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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프롤로그 1막 가야의 서막 1장 신의 아들 2장 운명의 접점 3장 아유타의 여인 4장 머나먼 사랑 5장 미래와의 거래 2막 끝나지 않은 싸움 6장 사산의 바다 7장 두 번째 승부 8장 재회 9장 영원한 약속 에필로그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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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을 태우는 사랑의 열병은 무엇으로도 꺼지지 않았다. 미치도록 아효가 보고 싶었다. 아주 잠시라도 아효를 만날 수 있다면 목숨마저도 흔쾌히 바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아효와의 만남은 파멸을 동반할 것이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고통은 달궈진 비수처럼 영혼을 도려냈다. 바다로 뛰어든 석탈해가 고통스레 울부짖었다. 왜 아효를 만나고 사랑을 하게 되었다는 말인가. 사랑이 이렇게 고통스러울 줄 알았다면 차라리 태어나지 않는 것이 나았으리라. --- 본문 중에서
아효가 그윽하게 석탈해를 바라보았다. 석탈해는 자신도 모르게 아효의 손을 잡았다.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런 여인이었다. 당장이라도 인연을 맺고 싶었지만 김수로가 알면 결코 좋게 끝나지 않을 것이었다. 아효는 김수로보다 정견모주가 훨씬 두려웠다. 냉혹하고 무서운 정견모주는 아효를 매우 좋지 않게 여겼다. 애초부터 인질 이상의 가치가 없던 데다, 이상한 매력으로 무사와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효는 정견모주의 경계를 사기에 충분했다. 지금은 특별한 꼬투리가 없기 때문에 그냥 두고 있지만 아효가 김수로의 앞길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하거나 신라와의 관계가 냉각되면 서슴없이 제거하고 남을 것이었다. 만일 정견모주가 두 사람의 밀회를 눈치 채면 제거할 꼬투리로 삼을 것이 분명했다. 그런 위험을 감수하고 자신을 찾아온 아효가 너무나 고마웠지만 석탈해가 선택한 미래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칼날 위에 선 두 사람의 사랑은 위태롭고 애틋했다. --- p.94 아효를 보낸 정견모주가 싸늘하게 웃었다. 아효가 김수로에게 찾아가 호소하지는 않겠지만 그런다고 해도 아효와 석탈해의 사이를 알고 있는 김수로가 들어줄 리 만무했다. 아효는 모르겠지만 김수로가 허황옥을 왕비로 맞을 결심을 하게 된 데는 정견모주가 아효와 석탈해의 밀회를 알려준 탓이 컸다. 아효를 증오하고 있을 김수로에게 찾아가 석탈해와 동행할 수 있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은 오히려 정견모주가 바라는 바였지만, 그 이전에 아효가 정견모주를 찾아온 것부터가 잘못이었다. 정견모주가 보기에도 아효는 만만치 않은 능력을 지닌 데다, 가야에 대해 너무 많이 알고 있었다. 만일 아효가 신라로 돌아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풀어내거나, 행여 여왕이라도 되는 날에는 어쩌겠는가. 그런 면에서 볼 때 아효는 제거해야 마땅할 화근이었다. 자신이 처한 입장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아효가 왜 정견모주를 찾아와 쓸데없이 경계심을 돋운다는 말인가. 스스로 자신을 망치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의 원인은 사랑이었다. 똑같이 사랑의 열병을 앓았어도 김수로가 든든한 배후와 차선次善의 대책이 있는 반면 아효는 그렇지 못했다. 머지않아 아효는 불에 뛰어드는 나방처럼 스스로를 파멸시킬 것이었다. --- p.104 김수로는 홀로 왕궁의 뜰을 거닐었다. 교교하게 흐르는 달빛이 야릇하게 슬프고 외로웠다. 아효는 석탈해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했으며, 만일 강제적으로 돌려보내려 했다가는 목숨을 끊겠다고 말했다. 모두가 어이없어 했지만 김수로는 아효의 속내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아효가 돌아가기를 거부한 것은 신라로 돌아가면 석탈해와 결합하기 어렵게 될 것을 우려한 탓이었다. 다급한 지경에 몰린 남해왕은 아효를 이용해 정략결혼을 추진할 것이 분명했다. 김수로가 남해왕이라고 해도 백제와 낙랑의 배후에서 그들을 압박하는 고구려와 혼인동맹을 추진할 것인데, 그럴 경우 아효가 거부하기 어려울 터였다. 그렇지 않다고 해도 신라에서 석탈해를 좋게 여기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결합은 쉽지 않을 것이었다. 아효는 가야에서 석탈해와 인연을 맺은 후 신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판단한 다음 석탈해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테지만, 아효를 바라보는 김수로의 가슴은 쓰리기만 했다. --- p.167 어디 있소! 어디 있느냔 말이오!” 석탈해가 애타게 부르짖었다. 방금까지 함께 있던 아효가 급작스럽게 사라진 다음 아무리 찾아도 흔적조차 없었다. 미친 듯 돌아다니던 석탈해의 눈이 크게 흡뜨였다. 난생 처음 보는 괴물들이 아효를 둘러싸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갈기갈기 찢길 듯 위태로운 아효를 목격한 석탈해가 칼을 뽑아들고 격돌했다. 무더기로 덤벼드는 괴물들을 닥치는 대로 베었다. 톱처럼 변한 칼이 흉측한 살점을 가를 때마다 끔찍한 비명과 악취가 진동했다. 괴물들을 모조리 해치운 석탈해가 아효에게 달려갔다. 어이없게도 아효가 빠르게 멀어졌다. 칼까지 버리고 죽을 힘을 다해 달렸지만 거리가 좁혀지지 않았다. 갑자기 풍경이 변했다. 다른 지방의 언어가 혼잡하게 교차하는 뒷골목이었다가 은하수가 쏟아질 것처럼 청아한 광야의 밤이기도 했다. 핏물을 그득 빨아올린 듯한 진달래 꽃이 만개한 야산이었다가 어느 사이에 푸른 보리밭에 투명한 댓줄기 같은 비가 사선으로 쏟아지는 광경으로 바뀌었다. 순식간에 가을과 겨울을 오가고 산과 강을 몇이나 지났다. 거의 심장이 폭발할 지경에까지 이르러서야 겨우 아효를 따라잡을 수 있었다. 헐떡이며 아효에게 다가가는 사이에 주변이 메마른 사막으로 변했다. 발목까지 빠지는 뜨거운 모래를 한동안이나 헤치고서야 아효의 앞에 설 수 있었다. “정말 저를 사랑하세요?” “그걸 말이라고 하오!” “그럼 어디까지라도 함께 갈 수 있나요?” “그렇소! 그대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함께….” 절절하게 외치던 석탈해가 흠칫 놀랐다. 모래가 그들을 빨아들였다. 모든 것을 삼키는 사막의 유사流砂에 걸려든 것이었다. 석탈해가 아효를 안고 필사적으로 빠져나가려 했지만 그럴수록 깊이 빨려들었다. 어느 사이에 허리까지 빨려든 석탈해가 절망적으로 아효를 바라보았다. --- p.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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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운명도 거부할 수 없는 가야를 둘러싼 영웅들의 숙명같은 사랑이야기
가야의 적국인 신라 공주의 신분으로 가야에서 펼쳐지는 그녀의 인생을 둘러싼 두 남자의 영웅 신화! 김수로와 석탈해가 택하는 운명의 방식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야국의 참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 한반도 최대의 철 생산국이자, 수권(水圈)을 장악한 가야. 한반도를 넘어 왜와 동아시아를 넘나들며 활발한 무역을 주도한 이면에는 김수로가 있었다. 정견모주의 아들로서 가야의 운명을 좌지우지 하지만, 그에게도 마음을 흔들게 하는 한 여인이 있었으니……. 적국인 신라의 공주 아효를 향한 순수한 사랑, 그러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임을 알기에 더욱더 애달프기만 한데……. 다가올 운명에 당당히 맞섰던 아효의 가슴 떨리는 삶을 통해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닫게 될 것이다. 철의 시대를 주도했던 가야의 역사적 사건을 소설로 만난다. 이 책은 삼국유사의 가락국기 중 “석탈해 신화”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석탈해는 신라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라의 2대 왕인 남해왕의 딸 아효공주와 결혼한 후 신라의 4대 왕이 된다. 위 문헌 속의 김수로와 석탈해의 대립 장면에서 기발한 상상력은 시작된다. 철의 제국의 왕으로 군림하는 김수로의 첫사랑이 바로 석탈해의 연인 아효라는 것. 우리는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던 세 남녀의 운명 같은 만남을 통해 잊혔던 가야제국의 참 의미와, 시대의 편견을 뛰어넘는 우정과 의리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가야제국을 건국한 김수로의 어머니 정견모주, 최초의 인도왕비 허황옥, 김수로의 첫사랑 신라공주 아효, 왕자의 신분이지만 해적이 된 석탈해 등, 이들을 둘러싼 얽히고 설킨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 책은 김수로의 영웅적인 면보다는 인간적인 면을 다루고 있다. 정략 결혼을 거부하고 첫사랑을 잊지 못하며 살아가지만, 운명을 거스를 수 없기에 더욱더 가슴이 아픈 김수로에게 허황옥이라는 여인이 다가오게 된다. 왕이라는 권력 아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지만 사랑하는 이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 떠나보내야만 했던 김수로의 인간적인 면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명의 주인공인 석탈해의 삶을 통해 진정한 영웅이란 무엇인가를 깨달을 수 있다. 시대의 편견을 뛰어넘은 영웅들의 새로운 신화! 주변 국가들의 상권을 주도해나가는 가야국의 외교력!! 『철의 제국 가야의 첫사랑, 아효』를 통해 가야국의 참 의미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국가적인 외교력을 다시금 재정립하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철의 제국을 다스린 김수로의 첫사랑이자 신라의 4대 왕 석탈해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이들의 세기의 대결 속에서 펼쳐지는 위대한 역사적 사실을 함께 느껴보기 바란다.” 1. 철의 제국을 다스린 김수로의 첫사랑이자 석탈해의 처음이자 마지막 사랑. 김수로와 석탈해에게 다가온 운명의 한 사람. 진정한 사랑 앞에 두려워하지 않던 아효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발달된 철기문화로 동아시아의 별로 빛나던 가야국의 사라져가는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가야국의 새로운 신화! 아효를 아는가, 문헌 속에 석탈해와 결혼한 신라 남해왕의 딸로 그려져 있다. 하지만 그녀가 철의 제왕 김수로의 첫사랑이었다면? 문헌 속의 김수로와 석탈해의 대결 장면을 통해 사랑의 라이벌로 그려낸 소설속의 신화 재창조! 적국의 사람을 사랑했지만 잊어야만 하는 시대적 배경과 다가오는 운명에 순응해야만 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함을 더한다. 최초의 인도왕비 허황옥과의 운명적인 만남, 정견모주의 민족통합정책 등 그 어느 때보다 세상을 향한 넓은 포옹력으로 철의 제국을 이뤄냈던 우리 역사의 참 의미를 느낄 수 있다. 진실을 비트는 상상력에서 소설속의 신화는 재창조된다. 김수로가 아닌 아효의 시선에서 그려낸 가야제국의 영광들을 그려내고 석탈해라는 인물을 재창조해낸다. 2. 한 여인이 있었다. 자신의 운명을 뛰어넘어 적국인 가야의 힘을 배우고자 모국인 신라를 떠난 여인, 가야의 적국이었던 신라 공주의 신분으로 가야에서 펼쳐지는 그녀의 인생을 둘러싼 두 남자의 영웅 신화! 인간적인 사랑 앞에 김수로와 석탈해가 택하는 운명의 방식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와 가야국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소설! 인도에서 건너온 최초의 국제결혼 김수로와 허황옥, 자신의 모국을 떠나 새로운 불타를 창조한 허황옥과 석탈해의 왕비가 되었던 아효에 관한 최초의 소설! 이 소설은 영웅 김수로가 아닌 그를 위해 존재했던 수많은 주변인물에 관한 역사적 재해석 소설이다. 신의 아들을 낳았지만 스스로 자신의 몸을 불사를 수밖에 없었던 가야의 어머니 정견모주, 그리고 아유타(인도)에서 운명처럼 가야로 떠나온 여인 허황옥, 완하국의 왕자였지만 해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석탈해, 그리고 신라의 공주였지만 그녀 스스로 신분을 포기하고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아효, 그들의 절절하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