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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스쳐가는 모든 것을 사랑하게 만드는 섬
소심한남자 홋카이도로 출발! 쇼타의 홋카이도, 이츠키의 홋카이도! 여행준비도 소심해! 소심한 남자, 홋카이도로 출발! 일본 최북단 왓카나이로! 북문 신사 마쯔리 왓카나이, 국경의 밤 굿바이, 왓카나이! 북해의 바람을 맞으며 여행의 시작점, 소야미사키 유쾌한 싱글맘, 마에가와 보로 호수의 이토우 오가와 농장에서의 하룻밤 홋카이도의 아침 하마톤베츠의 빛나는 아침 에사시의 가니 마쯔리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해! 브레이크다운, 오무 세상의 끝 아바시리 몬베츠 항구, 가린코코, 그리고 김치 자전거 동지, 승태랑씨 진짜 프로, 교코 테라다 세상의 끝에서 마시는 맥주 한 잔 구시로! 녹색의 습지 토토로 터널을 지나 구시로 습원으로 구시로 강에서 우구이를 낚다 구시로습원, 세상에서 가장 푸른! 스테이? NO! 강제점령! 아이누의 밤하늘 도카치 평야를 날다 와인아가씨, 미우라 배용준과 낫또초밥 미사상과 도카치 비어를 하잇! 삿포로 삿포로 맥주 박물관 야호! 삿포로, 땡큐! 히라노 러브어페어 인 삿포로 짧은 이별 러브레터와 쇼타의 오타루 오타루 가는 길 후지이 이츠키와 쇼타를 그리며 쇼타의 초밥을 먹다 이병헌의 친구라고? Over the rainbow in B.A. 홋카이도의 힘, 비에이의 기적 빙점의 주인공을 만나고 싶어 홋카이도의 마지막 밤 또 다른 여행의 시작 소심남이 묵었던 곳 뒷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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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나무냄새가 확 풍 겨오는 게 마치 숲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이다. 간단하게 씻고 방으로 돌아왔다. 창밖에는 비가 내린다. 갑자기 윤동주의 시가 생각나 바닥에 있는 돗자리 개수를 세어본다. 모두 여섯 장. 말로만 듣던 육 첩방이로구나.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육첩방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 윤동주 쉽게 쓰인 시 --- p.31 “그런데 이토우를 어떻게 알아요?” “만화 소년 낚시왕을 보고 알았어요.” 후나키씨와 그 일행들도 모두 그 만화를 안다며 좋아들 한다. 역시 취미생활이 같으면 금방 친해지는 것 같다. 후나키씨는 일행과 아사히카와에서 왔다며 뒤쪽에 주차되어 있는 캠핑카를 가리킨다. 차안은 낚시도구와 취사도구 등이 갖추어져 있다. 나와는 스케일이 다른 낚시인이다! --- p.48 길의 오른쪽은 묘지다. 계속 무섭다. 그래도 어두워지는 도로를 혼자 달리고 있자니 아무리 소심해도 나도 남자라, 까짓 무섭기는 뭐가 무섭냐는 배짱 비슷한 기분도 들기 시작한다. 죽음이라는 게 있어 사람은 두려움을 느끼지만 한편 죽음이 있어 삶을 더 행복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게 아닐까. 낯선 일본의 마을에서 살인자의 손에 죽어 공동묘지 같은 데 버려질 수도 있는 - 이건 너무 끔찍한 생각인가? - 위험을 감수하고 자전거 여행을 하는 것도 어쩌면 허무하게 죽기 전에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서가 아니겠는가. --- p.64 탄성이 절로 나온다. 부드럽고 시원한 맛이 여행자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이거야말로 최고의 맥주다. 찾는 곳마다 그 지방 고유의 풍미를 지닌 맥주가 있다는 거, 이건 여행자에게는 하나의 축복이다. 맥주 한잔으로 그 지역의 자연을 마실 수 있다니 얼마나 멋진 일인가. 불판에서 닭고기가 지글지글 익고 있다. 맥주 잔은 비어가고 닭고기도 줄고 있다. 예정된 시간이 다 되어간다. 어쩐지 이곳이 세상의 끝처럼 느껴지는 그런 밤이다. --- p.8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