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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백 드롭
아버지의 갓파 만담 아버지의 애완동물 전쟁 아버지의 로큰롤 저자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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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사고뭉치 아버지들의 좌충우돌 대사고 ‘아버지’라는 단어에서 사람들은 믿음직하고 든든한 이미지를 떠올린다. 때로는 엄하고 딱딱해서 대하기 어려운 이미지를 떠올리기도 하고, 어쩌면 무섭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아버지의 백 드롭』에 등장하는 아버지들은 조금 다르다. 입에서 초록색 물을 뿜고 쇠사슬을 휘두르며 반칙을 일삼는 ‘악역’ 프로레슬러 아버지. 그러나 아들에게 아빠를 존경할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의기소침해진다. 애완동물이 없다고 친구한테 놀림 받는 아들에게 누구도 이기지 못할 애완동물을 마련해 주겠다며 살아 있는 닭새우를 쥐여 주기도 하고, 목욕탕에서 다른 사람을 놀려 주겠다고 도깨비처럼 보일 정도로 얼굴이 시뻘게질 때까지 탕 안에서 나오지 않고 버티기도 한다. 딸의 가정 방문 날 선생님을 놀래 주려고 가죽 잠바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록커로 분장하는 아버지도 있다. 나카지마 라모 식의 유쾌함과 황당함으로 가득 찬 이상한 아버지들의 이야기. 아이들보다 더 사고뭉치에, 때로는 아이들이 당황해 할 정도로 유치하고 한심한 아버지들뿐이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눈살이 찌푸려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솔직함에 공감하며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 이 독특한 아버지들의 골 때리는 열정이나 조금은 비뚤어진 장난기는, 현실에서 세상살이에 지치고 가정에 대한 의무에 짓눌려 언제나 피곤한 ‘어른’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하기도 한다. 어른이란 아이와 전혀 별개의 생물이 아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세상의 이런저런 ‘어른의 요소’가 더해지고, 그 요소들이 덧붙여져 아이는 어른이 된다. 즉, 어른의 가장 깊은 곳에는 순수한 아이가 남아 있는 것이다. 나카지마 라모는 어른 중에서도 가장 세파에 찌들고 삶의 무게에 고달파하는 ‘아버지’라는 존재 안에서 그 순수한 아이를 끌어낸다. 어린 시절에는 하루라도 빨리 어른이 되어서 원하는 걸 다 하며 살고 싶었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 나서는 오히려 자유롭고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 『아버지의 백 드롭』에 등장하는 해괴한 아버지들의 엉뚱한 이야기를 읽으며 웃다 보면, 어느새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숨어 있는 ‘아이’가 슬쩍 고개를 내밀고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