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의 아름다움을 느낄 때, 누군가 나타나 '과학적'으로 그걸 설명한다면 대다수의 이들은 그가 산통을 깬다고 생각할 것이다. 오랜 시간 동안 과학은 예술과 신성의 대척점에 놓여 있었고, 아름다움은 종종 무지라는 아득한 공백을 통해 신비를 얻었다. 빛이 입자이자 파동이라는 사실을 몰라도 눈부심이 주는 벅찬 감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듯이. 하지만 앎으로써 더욱 아름다워지는 아름다움도 있다. 애틋함은 대상을 이루는 연유와 만듦새, 원리를 알아가며 이해할 때 더욱 선명해지기도 하니까. 《일상의 모든 순간이 화학으로 빛난다면》은 작가의 삶에 드나든 아름다움들을 과학이라는 언어로, 집요한 애정을 담아 설명한다. 정확히 소중해하기 위해, 지극한 찬미를 위해, 작가는 원자와 전자의 크기만큼 작아졌다가 달에서 지구를 바라보듯 시야를 확장하는 여정을 반복한다. 때로 사랑 자체보다 사랑을 설명하는 언어가 로맨틱한 것처럼, 이 책은 존재를 악보 삼아 과학이라는 빼어난 악기로 연주한 한 편의 음악이다. 귀를 기울이듯 눈을 기울이면, 섬세한 멜로디가 페이지마다 피어오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