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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개

디스크

CD 1

아티스트 소개 1

노래Lady Antebell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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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앤터벨룸

멤버 : 힐러리 스캇(Hillary Scott, 보컬), 찰스 켈리(Charles Kelley, 보컬), 데이브 헤이우드(Dave Haywood, 기타, 만돌린, 보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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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매일
2010년 05월 11일
시간/무게/크기
110g | 크기확인중
KC인증

제작사 리뷰

클리셰의 무덤에서 살아남은 팝 전통 미학의 승전보
Lady Antebellum [Need You Now](2010)

클리셰(Clich?)는 양날의 칼이다.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약이 될 수도,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다. 팝의 역사가 축적되면서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된, 진부하고 상투적인 표현을 의미하는 클리셰는 그래서 창작자들에게는 애증의 대상이다. 음악이 너무 뻔하게 흘러갈 때 팬들은 불평을 내뱉는다. 반대로, 관습을 지나치게 벗어난 음악을 향해서는 쌩뚱 맞다는 반응을 보인다. 관객의 기대감에 너무 뒤쳐져서도 안 되지만, 그것을 과도히 앞질러서도 안 되는 것이다.

현명한 줄다리기가 필요한 이 지점에서 레이디 앤터벨룸(Lady Antebellum)의 본 2집이 빛을 발한다. 레이디 앤터벨룸의 세 멤버, 데이브 헤이우드(Dave Haywood), 힐러리 스콧(Hillary Scott), 찰스 켈리(Charles Kelley)는 이 앨범에서 클리셰와 정면승부를 펼치기로 결심한 듯하다. 그들은 클리셰의 폐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것을 교묘하게 배치해 '친근한 것들의 강력함'을 전달한다. 결국 관건은 클리셰를 어떻게 요리하느냐, 즉 레시피에 달려있음을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마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져 있다시피, 레이디 앤터벨룸은 현재 팝 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라이징 스타 밴드. 2006년 미국 조지아에서 결성의 기치를 올린 그들은 지역 바의 라이브 무대를 두루 훑으며 밝은 미래를 위한 날을 벼리기 시작했다. 이후 로드니 앳킨스(Rodney Atkins), 캐리 언더우드(Carrie Underwood) 등, 빅 네임급 컨트리 가수들의 콘서트 오프닝을 전담하면서 곧 메이저 레코드사와의 계약에 골인하는 기쁨을 누렸다.

그들의 데뷔는 순조로웠다. 2007년 발표한 첫 싱글 'Love Don't Live Here'는 빌보드 차트에 오르며 선전했고, 1년 뒤에 선보인 셀프 타이틀 데뷔작 역시 빌보드 전체 4위에 안착하며 그룹의 앞길에 서광을 비춰줬다. 신인으로서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결과들이 줄을 잇고 이어졌던 것이다.

그러나 1집의 성공은 그저 준비운동에 불과했다. 마치 '무어의 법칙'을 음악으로 실현하려는 듯, 2010년 초반을 강타한 2번째 앨범 [Need You Now]의 기세는 욱일승천에 비할 만했다.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는 물론, 타이틀 'Need You Now'도 싱글 차트에서 2위까지 치솟으며 전미 시장을 제패했던 것이다. 또한 'I Run To You'로 2010년 52회 그래미에서 'Best Country Performance By A Duo Or Group With Vocals' 부문을 수상, 대중적 인기뿐만 아니라 음악적 완성도도 인정받는 영예를 누렸다.

사실 'Need You Now'가 큰 성취를 굴삭한 것에는, 그래미 시상식에서의 퍼포먼스가 결정적이었다. 조나스 브라더스(Jonas Brothers)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그들은 안정적이면서도 인상적인 라이브를 들려주며 이후 그래미 특수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위에서 언급한 차트 성적들이 모두 그래미가 끝난 뒤의 현상이었다는 점이 이를 잘 대변해준다.

팬들이 이렇듯 레이디 앤터벨룸의 음악에 열광했던 이유는 앞서도 언급했듯, 그들의 노래들이 '팝의 기본을 충실히 섬기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는 우선 대표곡 'Need You Now'에서 단번에 드러난다. "당신이 지금 필요해"라는 보편적인 메시지와 대중적이면서도 설득력 강한 멜로디의 결합은, 50년 이상의 팝 히스토리가 증명해온 히트 공식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어지는 'Our Kind Of Love', 'American Honey' 등도 그 외관은 컨트리에 가깝지만,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냥 팝 싱글이나 마찬가지다.

'Hello World'와 'When You Got A Good Thing' 등은 또 어떤가. 잔잔하게 흐르는 피아노 선율부터가 우리가 신물이 날 정도로 들어왔던 '클리셰'다. 업 템포의 컨트리 팝 'Perfect Day'와 로큰롤의 전통을 흡수한 'Love This Pain' 등도 따지고 보면 '익숙한 것들의 합집합'을 지향하는 트랙들로 제 소명을 다한다.

그러나 이 음반에는 여타 범작들에게서는 만날 수 없는 집중력이 존재한다. 그리고 여유롭다. 전인미답의 경지를 비록 없을지라도, 여기에는 오랜 시간 제련되어 클리셰를 부숴버릴 만한 팀워크가 존재한다. 그리고 따스하다. 심지어 록 기타를 전면에 배치한 'Stars Tonight'에서도 그 근저에는 온기가 흐른다. 마치 선한 사마리아인과도 같은, 긍정적인 음악과 가사들이 그 등뼈를 형성하고 있다.

항시 새로운 실험에 목말라하는 인디 마니아들에게는 통렬한 일격을 맞을 레코드일 지도 모른다. 사실상 그럴 확률이 높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현재가 과거를 구성하듯, 사람들이 언제나 앞만 보고 사는 건 아니다. 마치 현재 삶의 튼실한 외형을 중요시하면서도 흘러간 뒤안길에서의 하루를 여전한 생의 동력으로 여기듯, 레이디 앤터벨룸은 이번 앨범 속에 그들의 음악 경력에 쉼표와 느낌표가 되어준 모든 것들에 초대장을 보낸다. 바로 이 작품이 독자적인 생존가(價)를 획득하는 지점이다.

규정집이 없는 도덕처럼, 누구나 한번만 감상하면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는 '착한 앨범'이다. 그래서 음반은 노래가 다 끝난 후에도 그 잔상과 이명으로 듣는 이들의 마음 한 구석에서 오랜 시간 부유하고 점멸한다. 힙합과 록이 불의 에로스라면 이 작품은 물의 타나토스다. 루비콘 강을 마침내 건너는 파계(派系)의 희열은 여기에 없지만, 그 대신 누군가에게 건넬 따뜻한 연대의 손길이 존재한다.

기어코 정상에 오르려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 아닌, 강가에 앉아 한결 느려진 시간의 흐름을 관조하는 자들을 위한 사운드트랙이 여기에 있다. 온통 쿨한 취향을 내세우며 스타일의 과부하에 걸려있는 주류 팝 계에 질린 팬이라면, 레이디 앤터벨럼의 본작 [Need You Now]를 통해 오랜만의 반가운 감정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글, 배순탁(greatta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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