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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19장 20장 21장 22장 23장 24장 25장 26장 27장 28장 29장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
Beate Rygi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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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화가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의 초상화에 얽힌 미스터리
숨겨진 명화, 위조인가 아닌가. 숨 막히는 심리전 속에 펼쳐지는 장대한 시간 여행! 르네상스가 낳은 위대한 초상화가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의 전작을 모은 기획전이 개최된다. 이미 소실된 것으로 알려진 그림들이 전시장에 걸리는 순간, 그림을 찾아낸 복원가 소피 렌체는 위조 혐의를 받게 된다. 무죄를 주장하는 복원가와 진실을 찾고자 하는 형사 프리더 나겔의 첨예한 대립 속에 작품의 진위를 둘러싸고 중세, 르네상스,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이야기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16세기 후기 르네상스 시대 회화 전문 복원가인 소피 렌체는 마치 르네상스 시대를 산 사람처럼 그 시대의 내밀한 역사적 사건들과 당시 사용된 회화 기법과 안료 제작기술을 소름끼칠 만큼 잘 알고 있다. 그런 그녀가 스페인의 마드리드에 있는 프라도 미술관에 전시된 그림 〈족제비 모피를 두른 귀부인〉의 작품 설명을 보고 난동을 부린다. 그 일로 그녀는 엘 그레코의 작품으로 설명되어 있는 그 그림의 원작자는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라는 그녀의 주장에 동의하는 큐레이터 메르세데스를 만나고, 둘은 전 세계에 흩어진 앙구이솔라의 초상화를 찾아내 기획전을 열기로 마음을 모은다. 2년여 동안 소피 렌체는 이탈리아 어느 시골의 후미진 골동품 가게에서부터 북유럽의 미술관까지 유럽 전역에 흩어져 있는 앙구이솔라의 초상화들을 샅샅이 찾아낸다. 마침내 열린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 기획전은 좀처럼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던 앙구이솔라의 작품들을 재조명함으로써 언론의 관심을 끌었을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인기를 얻게 되어 성황리에 치러진다. 하지만 전시회 보도를 본 어느 개인 소장자가 전시된 그림들 중 앙구이솔라의 남동생 아스드루발레를 그린 초상화를 자신이 갖고 있으며 전시된 그림은 위조작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이에 미술품 위조사건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프리더 나겔 형사는 소피 렌체를 체포한다. 소피 렌체는 재판이 진행되어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마리엔바르트 여자 교도소에 수감된다. 전시작들을 조사한 검찰은 아스드루발레의 초상화뿐 아니라 앙구이솔라 자화상 한 점과 앙구이솔라의 남편 오라치오 로멜리니의 초상화도 위조되었을 가능성을 포착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한다. 교도소에 수감된 소피 렌체는 같은 감방을 쓰는 마리라는 친구를 갖게 되고, 수감자들 사이에서 폭력을 통해 권력을 행사하는 페트라라는 여자에게 린치를 당한다. 교도소장 루돌프 크레글러는 교도소 내에서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며 온갖 부조리한 일을 일삼지만, 대외적으로는 가장 교화율이 높은 모범적인 교도소로 마리엔바르트가 알려지게 만든 인물이다. 한편 위조 혐의에 대한 조사가 진전을 보일수록 나겔 형사는 소피 렌체와 관련된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부분에 대해서 점점 깨달아가기 시작한다. 액자와 그림틀 사이에 은밀하게 쓰여진 앙구이솔라의 서명을 어떻게 소피 렌체가 찾아낼 수 있었으며, 사료에도 기록되지 않은 그림에 얽힌 뒷얘기들을 어떻게 그렇게 자세하게 알고 설명해낼 수 있는지, 게다가 앙구이솔라가 운영한 포도농장에서 생산한 와인의 이름을 어떻게 정확하게 알고 그 맛을 형용할 수 있는지, 사건을 파헤칠수록 이해할 수 없는 일들 투성이다. 소피 렌체가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 자신이 아닌 이상 알 수 없는 일들이 펼쳐질수록 나겔의 수사는 혼선을 빚고 제자리걸음을 한다. 그러한 의혹에 대한 단 한 가지 답만이 존재할 뿐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소피 렌체가 바로 르네상스 시대에 살았던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의 또 다른 자아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바로 이 소설은 다른 시대를 사는 세 여성의 영혼이 소피 렌체의 육체를 통해 각각의 목소리를 가지고 시공간을 초월해 소통하는 특이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복원가로서 현재를 살아가는 소피 렌체, 르네상스 시대 초상화가로 당시의 사회 구조와 관습에서 볼 때 혁명적인 삶을 산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 그리고 잘못된 종교의식과 현실을 비판하다 14세기 마녀사냥의 희생양으로 화형대에서 생을 마감한 마그리트 포레트가 그들이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의 국적을 가진 세 여인의 삶이 각각 다른 시대의 전 유럽 역사를 배경으로 장대하게 펼쳐진다. 중세, 르네상스, 현재를 살아가는 세 여인을 통해 바라보는 ‘여성의 삶’ 지은이 베아테 뤼기어트는 세 여인의 삶의 파노라마를 통해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고, 세 여인이 진정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기나긴 여정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잘못된 종교의식과 현실을 비판하다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마그리트 포레트, 여성이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하고 직업을 갖지 못하던 시대에 초상화가로서 이름을 날리고 스페인 국왕 펠리페 2세에게 부름을 받아 왕비의 그림 선생으로 일했던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 그리고 감옥에 갇혀 자신의 존재 증명을 끊임없이 요구받는 소피 렌체, 세 여인은 서로의 기억을 통해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고 소통하며 시대적인 한계나 현실적인 장애를 극복하고 과거의 오욕과 상처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진정한 자신의 삶과 행복을 찾아갈 수 있도록 서로를 격려하고 북돋운다. 교도소에서의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가던 소피 렌체는 나겔 형사의 배려로 독방에서 지내게 되고, 교도소장 크레글러의 소장취임 10주년 기념행사를 위한 초상화를 제작하게 된다. 모델의 내면의 빛과 어두움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본질을 화폭에 담아냈던 앙구이솔라의 실력과 재능을 갖고 있는 소피 렌체는 크레글러 소장의 가식적인 모습을 담아내는 ‘낮의 그림’을 제작함과 동시에 위선적인 모습의 실체를 담아내는 ‘밤의 그림’을 제작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림 공개를 기다리며 나날을 보내던 중 친구 마리가 자살하는 비극을 겪지만 마그리트와 앙구이솔라의 격려와 나겔 형사의 응원에 힘입어 슬픔을 극복하고 마침내 크레글러 소장의 위선과 악행을 만천하에 폭로한다. 결국 소피 렌체의 용기와 진실성에 감복한 나겔 형사는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하고 포기함으로써 사건을 종결짓고 소피 렌체는 풀려나게 된다. 르네상스 시대 회화의 면면과 제작 과정을 들여다보는 아주 특별한 즐거움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의 초상화 16점 수록 세 여인의 삶 중 가장 중심이 되는 요소는 바로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의 삶이다. 후기 르네상스 시대 유럽의 역사와 맞물려 펼쳐지는 앙구이솔라의 삶은 그야말로 변혁 그 자체이다. 1535년경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태어난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는 진보적인 교육관을 가진 아버지 아밀카레 앙구이솔라 덕분에 어려서부터 그림 교육을 받았다. 아버지 아밀카레는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앙구이솔라를 베르나르디노 캄피와 가티에게 사사받게 했을 뿐만 아니라 레오나르도 다빈치에게도 멀리서나마 지도를 받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상류층 여인의 교양과 취미로서가 아니라 직업으로서 그림 그리는 일을 하고 명성을 쌓아나가던 앙구이솔라는 스페인의 전제군주 펠리페 2세의 부름을 받고 마드리드에서 약 14년간 왕비의 그림 선생으로 지내게 된다. 이사벨 왕비의 사망으로 스페인을 떠나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귀족 파브리치오 몬카다와 결혼하지만 가문 내의 권력 다툼으로 남편이 사망하고 스페인으로 돌아가기를 결심한다. 돌아가려고 탄 배의 선장 오라치오 로멜리니를 만나 첫눈에 사랑에 빠져 재혼을 하게 되는데, 그 시대에 마흔이 넘은 여인이 재혼을 결심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파격적인 일이었다. 이렇듯 소포니스바 앙구이솔라의 삶은 그 자취마다 시대를 앞서가는 여인의 진취적인 면모를 남겼다. 그녀는 그 누구의 지시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갔다. 앙구이솔라의 작품들에는 그녀의 그러한 독립적이고도 독창적인 관점이 잘 드러나는데, 이 책에는 1,2권에 걸쳐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림들을 중심으로 16점의 도판이 수록되어 있다. 앙구이솔라의 삶의 궤적과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며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림들에 얽힌 사연들을 음미하며 도판 감상을 즐기는 것도 이 소설을 즐기는 좋은 방법이겠다. 지은이는 르네상스 시대의 회화나 역사적인 사실들을 방대한 자료조사를 거쳐 고증하여 이야기를 써냈기 때문에 이야기의 곳곳마다 르네상스 시대의 문화와 역사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 또한 고미술품 복원이라는 전문 분야에 대해서도 일반인의 식견을 뛰어넘는 배경지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끌어나가기 때문에 회화의 제작 과정과 안료를 만드는 법, 위조작의 특징들과 진품과 위작을 식별하는 방법 등 쉽게 접하지 못한 회화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독자들은 갖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