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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興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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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나무 왼쪽 길로』는 한마디로 구도와 여정의 작가 박흥용이 오토바이 배기통 박자에 맞춰 콧노래를 부르며 우리 땅 곳곳의 생생한 풍물과 생활을 꾹꾹 밟아가는 즐거운 여정의 기록입니다.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우리는 남원 광한루의 원래 이름이 귀향 온 황희정승이 지은 '광통루'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농촌 노총각들이 베트남 여자를 신부로 맞아들이는 요즈음의 현실을 접하게 되며, '목포의 눈물'이란 노래에 등장하는 목포의 명소가 모두 몇 개인지를 흥미롭게 세어보게 됩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현장을 답사해 꼼꼼히 지역의 풍물과 이야기를 기록한 작가의 발품과 안목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흥겨운 여정 속에서도 작가는 순간순간 곱씹어볼만한 장면들과 대사를 거침없는 붓터치로 담아내어 박흥용 만화를 보는 즐거움을 만끽하게 합니다. 이처럼 독자들은 유쾌한 전국일주와, 한 소년의 성장여행 사이를 거침없이 종횡하는 작가의 오토바이에 올라탄 채 감상의 질주와 멈춤을 반복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마지막 책장을 덮을 즈음엔 남도 어느 해안에 멈춰선 채 지난 날 성장통으로 바다를 찾아야 했던 자신들과 마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편 만화 본편 뒤에는 책을 읽고난 독자들의 여행에 대한 갈증을 채워줄 50페이지 분량의 여행 정보와 사진이 담겨 있는데, 바로 만화 주인공 상복의 여정에 등장하는 우리 땅의 여러 명소들에 대한 것입니다. 독자들은 책 속에서 여행을 떠날 수도, 책을 가지고 여행을 떠날 수도 있을 겁니다.『호두나무 왼쪽 길로』는 이렇게 새로운 형식의 여행만화이자 고급 단행본으로서 독자들에게 다가가려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