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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이응준
문학동네 1999.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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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했고,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3년 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중앙선데이]에 21편의 칼럼을 연재하면서 정치·사회·문화 비평을 시작했다.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애인』 『목화, 어두운 마음의 깊이』, 소설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내 여자친
서울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1990년 계간 [문학과 비평] 겨울호에 「깨달음은 갑자기 찾아온다」 외 9편의 시로 등단했고, 1994년 계간 [상상] 가을호에 단편소설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2013년 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중앙선데이]에 21편의 칼럼을 연재하면서 정치·사회·문화 비평을 시작했다. 시집 『나무들이 그 숲을 거부했다』 『낙타와의 장거리 경주』 『애인』 『목화, 어두운 마음의 깊이』, 소설집 『달의 뒤편으로 가는 자전거 여행』 『내 여자친구의 장례식』 『무정한 짐승의 연애』 『약혼』, 연작소설집 『밤의 첼로』 『소년을 위한 사랑의 해석』, 장편소설 『느릅나무 아래 숨긴 천국』 『전갈자리에서 생긴 일』 『국가의 사생활』 『내 연애의 모든 것』, 엣쎄이소설 『해피 붓다』, 소설선집 『그는 추억의 속도로 걸어갔다』, 논픽션 시리즈 ‘이응준의 문장전선’ 제1권 『미리 쓰는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어두운 회고』, 산문집 『영혼의 무기』, 작가수첩 『작가는 어떻게 생각을 시작하는가』 등이 있다.

2008년 각본과 감독을 맡은 영화 [Lemon Tree](40분)가 뉴욕아시안아메리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파리국제단편영화제 국제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2013년 장편소설 『내 연애의 모든 것』이 SBS 16부작 TV드라마로 제작 방영되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2013년 5월 27일 자와 2015년 10월 9일 자에서 장편소설 『국가의 사생활』을 각각의 특집으로 다뤄 집중 조명했으며, 특히 2015년 10월 9일 자 「한국의 통일: 소설은 한반도의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상상했다」에서는 작품 중 2개의 챕터(32매)를 발췌 번역 소개하였다. 록밴드 YB의 노래 [개는 달린다, 사랑처럼.]을 작사했다. 문화무정부주의 조직 ‘문장전선’의 리더, 2인 작가 ‘독서실형제’의 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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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2811821

책 속으로

밤하늘을 두고 어둡다고만 생각하는 자들은 어리석어. 단지 우리들에겐 없는 빛나는 눈동자를 지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 존재의 전체를 무작정 까맣게 칠해버린다면, 때로 그러하기에 더욱 화사하고 영롱한 자태를 품은 아픔이라든가 추억이니 하는 것들을 돌아볼 여유란 도무지 없을 것 아니겠어? 그것만큼 애처롭고 불행한 시선이 어디 있을까.

--- p.62

'다만 그 별의 남극과 북극엔 샘물이 각각 하나씩 있는데, 사내아이는 남극에서, 계집아이는 북극으로 가서 그 물을 떠 마셔야만비로소 어른이 될 수가 있었던 겁니다. 그건 굉장히 위험하고, 고독하고, 피곤한 여행이 될 수 밖에 없는데, 그제껏 그 길을 떠난 아이들 중 다시 돌아온 경우는 없었어요.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불상사가 일어난 것만은 추측할 수 있지 않겠어요? 예컨데 홈으로 들어온 주자가 없다.

그러면, 점수는 언제나 0인 거죠. 간단해요. 근데 이 문제의 소년과 소녀는 정말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다른 아이들은 왜 그런 모험을 하느냐고, 그냥 여기서 이렇게 같이 살자고 만류했지만, 소년과 소녀의 사랑은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었어요. 함께 모여 있는 아이들의 사랑은 진정한 의미의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나 봐요. 서로를 소유하고, 나만의 공간으로 격리시키는 아집스러움이 사랑의 실체란 걸, 너무나 사랑했기에 그들은 잘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소년과 소녀는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지평선의 한 지점에서 제 각기 길을 떠나요. 소년은 남극으로, 소녀는 북극을 향해. 그 무모한 길을 떠났던 몇 안 되는 다른 아이들처럼, 어디선가 실종돼 영영 헤어질지도 모르는 이별을 했던 거죠. 그러나 그들은 분명히 믿고 소망했어요. 꼭 최초의 성숙한 남녀로 돌아와 사랑하리라고 이게 내 이야기의 끝이에요.'

'근데, 왜 하필 지평선인 겁니까?'

'이봐요, 상식적으로, 지평선에서 헤어진다면, 그들이 멀어져가는 모습을 누군가 가장 오래 지켜볼 수 있지 않겠어요?'

--- p.19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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