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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부석사 봄밤 수연산방에서-『무서록』을 읽다 20분 빈자리 별에게 묻다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 자귀나무 마음의 액자 화문(花紋) 기와 남해 멸치 남해 마늘 밤을 깎으며 나에게 보내는 편지 달력과 권력 창생 천문령에 아버지를 묻고 귀로 저 별을 잊지 마라 솔빈에서 명마를 구하다 2부 바보 산수-운보와의 대화1 청록 산수-운보와의 대화2 진미 생태찌개 하석근 아저씨 폭포-운보와의 대화3 아버지의 귀향 떡 찌는 시간 내장산 단풍 죽령 옻닭 먹은 날 반달 지하철에서 간밤에 개심사에서 만리포 사랑 신창 저수지 물오리떼 돈 치자꽃 피던 밤-미당풍으로 3부 별이 된 꽃 고갱 씨 안녕하세요? 몽파르나스 공원묘지 묘지에서의 생각 퐁피두 센터 기러기 나라 한여름 지평선 가까이 있는 달이 커 보인다? 팥빙수 먹는 저녁 가을 엽서 짝사랑 가장 아름다운 곳 풀밭에서 일박 그리운 강변 가포 바닷가 그 집 땅 끝에서 침엽의 새벽 낙산 일몰 녹산에 흰 사슴 뛴다 4부 바다로 가는 그대 빈 들에 보습 하나 대능하를 건너 소금의 노래 칼을 베고 눕다 길을 끊다-유성현에서 홍라녀에게 답추무(舞) 양태사(楊泰師)사를 읽다 시인 원고(元固) 책 읽어 주는 사람 반신(半身)-오층석탑, 동쪽 먼 길 온 사람 일산 호수공원 쉬는 날 오후 너에게 가는 길 작품 해설_ 이재복(문학평론가) 그리움, 적요한 파문의 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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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을 남긴 파문의 언어
온기로 남은 위로의 시학 첫 시집 『늦게 온 소포』가 ‘뒤늦은 안타까움’으로 읽힐 수 있다면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는 ‘노을에 부치는 그리움’쯤 된다. 소포가 편지로 바뀌는 사이 시인은 어지간히도 보고픔에 시달렸나 보다. -[헤럴드 경제] 항아리에서 곰삭은 남해 멸치가 입맛을 잃은 혀의 미감을 자극하듯 그의 시는 마음의 한 곳에 순도 높은 그리움의 향을 뿌려놓는다. -[국민일보] 고두현의 시는 세상살이에 대한 단상과 소박한 감성을 부드러운 달변과 압축적 언어로 표현한다. 짧은 시가 남기는 여운. 다정한 시선이 두고 간 온기. 고두현의 시에서만 마주할 수 있는 짙은 서정은 두 번째 시집인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에서 가장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한여름」은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을 단 세 줄로 표현한 수작이다. 남녘 장마 진다 소리에 습관처럼 안부 전화 누르다가 아 이젠 안 계시지…… -「한여름」 자연은 인간이 지닌 최고의 언어가 아닐까.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는 비 내리고 바람 불고 노을 지고 햇빛 나는 것과 같은 자연의 변화에서 삶의 기쁨과 슬픔, 비애와 환희를 받아 적는다. 자연의 언어로 바라보면 슬픔도 비애도 자연의 한 조각이 되는 것 같은 평화로운 느낌. 그것은 고두현의 시가 우리에게 선사하는 성숙한 위로다.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우리 마음에 온기를 가져다줄 다정한 세계. 『물미해안에서 보내는 편지』는 고두현 시인이 시 읽는 독자들에게 보내는 위로의 전언이다. 마른 칼날에 눈발 버히는 소리 바람 맵고 달빛 우수수 밤마다 꿈에 밟혀 내 어찌 두 발 뻗고 편한 잠 잘 수 있으리. -「천문령에 아버지를 묻고」 추천사 고두현 시에는 그리움이 있다. 그 그리움은 시인의 마음의 고고학이 빚어낸 것이다. 시인의 마음은 언제나 ‘너’를 향한 떨림으로 존재한다. ‘나’의 나머지 반인 ‘너’를 향해 끊임없이 진동해야만 하는 떨림의 존재가 바로 시인인 것이다. 그래서 시인은 늘 ‘너’에게 다가가기 위해 마음을 데우기도 하고, 기울이기도 하며 또 비우기도 한다. 시인의 ‘너’에 대한 그리움은 화문(花紋)으로 남거나 발묵(潑墨)처럼 번진다. 그리움은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언제나 푸르다. -이재복(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