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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사진+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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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미니의 방랑기에서는 악소리가 난다
‘악소리 나는 방랑기’는 바로 싸이미니가 떠났던 여행을 가리킨다. 하지만 저 ‘악’은 비명을 지를 때 나는 소리가 아닌 음악이나 악기를 뜻하는 ‘樂’이다. (‘樂’에는 즐겁고, 풍류 있고, 좋아한다는 뜻이 담겨있으니 이들의 여행을 설명하기에 딱이 아닐 수 없다.)
처음 해외에 나갔던 시절 싸이미니는 우리의 음악에 외국사람들이 흥미를 갖는 것을 보고 대금을 들고 떠나는 세계여행을 꿈꿨었다. 한국 전통 음악과 전통 문화의 세계 진출 가능성 모색하고, 그리고 스스로 출발점이 되고자하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휴학을 하고, 아르바이트를 해 여행경비를 준비했다. 그리고 2002년 1월 같은 학교, 같은 과 친구 두 명과 함께 Walking Corea팀을 꾸려 태국을 기점으로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장장 6개월에 걸친 여행. 여학생 셋은 자기 몸집만한 배낭과 대금, 장구, 가야금의 악기를 주렁주렁 매달고 17개국을 돌아다녔다. 인도의 강가, 베를린 담장, 영국의 비틀즈 기념관 앞, 로마의 나보나 광장, 독일의 호프 브로이, 프랑스의 예술의 다리 등 유명한 장소와 틈틈이 길에서 벌어진 풍악 한 마당. 푸른 눈과 금발의 사람들이 홀린 듯 감상했을 우리 소리를 생각하노라면 뿌듯한 마음 감출 길이 없다. 싸이미니는 외국의 국악에 대한 반응을 이렇게 설명했다. “ ‘너무 좋아’… 그 외에 붙는 미사여구는 오히려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너무 좋아’ 한 마디로 모든 걸 전하고 싶다. 이 말에 사람들이 못 믿는다면 파리에서의 길거리 공연을 예로 들고 싶다. 사람들이 눈길을 떼지 못 했다. 민요 메들리 부르고 난 뒤에는 환호가 그치지 않았다. 타악 두드릴 때야 당연한 것이었다. 어떤 영국에서 온 부부는 눈물도 뚝뚝 흘렸고 주위에서 연주하던 길거리 악사들은 일찌감치 다른 곳으로 떠났다.” 이런 여행을 다녀왔으니 국악기 하나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은 은근히 단소부터 배워볼까 하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 누구도 쉽게 생각할 수 없었던 여행을 생각해냈고, 다녀왔고, 이젠 정리했다. 그리고 ‘길은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된다’라는 싸이미니가 좋아하는 이 말처럼 싸이미니는 또 다음 여행을 준비 중이다. 오는 7월 24일 싸이미니는 지난 국악여행에서 도전에 실패한 ‘아프리카’에 재도전한다. 돌아온 그녀의 손엔 또 한 뭉치의 방랑기가 들려있을 것이다. 대금을 가져가는 것은 당연한 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