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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1947년 2월 1947년 3월 1947년 4월 1947년 6월 1947년 7월 1947년 8월 1947년 10월 1948년 2월 1948년 4월 3일 1948년 4월 17일 1948년 4월 28일 1948년 5월 1일 1948년 5월 5일 1948년 5월 8일 1948년 5월 10일 1948년 6월 1948년 7월 1948년 8월 1948년 10월 1949년 3월 1949년 4월 1949년 5월 1949년 6월 1949년 7월 1950년 6월 1950년 7월 1950년 10월 1950년 11월 10일 1950년 11월 11일 1950년 11월 14일 1957년 1월 1988년 12월 5일 1988년 12월 8일 1999년 4월 1999년 5월 1999년 12월 31일 에필로그 작가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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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집필 동기
1985년 [현대문학]을 통해 극작가로 데뷔한 작가는 30여 년 동안 30여 편의 희곡을 써 왔다. 이 가운데 삼분의 일 정도가 한국 현대사 최대 비극 중 하나라고 일컫는 ‘제주 4·3 사건’을 소재로 한 희곡이다. 아마도 4·3을 가장 잘 쓸 수 있는 사람은 제주 출신 작가이고, 제주 작가라면 반드시 4·3을 써야 한다는 어떤 역사적 사명의식 같은 게 작가의 내면에 잠재해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시·소설·희곡은 문학의 3대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극작가와 연출가, 배우 등 연극 관련 인사와 문학인 이외에는 거의 희곡을 읽지 않는 게 이 나라의 불행한 현실이다. 4·3 희곡은 더욱 그렇다. 희곡으로써는 무언가 성에 차지 않는다는 느낌, 결핍의 정서가 작가를 소설로 이끌었다. 4·3의 진실은 무엇인가? 오래 전부터 작가는 100년 후, 우리의 후손들에게 4·3의 전모와 진면목을 알리는 소설을 쓰고 싶었다. 그래서 『山有花』에 4·3의 전 과정―4·3의 도화선이 된 1947년 3·1절 기념대회부터 4·3의 대단원인 1957년 최후의 무장대원 오원권의 생포―과 후일담(4·3 당시 제주 주둔 9연대장 김익렬의 죽음)까지 ‘4·3의 모든 것’을 담으려고 애썼던 것이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는 1789년 프랑스대혁명의 흐름을 보여준다.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와 앙드레 말로의 『희망』도 스페인 내전의 참상을 묘사한 것이다. 세계사에서 배우는 프랑스대혁명이나 스페인 내전은 단 몇 줄의 기술에 불과하고 한국사에서 4·3의 언급은 족탈불급이다. 결론적으로 작가는 4·3을 족탈불급의 언어(역사)가 아니라 생생히 살아 움직이는 언어(소설)로 형상화하고 싶었다. 말하자면 4·3이라는 참혹한 시대의 어두운 초상화를 그리고자 했던 것이다. 2. 소설 속의 주요 등장인물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은 화자인 ‘나’를 제외하고 4·3 당시 실재했던 인물이다. 한라산 무장대의 총책(인민유격대 사령관)이었던 김달삼, 이덕구와 제주에 주둔했던 국방경비대 제9연대장 김익렬, 박진경이 그들이다. 4·3을 일으킨 봉기자의 우두머리와 4·3을 진압한 군대의 지휘관은 4·3의 주역이라 할 수 있는데,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4·3의 총체상을 드러내려 한 것이다. 물론 이름 없는 필부가 주인공이 되고 작고 사소한 사건이 소설의 기둥 줄거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작가는 이런 미시적 관점은 장편소설의 틀거리에 어울리지 않을 뿐 아니라, 4·3이라는 대하(大河)를 수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지금까지의 4·3 문학은 특정한 인물, 특정한 사건에 국한되어 나무는 보되 숲은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생각한다. 작가는 액자에 담긴 그림 같은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거대한 벽화를 그리고자 했다. 독자들은 이 소설의 주인공을 보면 작가의 의도를 금방 눈치 챌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한편으로 [山有花]는 역사의 격랑에 휩쓸려 떠내려간 민초들의 이야기다. 이 소설의 등장인물인 이덕구와 김달삼, 김익렬과 박진경은 누가 봐도 확신에 찬 이념가이고 신념가이지만 화자인 ‘나’를 비롯한 대다수 인물은 이념이나 신념과는 거리가 있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맞닥뜨린 ‘자기 앞의 생(生)’을 운명처럼 받아들인 평범한 사람들이다. 어쩌면 4·3의 본질은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4·3을 이념의 잣대로만 재단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3. 창작 기법 『山有花』는 패스티쉬(Pastiche)의 기법에 의해 쓰인 소설이다. 대부분 작가 자신의 희곡을 모방했지만, 일부는 타인의 수기, 논문, 회고록, 드라마 등을 인용하기도 했다. 다시 말해 이 소설은 여러 장르의 서사에다 작가의 상상력을 버무려서 만든 작품이다. 또한 이 소설은 전통적인 소설 구성 방식을 버리고 르포르타지 형식을 빌려 4·3 전후사(前後事)를 쓴 것이다. 앙드레 말로의 『정복자』, 『인간의 조건』도 르포르타지 형식에 입각해서 쓴 작품인데, 이 소설이 연대기 혹은 기록문학의 형식을 빌린 것은 4·3 역사의 진행과정을 상세하고 명확하게 보여주기 위한 조치이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서 이 소설은 일종의 팩션(팩트+픽션)이라고 할 수 있는데, 팩션은 역사에 내포된 교훈적 가치와 이야기로서의 흥미를 함께 드러낼 수 있는 이야기 방식이다. 사실에다 허구적 서사를 덧입힌 팩션이라고 해도 픽션이 대종을 이룬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터이다. 감히 말한다면 『山有花』는 작가가 30년 동안 써온 4·3 희곡을 모두 한 자리에 불러 모아 소설이라는 용광로 속에 집어넣은 ‘장일홍 4·3 문학’의 종합세트요, 완결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