다. 그리고 자전거를 숨겨둔 골목으로 향했다. 길에는 여전히 아무도 없었다. 다쓰무라는 한자와와 눈을 맞추지 않았다. 아키코도 보지 않았다. 왠지 무언가를 두고 가는 듯하다. 뭔가를 잃어버린 기분 같기도 하다. 이 느낌은 대체 뭘까. 하지만 돌아보지 않고 곧장 문으로 걸어갔다. “유스케.”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지만, 다쓰무라는 그대로 방을 빠져나왔다. 탕, 하고 소리가 났다. 돌아보니, 카운터 위에 식칼이 내리꽂혀 있다. 칼자루에는 말없는 바텐더의 손이 얹혀 있다. 그 광경을 보고 남자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손님, 자리로 돌아가실까요?” 아사이는 남자를 의자에 앉히더니 카운터에 꽂혀 있는 식칼을 손가락 끝으로 팅 하고 튕겼다. “주머니 좀 뒤집어보지 그래?” 처음 듣는 고압적인 목소리였다. 남자는 단념했다기보다 공포 탓에 주머니에 든 물건을 고분고분 꺼내놓기 시작했다. 지갑, 소형 녹음기, 휴대폰 두 대. 하나는 통화 상태로 되어 있다. 쳇, 하고 아사이가 혀를 찼다. “음성을 전송하고 있었군.” “명령 받아서 한 겁니다.” 남자가 기어드는 소리로 말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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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고 문학상인 나오키상 및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가
‘후지와라 이오리’의 대표 소설! 《테러리스트의 파라솔》, 《다나에》 등으로 국내에 알려진 후지와라 이오리가 조직 내 암투와 인간의 슬픈 운명이라는 소재에 추리 기법을 절묘하게 녹여낸 작품 《시리우스의 길》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특히 작가가 30년간 일하던 광고회사를 바탕으로 쓴 이 소설은 모노톤의 건조한 분위기와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이오링표’ 추리소설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 일본 WOWOW TV에서 방영돼 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조직 내 암투와 인간의 슬픈 운명이라는 소재에 추리기법을 절묘하게 녹여냈다! 주인공 다쓰무라는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약간은 비뚜름하게 살아가며 스스로에게 냉소를 품고 있는 인물이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유능하고 불의에 앞장서 싸우는 멋진 인물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과거의 무기력했던 자신을 반추하며 스스로를 비겁자라고 끊임없이 자학한다. 그런 그의 주위에는 분신과도 같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자신을 묘지기라고 말하는 술집 주인 아사이. 다쓰무라는 그를 통해 애써 외면해오던 자신의 가슴속 그림자를 직시한다. 그리고 일 앞에서 사랑 앞에서 언제나 당당한 상사 다치바나. 그녀에게서 다쓰무라는 과거를 떨쳐버리고 현실을 살 수 있다는 변화의 가능성을 읽어낸다. 또한 자신의 나약함을 인정하지만 현실과 정면으로 맞부딪치는 젊은 직원 도쓰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걸 두려워하지 않으며 모든 걸 헌신하는 대기업 간부 한자와. 이들은 과거의 굴레에 묶여 내면으로만 파고들었던 다쓰무라를 세상 밖으로 내딛게 만드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즉, 주인공은 그들에게서 자신을 보고 느끼고 배우면서 과거에서 벗어나 한걸음 나아갈 용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이 작품은 성인용 성장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살인 음모 그리고 엇갈린 사랑 한 여자를 위해 살인을 계획하고, 그 사건으로 인해 이십여 년을 과거에 묶여 산 남자…… 그들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쌍성으로 돌고 돌아 다시 만나고야 마는데…… 이십여 년 전, 다쓰무라는 한 여자를 위해 단짝친구인 가쓰야와 살인을 계획한다. 아버지에게 겁탈당해 자살을 시도하는 여자를 위해 살인을 계획하지만 우발적 사고로 그녀의 아버지는 죽고 만다. 우연찮게 다가온 행운으로 살인을 저지르지 않게 되지만 그 사건은 셋에게 모두 상처로 남게 된다. 순수하게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던 셋은 그 후 각자의 상처를 껴안고 살아간다. 그리고 이십여 년이 흐른 지금, 다쓰무라는 괴한의 협박편지를 받게 된 여자를 위해 다시 한 번 잊고 싶었던 과거 속으로 뛰어든다. 여자의 비밀을 폭로하겠다며 협박하는 괴한은 과연 누구일까. 아련했던 첫사랑의 추억인줄 알았지만 현재까지 그를 침잠하게 만든, 말로도 꺼내지 못한 사랑은 어떻게 끝날 것인가. 그리고 시간을 넘나드는 그의 운명을 건 사투의 끝은……. 주요 사건 등장인물 세 주인공 ◎ 다쓰무라 유스케 -도호광고 교바시 영업12본부 5팀 부팀장 -경마·술·담배를 좋아하며, 냉소적이고 삐딱한 성격 ◎ 하마이 가쓰야 -부동산 중개업소(시리우스) 운영, 취미로 거리에서 초상화를 그림 -사리분별이 다소 떨어지고 저돌적이지만 순수하고 정감 가는 성격 ◎ 한자와 아키코 -다이토전자 상무이자 후계자인 한자와 도시유키의 아내 -결혼 전 에바 미도리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함 -차분하면서 솔직한 성격 하마이 가쓰야의 행방과 관련된 인물 - 아사이 시로: 바에서 만난 중년 남자, 50대로 추정, 전직 형사이자 야쿠자 - 나쓰미: 단란주점 여종업원 - 가오리: 아키코와 닮은 마미캐츠 여종업원 - 미사키: 마미캐츠 여종업원 - 니무라: 우에노의 야쿠자 - 야마모토: 니무라의 부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