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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부 뛰는 고기는 미끼를 물지 않는다 뛰는 고기는 미끼를 물지 않는다 어떤 법정 부메랑 의견일치 됐나? 됐다! 슬픈 첫사랑 우루사 두 알과 박카스 한 병 꿈이여 다시 한번 하늘이 내린 큰 복 우리 사랑 더 큰 힘으로 2부 부시와 부시맨 유치원과 놀이방 손배청구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 원진 사람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꿈보다 해몽 남자가 여자를 만났을 때 나폴레옹이 아닌가벼 괜찮아유 호루라기 부시와 부시맨 피투성이 논 가을 남자 최후에 웃는 자 3부 우리 아빠는 정비사! 천재와 바보 붕어와 김 대리 장미전쟁 클랙슨이 세 번 울릴 때 우리 아빠는 정비사! 발문 경쾌한 낙관주의의 담소 - 임영일(경남대 사회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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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자신의 존재를 위험에 노출하면서도 숭어는 힘차게 물 위로 솟구쳐 오른다. 이 도약이 숭어를 숭어답게 하는, 벗어날 수 없는 숭어의 운명이다. 인간도 마찬가지 아닌가. 수평의 바다 위를 수직으로 힘차게 솟구쳐 오르고 싶은 인간의 꿈, 그 솟구침을 위해 인간은 스스로 위험한 모험 속으로 온 몸을 던져 뛰어든다. 이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운명인 것이다.
삶의 현장에서 숭어처럼 힘차게 뛰어오르는 순간들을 포착하여 그 몸짓들을 여기 실은 건 이 때문이다. 빛나는 삶의 한 순간들을 멈추게 하여 영원히 살아있는 불멸의 삶으로 지속시키고 싶은 욕망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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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물구나무 선 세상>
1991년 김하경은 '전국노동자신문'에 ‘해동이네 집’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그때 작가에 의해 ‘태어난’ 해동이는 7살이었다. 곧 스무 살이 될 해동이가 마주칠 세상은 10여 년 전 풍경과 얼마나 다를까? 해동이가 ‘해동이네’를 벗어나 맞닥뜨릴 세상은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 “1991년 박창수 위원장이 전노협 연대회의 건으로 구속되었을 때 전 조합원이 집단조퇴를 하고 규탄집회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때 회사는 노조간부 46명에게 1억 2천만 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냈다. 박창수 위원장은 억울하게 의문의 죽음을 당했으나, 손배청구는 죽기는커녕 시퍼렇게 살아 있었고, 그 여파로 조합은 한동안 소강상태에 빠져들었다.” - <어떤 법정> 中에서 2003년 1월, 창원 두산중공업에서 배달호 씨가 손배 가압류에 항의하며 분신한 이래로 부산 한진중공업 김주익 지회장과 곽재규 씨, 근로복지공단 비정규직노조 이용석 광주전남본부장, 금속노조 세원테크 이해남 지회장 등이 목숨을 내놓고 이에 항거했다.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도 목숨을 내 건 노동의 싸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직으로 도약하는 노동자의 꿈, 숭어의 꿈> 숭어는 연안에 서식하지만 강 하구나 민물까지도 들어온다. 물속 어딘가에 있어 우리 눈에는 마치 죽은 것처럼, 사라진 것처럼, 혹은 없는 것처럼 여겨지기지만, 이따금씩 수면 위로 도약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숭어. 꼬리로 수면을 치면서 수직으로 상승하는 숭어의 도약은 노동자의 힘과 꿈을 상징한다. 작가 김하경은 노동 현장에서 노동자와 함께 숨쉬고 느끼며 노동자들과 함께 도약한다. “숭어는 낚시로 잡는 게 아냐. 그물이나 훌치기로 잡는 기다. 가덕도에서 숭어 잡는 얘기도 몬 들었나? 사람이 높은 언덕에 올라가 숭어 떼가 몰려오나 지켜보고 있다가 깃발로 신호를 보내는 기라. 그라마 배 두 척이 양쪽에서 그물을 던져 삥 둘러싸고 막대기로 막 휘젓고 억수루 시끄럽게 소리를 내마 숭어가 겁이 나 소리 나는 반대쪽으로 몰려다니다 그물 안으로 걸려든다 이기라.” 길동의 박학다식에 하명은 감탄하며 입을 벌렸다. 길동은 어깨를 좍 펴면서 마지막으로 한마디에 힘을 준다. “원래 뛰는 고기는 미끼를 물지 않는 법이다. 알긋나?” - <뛰는 고기는 낚시를 물지 않는다> 中에서 <변방에서 쏘아올린 우리 문학의 아름다운 알리바이> 너도 나도 노동문학을 하겠다던 한 시절이 마감된 이래 수많은 노동문학 작가들이 제 갈 길을 찾아 떠나갔다. 일 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일터에서 전과 다름없는 삶을 살며 싸우고 있는데 그 삶을 생생하게 그려내는 작품은 드물다. 우리 이웃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견뎌내고 참을 것’만을 일관되게 요구하는 ‘느낌표’ 류가 있긴 하지만 그것은 남루한 삶을 찬양하는 것과 같으며, 미래로 꿈을 계속적으로 유보시키려는 요구일 따름이다. 반면, 문학이 현실을 외면하거나 또는 지배적 현실만을 옹호할 때, 고통스러운 ‘인간 문제’를 껴안고 그것을 글로 표현해내는 작가들이 있다. 김하경도 그중 한 사람이다. 오랫동안 마산/창원에 터를 잡고 묵묵히 노동 현장의 삶에 천착해 온 김하경의 작품에는 ‘싸우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그것은 기존의 노동문학과 다르다. 어찌 보면 별스러울 것도 없는 노동자의 살림살이를 들여다보는 섬세한 눈이 기존 노동문학이 지니고 있던 도식적인 그것과는 다르다. <민주노조운동의 주역들과 87년 세대, 그리고 우리 시대에 사랑과 희망의 꿈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보내는 인간 존엄의 초대장> 1987년 789 노동자대투쟁 당시 2~30대였던 민주노조운동의 주역들이 중년이 되었고 그 주역들의 아내도, 남편도, 아이들도 모두 한 세월을 지나쳐 왔다. 삶의 모습도 다양하게 변했고, 그 세월의 더께만큼 고통, 회한, 추억, 기억이 있다. 어떤 이들은 그때의 꿈과 의지를 잃어버리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은 관성과 습관처럼 ‘운동’하지만 활력을 잃어버린 채 그저 직업으로, 생계의 수단으로 운동하고 있기도 하다. '숭어의 꿈'은 그때의 꿈을 찾고 싶어 하는 그 모든 이들에게 바다에서 힘차게 솟구쳐 오르던 그때로 데려가 준다. 아직도 현장에서 소중한 꿈을 품고 살아가는 이들, 삶의 현장에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싸워가는 이들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주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