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최일도의 다른 상품
|
“다일공동체는 매일 저녁 기도 시간마다 시편으로 기도를 드려왔는데, 청량리 현장에선 시편이 시시한 이야기로 들릴 때가 있었다. 도시 빈민 선교를 한답시고 나눔과 섬김의 사역을 해온 지도 어느덧 15년이 지났다.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힘에 겨운 일이 생기곤 했다. 문득문득 시편으로 드리는 기도가 헛헛해지곤 했다. 의미를 찾으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무의미하게만 읽히는 시구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시편으로 드리는 기도를 멈추지 않았다. 시편으로 드리는 기도는 남들이 칭찬하는 밥 퍼주는 일보다 몇 배나 값진 기도 체험을 하게 했다. 고백하건대 내가 시편의 행간을 오가며 산책을 한 것은 야훼 하나님을 향한 신심이거나 그분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다음날이면 다시 만날 소외된 이웃을 더욱 잘 섬기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위한 기도였다. 약해지려는 자신을 추스르고 또다시 시작하기 위해 드리는 애절한 몸부림이었다.(본문 21-22쪽)”
“… 정 교수님의 설거지는 내가 물 속에 발을 넣고 한참을 들여다보며 아픔을 씻어내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이렇듯 쓸고 씻고 닦는 일은 눈에 보이는 것뿐 아니라 마음까지 말끔히 닦아준다. 그러므로 성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 아니 지식이든 마음이든 다른 사람에게 무언가를 나눠주고 싶은 사람들은 모름지기 쓸고 닦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모든 성자가 실은 전부 청소부였다. 닦는 일로써 자신의 마음을 씻고 닦았기 때문이다. 모든 청소부가 성자가 아닌 이유는 모두 다 자신의 마음을 씻고 닦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부가 된 성자나 성자같은 청소부는 자신의 마음부터 닦는다. 그리고 자기 주변의 흐트러진 것부터 정리정돈하고 싶어한다. 그렇다. 그렇지 않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거짓말이다.(본문 138-139쪽)” “몹시 처량했다.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두 여인에게 동시에 버림받은 느낌이었다. 어머니는 이미 떠났고 아내는 이혼을 선언하며 이제 곧 떠나겠다고 했다. 이제는 정말 단 한 사람의 협력자도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하나님한테도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란 신기해서 한번 열리면 온 우주와 인류까지 들어오지만, 한번 닫히면 사람 하나 바늘 한 개 들어오지 못하는 법이다. 나는 완전히 닫힌 마음에 피멍까지 든 채 아파서 울고 또 울었다. 그러나 아픔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사흘을 지낸 뒤 겨우 울음을 멈추었다. 그런 처절함과 고통 속에서 한나절을 그대로 있었는데 그런 마음의 지옥과는 상관없이 배가 너무나 고팠다. 사흘 동안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통곡만 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몰랐다. 배가 고프다는 감각도 잊은 지 오래였다. 한동안 쓰리던 위장이 무감각해진 것이다. 그런데 다시 배가 고파진 이유는 밥 냄새 때문이었다. … 나는 염치 불구하고 할아버지에게 밥을 구걸했다. 할아버지는 초라한 내 행색을 보더니 혀를 차며 말씀하셨다. ‘젊은 사람이 이렇게 살면 쓰나? 여기서 내게 밥 달라고 청하지 말고, 청량리에나 가봐. 여기서 기차 타고 한 20분 가면 청량리가 나오는데, 거기 최일도라는 목사가 자네 같은 사람에게 공짜로 밥을 나눠준대. 거기서 밥 얻어먹고 제대로 살아봐.’ 순간, 현기증이 났다. 배고픔 때문은 아니었다(본문 289-290쪽)” 마음속 깊은 곳의 ‘나’를 만나는 여행… . |
|
『마음 열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다. 그 흐름은 마음을 열어 찾고(가장 솔직한 자기 자신의 모습 찾기), 마음을 들여다보고(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까지도 직시하고 수용함), 마음을 지키고(진심으로 자신을 긍정한 후에 그 마음을 잘 지키는 것), 마음을 나누는(나 자신부터 사랑하고 솔직히 인정해야 다른 사람들과 사랑을 나눌 자격이 있음을 자각) 영성 수련 단계와 그대로 통한다. 본문에서는 각 시편 속의 테마를 중심으로 그와 연관된 체험을 이야기로 풀었고, 마지막으로 저자가 깨달은 삶의 의미를 영성 한마디라는 짧은 꼭지에 담아 정리했다. 이기적인 믿음과 진실한 믿음, 단순한 기쁨, 두려움과 절망감 떨쳐내기,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법 등 고달픈 세상살이에 힘과 용기를 주는 삶의 지혜가 가득하다.
1부> 마음속 깊은 곳의 ‘나’를 만나는 여행 아무리 예쁜 꽃도 볼 마음이 없을 때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에 진실이 있으면 보이지 않던 것도 보이게 됩니다. 2부> 시편에서 건져올린 삶의 지혜 바닥이 보이지 않는 우물처럼 끝없이 우리의 영혼을 적셔주는 기쁨. 그것은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기쁨이 아니라 안에서 밖으로 퍼져나가는 기쁨입니다. 3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하는 삶 느낌을 바꾸는 사람이 행복을 누립니다. 대다수의 사람이 행복하지 못한 것은 기쁜 일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단지 감사와 감탄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4부> 마음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 하늘을 높이 나는 새는 강을 어떻게 건널까 염려하지 않습니다. 괴로움이 있는 곳엔 반드시 희망이라는 도움의 날개가 있습니다. |
|
1. 32편의 성경 시편 속에 담긴 삶의 지혜
『마음 열기』는 ‘밥퍼’ 최일도 목사가 기독교 신자들이 가장 많이 애송하는 성경 시편 32편 속에 담긴 의미와 삶의 지혜를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 공동체 이야기 등에 녹여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청량리 쌍굴다리 아래에서 라면 냄비 하나로 도시 빈민 선교를 시작한 후 어려운 사람들과 밥을 나누고 정을 나눠온 15년 세월의 버팀목이 되어준 ‘마음의 힘’을 담담히 얘기하면서, 어렵고 버거운 세상살이를 하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선 자신의 마음을 정직하게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하자고 말한다. 그동안 저자는 나눔이나 이웃 사랑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왔다. 가족 등 개인적인 부분까지 드러내며 자신이 살아가는 이야기를 세상에 풀어온 이유도 결국 나눔을 실천하는 삶 속에서 배우고 느낀 것을 말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나의 마음’에 대하여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나눔과 섬김을 실천해온 잘한 일보다는 마음속 깊이 혼란스럽고 괴로웠던 일, 야속하거나 서운하게 느껴졌던 일, 분노가 치밀었던 일 등 인간적으로아직 부족한 부분을 통해 더 많이 배우고 더 아프게 성장했음을 고백한다. 나눔의 삶은 얼핏 아름답게만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게 그림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작은 정성과 사랑을 보태준 ‘천사’처럼 아름다운 사람들도 많이 만났지만, 섬기는 마음으로 도움을 주면 도리어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사람?구걸과 동정을 습관적으로 청하는 사람?똑같이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자신보다 힘없는 이들을 위협하는 사람 등등 그야말로 진심으로 잘해보려는 첫 마음까지 어지럽히는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게다가 좋은 일을 하면 할수록 매일매일 마음의 반성과 기도가 필요한 사건 또한 많이 생겼다. “하삼룡. 그는 청량리 일대의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그의 나이, 본명, 출신…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는 벙어리였지만 남의 말을 들을 수는 있다. 사람들은 키가 월등히 크고, 험상궂은 인상을 가진 그의 모습 외에는 그에 대해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하지만 우리 공동체 식구들은 그보다는 좀더 그에 대해 알고 있었다. 술을 마시면 주사가 심하고 돈이 떨어지면 포악해지는 그의 난폭함을 몇 번이나 겪어봤기 때문이다. 14년 전, 처음으로 그에게 손수레를 사주었다. 주머니 사정이 뻔했지만, 공동체 식구들 주머니까지 털어 간신히 장만해준 것이었다. 이후 그는 우리 공동체의 한 식솔이 되었다. 처음에 그는 무척 싹싹하고 협조적이었다. 궂은일 진일 마다하지 않고 달려들어 공동체 식구들을 도왔다. 하지만 거저 먹고 거저 자는 삶에 익숙해지고 동정을 구하는 일이 습관이 되면서 그의 태도는 돌변했다. … 하삼룡, 그리고 그와 너무나 닮은 사람들. 고백컨대, 나 역시 그들을 보면서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기듯’ 하지 않으면 더 이상 만날 수 없고 교제할 수 없는 사람들임을 느끼곤 했다.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나약한지 확인하면서 절로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그들을 바로 세우기 위해 목회 활동을 하건만, 스스로 굳세지 못한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은 지치고 때로는 분노가 치미는 일이었다. 오랜만에 나타난 하삼룡 씨를 보면서 나는 그를 반기지 못하는 또 하나의 나를 보았다(본문 228-231쪽)” 2. 세상을 바꾸는 힘… 결국은 ‘나의 마음’ 도시의 뒷골목에서 듣는 험한 소리들, 가난한 사람들의 한숨, 무의탁 노인의 푸념과 탄식, 가족들로부터 버려진 채 외롭게 병을 앓거나 죽어가는 사람들, 제2?제3의 하삼룡(‘하나님의 자녀가 된 삼룡이 아저씨’라는 뜻으로 붙인 이름) 씨들…. 저자는 끊임없이 ‘마음을 열고, 들여다보고, 지키고, 나누는’ 과정을 통해 고단하다면 고단한 자신의 삶을 줄기차게 걸어갈 수 있는 힘을 얻고 있다. 형식적인 기도보다 중요한 것은 정직하고 진실한 나를 만나는 것, 곧 ‘마음 열기’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습관적으로 기도문만 암송하는 믿음, 억지로 이끌려 몸은 왔지만 마음은 오지 않은 봉사나 헌신은 공허할 뿐이다. 2002년 10월 4일. 기독교 최초의 무료 자선병원인 다일 천사병원의 문을 연 이후 마음에 대한 저자의 관심은 더욱 커졌다. 청량리에서 노숙자나 무의탁 노인들에게 밥을 퍼드리던 시절, 그의 가장 큰 관심은 매일의 삶을 지탱해주는 한끼의 밥이었다. 아무도 돌봐주지 않아 더 큰 병을 키워가는 사람들을 들쳐업고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내달리던 시절, 그때의 가장 큰 관심은 버려진 사람들의 몸의 병을 낫게 하는 것이었다. 그 시절 무수히 많은 홀대를 당하면서 세운 결심은 바로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무료 병원 건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저자는 여러 사람의 후원과 정성 덕분에 무료병원을 세워 운영하게 된 이후, 겉으로 징후가 나타나는 몸의 병보다 마음의 병이 더 큰 문제임을 절감하게 되었다. “무료급식소 운영과 더불어 무료 진료를 해오던 다일공동체 시절, 나는 병든 사람을 등에 업고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뛰어다니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받아주는 병원이 없어 길에서 사람이 죽기도 하는 뼈아픈 경험을 했습니다. 돈 없고 연고가 없으면 의사가 있는 병원의 문턱을 넘을 수 없다는 것이 내게 닥친 슬픈 현실이었습니다. … 병원 문을 열면 이젠 더 이상 마음 아파서 잠 못 이룰 일은 없으리라 생각했건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혈육을 외면하는 가족,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외국인 노동자, 죽음 직전에야 마음의 병을 내려놓는 사람들을 수없이 보면서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굳게 닫힐 수 있고 얼마나 심하게 병들 수 있는지를 알았습니다. 병원을 처음 열었을 때는 몸의 병만이 중한 것이라 생각했는데, 마음의 병이야말로 더 큰 문제였습니다. 마음의 병은 자기 스스로가 아니면 도저히 고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완강히 마음을 닫고 있는데, 도움의 손이 어찌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습니까.(본문 318-319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