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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강력추천
얼굴이 말하다
우리 미술이 발견한 58개의 표정
박영택
마음산책 2010.08.30.
베스트
예술 top20 1주
가격
22,000
10 19,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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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머리에

사회적 얼굴 : 어떤 기록
관습에 저항하는 이미지 | 김동유 「이승만」
편견을 응시하라 | 주명덕 「섞여진 이름들」
농사짓듯 농부를 그리다 | 이종구 「연혁-아버지」
영원히 기억하는 눈동자 | 박대조 「boom-boom」
교복의 추억 | 서도호 「High School Uni-Face」
미망에 붙들려 | 김석 「박제된 머리」
그들의 묘비명 | 정원철 「회색의 초상」

밥 먹는 얼굴 : 먹고 산다는 것
밥 한 그릇의 희망 | 오윤 「국밥과 희망」
목숨 같은 한 끼 | 최애경 「꾸역꾸역」
슬프고도 아름다운 | 정경심 「딸기 푸딩」
아빠는 왜 | 고찬규 「Alone」
나에게 묻는다 | 박은영 「늦은 점심」

추억의 얼굴 : 시간을 담은 그릇
그날의 교실 | 김광문 「은둔의 방」
떨리며 되살아난 순간 | 김정선 「핑크 케이크」
한 가지 색, 무한한 상상 | 고낙범 「Yellow」
먹처럼, 멍처럼 | 정세원 「유년기」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 최원석 「얼굴」

명상의 얼굴 : 얼이 깃든 굴
그는 이상향에 다다랐을까 | 권진규 「지원의 얼굴」
세상을 자르며 추는 춤 | 이갑철 「찔레꽃과 할머니」
닿을 수 없는 심연 | 김명숙 「인물 triptych」
무심한 듯 충만한 | 김은현 「나 아닌 것이 없다」
삶에서 넋으로 | 권순철 「얼굴」
나만의 이야기가 있는 곳 | 박항률 「새벽」
삶과 예술에 던지는 물음 | 이영석 「강신」
고뇌, 인간의 숙명 | 배형경 「무제」

지워진 얼굴 : 당신은 누구입니까
얼굴을 가린 이유 | 양유연 「숨바꼭질」
간절히 불러본다 | 권이나 「신부」
해학과 유머의 표정 | 백윤기 「얼굴」
시간을 저장한 한 컷 | 천경우 「Believing is Seeing #4」
물빛으로 떠오른 얼굴 | 이진경 「파란 얼굴」
정신을 포착한 선 | 김호득 「사람」
추락하듯 사라지다 | 이재헌 「남겨진 얼굴」
낯선 내 얼굴 | 박진홍 「Self Portrait」

우는 얼굴 : 이렇게 울어봤나요
모든 것을 머금은 눈물 | 김정욱 「무제」
이렇게 울어봤나요 | 표영실 「견디는 눈물」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 김우임 「군 입소」
별과 나무 사이, 인간 | 허윤희 「별밤」
한 땀 한 땀 새긴 상처 | 강민정 「피해자 2번」
만화 같고 민화 같은 | 홍인숙 「귀가도」

욕망의 얼굴 : 시선을 탐하다
복수와 애증의 몸 | 정복수 「몸이란 얼마나 혼란한가」
익숙하고도 기이한 | 오형근 「진주 목걸이를 한 아줌마」
표피 복제의 시대 | 전상옥 「A dress」
얼굴이 바뀌는 순간 | 임태규 「Marginal Man-美」
그 방이 말하는 것 | 이완종 「소비되는 에로스」

눈 없는 얼굴 : 내면을 들여다보기 위하여
고독하고 투명한 눈 | 홍경님 「세 번이나 잊은 이름」
순정만화 주인공처럼 | 구명선 「훌쩍」
꽃이 된 눈 | 이샛별 「스무 개의 그림자 14」
어둠 속에서 견디기 | 박광성 「소유와 존재」

죽음의 얼굴 : 삶의 또 다른 표정
자연에서 오다 | 김창세 「임종」
서늘한 에로티시즘 | 이일호 「생과 사」
가면 뒤의 상처 | 안창홍 「기념사진 1」
아픈 얼굴에 바치는 굿 | 신학철 「한국 현대사-초혼곡」
산 자 곁에서 건네는 말 | 육근병 「풍경의 소리」

가면의 얼굴 : 진짜를 말하는 가짜
비너스 따라하기 | 데비 한 「적자생존 No. 3」
한국인의 뿌리 | 육명심 「제주도」
우리 안의 그로테스크 | 한효석 「감추어져 있어야만 했는데 드러나고 만 어떤 것들에 대하여 6」
인간 존재를 이야기하다 | 김영수 「위선의 탈 1」
피부 권력의 시대? | 홍일화 「마스크 3」

참고 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1

작가한마디
가장 유심히 들여다보고 많이 보는 것이자 나 역시 지닌 것, 그것이 얼굴이다. 유독 기억에 남고 잘 잊히지 않는 얼굴들을 불러 모았다.

朴榮澤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뉴욕 퀸스미술관에서 큐레이터 연수를 마쳤다. 10여 년간 금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 현대미술, 작품 분석, 전시 기획, 전시 분석 등을 강의하고 있다. 1991년부터 미술평론을 시작해서 그동안 다수의 전시 리뷰와 서문, 칼럼 등을 썼고, 60여 개의 전시를 기획했다. 제2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아시아프 전시 총감독,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총감독,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전시감독, 대구예술발전소 개관 기념전 전시감독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예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뉴욕 퀸스미술관에서 큐레이터 연수를 마쳤다. 10여 년간 금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 현대미술, 작품 분석, 전시 기획, 전시 분석 등을 강의하고 있다. 1991년부터 미술평론을 시작해서 그동안 다수의 전시 리뷰와 서문, 칼럼 등을 썼고, 60여 개의 전시를 기획했다. 제2회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큐레이터, 아시아프 전시 총감독, 강정 대구현대미술제 총감독, 여수국제아트페스티벌 전시감독, 대구예술발전소 개관 기념전 전시감독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는 『예술가로 산다는 것』(2001), 『식물성의 사유』(2003), 『애도하는 미술』(2014), 『한국현대미술의 지형도』(2014), 『민화의 맛』(2019), 『앤티크 수집 미학』(2019), 『삼국시대 토기잔의 아름다움』(2022), 『오직 그림』(2025)을 비롯해 모두 24권의 저서와 6권의 공저가 있다. 논문으로는 「박정희 시대의 문화와 미술」, 「송현숙의 서체적 추상회화분석」, 「오인환의 나의 아름다운 빨래방 사루비아 작품에 나타난 관객참여와 정체성에 관한 연구」 등 25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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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668g | 174*225*30mm
ISBN13
9788960900837

책 속으로

얼굴은 책이다. 그가 살아온 삶의 이력과 상처들로 울울한 숲이다. 따라서 얼굴은 속일 수 없다. 그것은 문자로 쓰일 수 없는, 쓰이지 않은 역사책이다. 따라서 우리는 누군가의 얼굴을 읽는다. 본다는 표현은 어딘지 부족하다. 얼굴은 읽어야 하는 텍스트다. (중략) 규칙 없는 문장이 얼굴이다. --- p.142

그는 이 시대에 결핍된 얼굴을 떠올려보았다. (중략) 이성과 과학의 힘으로, 문명의 힘으로도 그리지 못하는 얼굴이 있는 법이다. 자본이 지배하고 겉모습이 내면을 죄다 가리는 시대에도 깊은 바닥을 본, 심연을 바라보는 자들의 눈빛은 여전하다. --- p.153

내 얼굴이 보았던 얼굴, 내 얼굴이 기억하는 그 누구의 얼굴, 혹은 서로 그렇게 쳐다보았을 두 얼굴의 겹침을 기억해본다. 결국 얼굴이란 두 존재가 만났을 때 가능한 장소다. 나는 내 안에 없고, 얼굴 안에 없다. 타인이란 존재 역시 그 얼굴 안에 없다. --- p.188

우리 모두는 비너스와 같은 아름다운 얼굴을 동경한다. 성형에 대한 욕망 역시 그러한 아름다움의 표준이라 여겨지는 어떤 얼굴을 강제하는 일이다. (중략) 본래의 얼굴을 은폐하고 그 위에 새로운 얼굴을 덮어씌운다. 그 얼굴이 자신의 얼굴이라고 착각한다. --- p.306

산다는 것은 어떤 얼굴들을 만나는 일이고 그 얼굴 속에 깃든 정신을 흡입하는 일이다. 살아 있는 인간에 대한 나의 불찰과 무심을 대신해 얼굴 이미지 하나하나에 인연을 맺어보았다. 그 누구를 지속해서 떠올려보았다.
그동안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생산된 얼굴 이미지 가운데, 상투적이고 관습적인 소재주의에서 벗어나 나름의 생각거리를 던져주면서도 작품성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엄선했다.

--- 「저자의 말」 중에서

출판사 리뷰

58명의 작가, 99점의 얼굴들, 우리 미술에 담긴 삶과 욕망을 만나다
얼굴을 표현한 그림이라고 하면 흔히 조선시대 문인 초상화 등, 실제 인물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을 연상한다. 물론 지금도 초상화는 존재하지만 현대미술 속 ‘얼굴’은 표현 형식과 주제 면에서 무한하다고 할 만큼 폭넓고 깊다. 우리가 떠올리는 얼굴의 상을 뛰어넘음은 물론, 거기에 담긴 이야기는 예술이 다루는 모든 것을 아우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 『얼굴이 말하다』는 10개의 큰 주제 아래, 그림·사진·조각 작품 속 얼굴에 담긴 이야기를 다룬다. 저자 박영택은 『예술가로 산다는 것』 『식물성의 사유』 『가족을 그리다』 등의 저서와 다수의 컬럼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밀도 있게 조망해왔다. 그는 얼굴 이미지가 다른 어떤 것보다 흥미로웠다고 밝히면서, “가장 유심히 들여다보고 많이 보는 것이자 나 역시 지닌 것”이 바로 얼굴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단적으로 말한다면, ‘누구를 닮았다’ ‘예쁘다’ ‘못생겼다’ 등 일상적으로 접하고 손쉽게 평가되는 이미지가 얼굴이다. 그만큼 익숙하면서도 늘 새롭고, 가장 먼저 시선이 가는 이미지다. 이 책에서 우리는 화가, 사진가, 조각가의 손에서 나온 얼굴이 말하는 것, 그들의 메시지를 만난다. 58명의 작가와 작품 99점을 통해 우리의 삶과 욕망, 죽음, 문화, 사회에 얽힌 다양한 표정을 살펴보자.

얼굴은 책이고 숲이다. 개인사와 사회, 문화의 초상
저자 박영택은 “얼굴은 다른 사람들이 읽도록 의도된 책이자 비명(碑銘)”이라 말한다. 이 책의 이미지들에도 ‘사회적 텍스트’로서의 얼굴을 표현한 작품이 많다. 사진작가 주명덕은 1960년대, 한국전쟁 이후 태어난 혼혈아들을 사진으로 기록했다. 그 사진들은 전쟁의 상흔으로 남은 고아 문제와 함께, 피부색으로 사람을 차별하는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편견을 보여준다. 양곡 부대 종이나 비닐을 캔버스 삼아 농부들의 초상을 작업한 이종구 작가의 「연혁-아버지」에서는 가난한 농촌의 현실과 고단한 농부들의 삶을 읽을 수 있다.

정원철 작가는 세월이 흐를수록 사라져가고 잊혀가는 위안부 할머니의 모습을 차가운 납판에 새겨 넣었다. 깊게 파인 그들의 주름 한 올 한 올에, 식민지 시대의 아픔과 짓밟힌 여성의 삶이 기록돼 있다. 질박한 판화로 밑바닥 서민들의 삶을 표현한 작가 오윤. 그의 작품 「국밥과 희망」을 보며, 저자는 ‘먹고 사는 일이 절실한’ 민중과 함께했던 작가의 삶을 오버랩해 본다. 한편 과연 오늘 우리는 누구나 풍족하게 밥 먹을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지 질문을 던진다.

누구에게나 잊히지 않는 기억이 있다. 추억 속 그리운 얼굴도 있고, 지워지지 않는 상처로 남은 얼굴도 있다. 작가 김정선은 자신의 어린 시절 생일잔치에 찍은 사진 한 컷에 기억을 불러들였다. 추억이란 대개 희미하거나 윤색되게 마련, 사진 속 인물들보다 커다란 ‘핑크 케이크’가 더 선명하게 표현된 사진에서 작가가 인식하는 시간의 물성을 감지한다. 지인의 얼굴을 각각 하나의 색으로 입혀놓은 고낙범 작가. 그의 작품들은 ‘나는 과연 다른 이에게 어떤 색으로, 어떤 이미지로 기억되고 있을지’ 자문하게 한다.

작가 자신의 얼굴이나 지인을 표현한 작품은 물론이고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얼굴, 혹은 그로테스크한 것이라도 많은 경우 그 얼굴 이미지에 작가의 삶과 생각이 짙게 배어 있다. 더욱이 많은 예술가들의 삶에 밀착해 그들과 교류해온 저자이기에, 그들의 삶이 작품에 투영되어 있음을 외면할 수 없다. 자살한 조각가로 이름이 알려진 권진규. 그 인생의 부침(浮沈)을 따라가는 것은 그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그는 서구의 조각에 영합하기를 거부하고 불상이나 토우에서 착안해 한국 현대조각의 새 지평을 연 작가다. 실제 인물의 세밀한 묘사가 아닌 이상적 인물을 표현한 그의 인물상을 본다. 거기서 이상주의와 함께 그것을 충족할 수 없었던 고독한 예술가의 삶을 읽어낼 때, 그 얼굴은 작가의 일대기이자 정신의 단면으로 다가와 숙연함을 안겨준다.

얼굴은 누구의 것인가, 수많은 표정에 담긴 더 많은 이야기들
우리는 저마다 하나의 얼굴을 목 위에 달고 산다. 하지만 얼굴은 가변적이고 유동적이다. 상황과 기분과 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은 내 것이라 하더라도, 타인이 보고 해석하는 내 얼굴은 내 것이라 할 수 있을까· 보이는 얼굴 뒤에 감춘 표정은 과연 몇 가지일까· 한편 온갖 화장술과 성형이 판치는 오늘날, 진짜 얼굴이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정복수 작 「몸이란 얼마나 혼란한가」는 그러한 질문을 환기한다. 수많은 눈과 입이 달린 몸, 크게 웃고 있는 그 표정들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징그럽고 섬뜩하다. 인간의 끝 모르는 욕심과 동물성을 꼬집은 작품이다. 우리 시대 아줌마들의 모습을 찍어온 오형근 작가는 한국 사회 아줌마들의 전형적인 화장과 장신구, 복장을 강조한다. 다소 희화적이고 키치적으로 보이는 그 이미지들은 남성의 시각에 맞춘 기호들을 여성성이라 믿고 있는 아줌마들의 정체성을 폭로한다. 번들거리고 번쩍거리는 그들의 모습이 낯익으면서도 어쩐지 낯설고 서글퍼 보이는 건 그 때문이다. 이러한 외모 지상주의·획일적인 미의 기준에 대한 비판은 서양 광고 모델을 복제한 전상옥, 화장하는 여자를 캐리커처 식으로 표현한 임태규, 비너스 상을 가면으로 표현한 데비 한 등의 작품들을 통해 다각도로 조명된다.

그런가 하면 인간의 내면과 죽음에 천착한 얼굴 이미지들이 눈길을 끈다. 김명숙의 인물 그림은 현실의 인물을 표현한 것 같으면서도 저 너머의 곳을 응시하는 강렬한 시선으로 보는 이를 압도한다. 저자 박영택은 그 속에서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치열한 작가의식을 발견한다. 한편 김은현의 「나 아닌 것이 없다」는 부처의 미소를 연상시키는 오묘하고도 충만한 미소를 띤 조각상이다. 소박하며 위안을 주는 그 표정은, 각박한 현실을 사는 우리가 닮고 싶은 얼굴인지도 모른다. 또, 삶의 고뇌와 물음을 표현한 이영석, 배형경, 혼과 정신의 역동적 이미지를 그린 김호득, 나무나 돌과 같은 자연 재료 자체로 직관적이고 동양적인 작업을 보여주는 김창세 등의 작업을 보며 우리는 삶과 죽음, 정신이라는 심오한 화두와 마주하게 된다.

그림에 내 얼굴이 겹쳐 보일 때, 공감을 부르는 미술 읽기
이 책은 우리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다루면서도 ‘미술평론’이라는 틀을 넘어선다. ‘얼굴’이라는 제재의 특성상 사람의 정서와 공감대를 자극한다는 점, 그리고 저자의 경험담까지 곳곳에 녹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요컨대 이 책은 얼굴 이미지를 향한 저자 박영택의 오마주이자 몽타주다.

저자는 서도호의 작품들에서 중·고등학교 시절의 경험을 떠올리며 획일적이고 억압적인 교육제도를 지적하는가 하면, 오윤의 작품을 이야기하기 전에 대학 시절 그의 작품이 실린 시집을 여자 친구에게 선물했던 일을 추억한다. 김우임의 「군 입소」를 마주했을 때는 군 입대와 관련한 씁쓸한 기억을 풀어내며, 표지에 실린 작품인 양유연의 「숨바꼭질」을 대하면서는 자신의 덧니 콤플렉스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또한 해골을 조각으로 표현한 이일호의 「생과 사」를 말하다가 자신의 별명인 ‘해골’에 얽힌 에피소드를 언급하기도 한다.

개별성은 지워지고 모두들 하나의 인간형으로 자라기를 강요받았던 어둡고 습한 청소년기를 먼지처럼, 실타래처럼, 미세한 상처들의 집적처럼 드러낸다. (중략) 그 모습 속에 불현듯 내 얼굴도 함께 겹쳐 흔들린다. 저들의 얼굴은 곧 나의 얼굴이기도 하다. 그러한 교육을 통해 길러진 지금의 나는 과연 어떤 인간이 되었나·-48~49쪽 「교복의 추억│서도호 「High School Uni-Face」」에서

이러한 ‘자기화’는 우리 각자에게도 적용된다. 모두 자신만의 얼굴을 지니고 있고 그것에 얽힌 사연들이 있으며, 얼굴 이미지를 보면서 떠오르는 얼굴과 이야기가 있다. 따라서 이 책의 얼굴 이미지는 그것을 만든 작가만의 것도 아니고 저자의 해석에 한정된 것도 아니다. 보는 사람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생성하는 열린 텍스트다. 거기서 수없이 많은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이것이 바로 미술 읽기의 출발점일 것이다.
리뷰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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