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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겉들
모이 얌전한 병실 빛나는 염려 에필로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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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민하고 조심스러운 사람인 것은 많은 이가 알지만, 그런 나를 조심스레 대해 주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소중한 것의 소중함을 아는 사람도 적지만, 소중한 것을 소중히 대할 줄 아는 사람은 귀합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귀해 다행입니다. --- p.7
침해당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내가 사랑해 온 사람들은 전부 나를 침해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 p.37 기다리는 연락은 왜 꼭 오질 않는지 알았다. 올 연락이라면 기다리질 않았겠지. --- p.47 한껏 오해하세요. 아무렴 당신이 날 알게 되는 것만큼 끔찍할까. --- p.51 사진의 좋은 점은, 눈으로 먹은 것들을 박제해 둘 수 있다는 점입니다. 대신 무엇도 꺾지 않으면서, 누구의 것도 취하지 않으면서. 이 상냥한 식사를 무척 좋아합니다. 새가 모이를 쪼아먹는 것처럼 작게 찰칵거리는 소리만 가득한 시간. 그리고 나와 같은 식성을 가진 이들에게 간식처럼 나누어 줄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입니다. --- p.69 사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사진은 명백히 거짓말의 장르입니다. 저는 제가 느끼고 받아들이는 순간들을 제가 원하는 쪽으로 곡해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 p.109 어떤 통화는 청진 같다. 울었구나, 알겠다. --- p.147 다시는 태어나지 말아야지 --- p.159 나를 빌려줄게. 가지면 버려야 하니까. --- p.202 너와는 혼자 있는 것만큼 완벽해져. --- p.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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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음을 가장하고 싶어 하지 않는 솔직함,
무책임한 위로보다 더 묵직한 공감을 담은 고백 같은 글과 사진 페이스북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글과 사진에 미공개 작품을 추가하여 엮은 이 책은 ‘사랑하는 겉들’, ‘모이’, ‘얌전한 병실’, ‘빛나는 염려’, 이상 네 개의 파트로 나눠 소중한 사람들과의 이야기, 세계 각국을 다니며 찍은 빛나는 순간들, 작가의 개인적 아픔이 투영된 몸과 마음에 관한 기록,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단상을 담아내고 있다. 가슴에 맺히는 작가의 서늘하고 덤덤한 문장들은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살고 싶어 하는 내면의 욕구를 오히려 더 도드라지게 만든다. 그래서인지 누군가에게는 스트레스 혹은 트라우마일 수 있는 순간도 옥토 작가의 사진과 글 안에서는 오롯이 소중한 존재로 담긴다. 태어난 모습 그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없기에 원래의 모습에서 찢기고 자라는 것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며, 그래서 종종 사람을 찍는 일이 상처의 기록 혹은 관찰기 같다는 작가의 생각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은 감추고 싶었던 마음속 어두운 구석을 건드리는 사진과 거기에 어우러지는 특유의 감수성이 담긴 문장을 통해 밝음을 가장하고 싶어 하지 않는 솔직함, 그리고 달콤한 위로의 말과는 또 다른 색깔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쓸쓸한 달이 걸린 청록색의 하늘, 소녀의 뛰어가는 뒷모습, 어둡게 돌아앉은 반라의 여자 등 깊고 독특한 감성으로 잡아낸 피사체의 순간들과 작가 내면의 아픔까지 고스란히 드러낸 글들을 마주하다 보면 말로 미처 표현하지 못했던 내 안의 외로움과 상처가 옥토의 시선을 통해 분명한 형태가 갖춰지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