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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e Monk Ki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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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부터는 시간이 마구 뒤섞여버렸다. 내 머릿속에는 또렷하지만 서로 이어지지 않는 기억의 파편들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엄마 손에서 장난감처럼 빛나던 권총, 엄마에게서 권총을 빼앗아 이리저리 흔들어대던 티 레이, 바닥에 떨어진 권총, 허리를 숙여 권총을 집어든 나, 뭔가가 폭발하는 듯한 소음.
엄청난 사실이 밝혀졌다. 준이 나를 못마땅하게 여겼던 건 내 피부색, 즉 내가 백인이었기 때문이다. (…) 준의 태도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풀밭에 쭈그리고 앉아 오줌을 눴다. 다리 사이로 뜨거운 오줌 줄기가 뻗어나갔다. 땅에 고인 오줌을 한참 동안 바라봤다. 냄새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내 오줌이나 준의 오줌이나 하나도 다를 게 없었다. 오줌은 그냥 오줌일 뿐이다. “내 생각엔 집 색깔 같은 건 그리 중요한 게 아냐. 우리 인생에서 그게 중요하면 얼마나 중요하겠니? 하지만 한 사람의 마음을 가볍게 해주는 건 정말 중요한 일이잖아.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걸 잘 구분하지 못하죠.” (…) “내 말은 사람들이 중요한 게 뭔지 알면서도 그걸 선택하지 않는 게 문제라는 거야.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니? 봐라. 난 메이를 사랑해. 하지만 캐러비안 핑크를 선택하는 게 정말 쉽지 않았어. 진짜 중요한 걸 선택하는 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야.” 진실이 때론 한 사람의 인생에 재앙을 가져다줄 수도 있다. 난 거짓말을 고백한 대가로 그 진실을 얻었다. 거짓말의 무게가 무거울까, 진실의 무게가 더 무거울까? 어느 것이 더 감당하기 힘들까? 하지만 이건 어리석은 의문이었다. 이미 진실을 알아버렸는데 시간을 되돌려 다시 거짓말을 선택한다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무겁든 무겁지 않던 간에 진실은 이미 나의 것이 되었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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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복숭아 농장에 외롭게 살고 있는 열네 살 소녀 릴리 오웬스. 거칠고 폭력적인 아버지 티 레이 밑에서 엄마를 그리며 살아간다. 릴리가 네 살 때 세상을 떠난 엄마의 죽음에 감춰진 진실은 매순간 그녀를 괴롭힌다. 어느 날, 릴리가 엄마처럼 사랑하는 흑인 유모 로잘린이 시내에 나갔다가 백인 인종주의자들과 부딪친다. 릴리는 위험에 처한 로잘린과 함께 엄마의 죽음의 비밀을 간직한 작은 도시 티뷰론으로 향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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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아마존 100주 연속 베스트셀러
전 미국을 열광시키며 영화로 제작된 감동의 성장소설 《벌들의 비밀 생활》은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아야 할 존재인 부모로부터 버림받았다는 굴레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 소녀가 혼란과 절망 속에서도 삶의 희망을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은 성장소설이자, 오해와 상처로 얼룩진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과 화해를 그린 가족소설이며,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빛을 발하는 모성의 힘을 감동적으로 보여주는 여성소설로서,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사랑의 아름다운 진실을 애잔하고 가슴 뭉클하게 전달한다.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100주 연속 베스트셀러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다코타 패닝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한 이 작품이, 미국 현지에서 출간된 후 10여 년이 다 된 지금까지도 국경을 뛰어넘어 전 세계 독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단연 잘 짜인 플롯의 힘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수 몽 키드는 이 작품을 내놓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을 들여 작품에서 등장하는 인물과 배경을 일일이 그려보고, 수많은 책을 읽고 자료를 모으며 플롯을 만들어나갔다. 일필휘지로 써내려 간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수많은 공을 들여 탄생시킨 작품이니 그 감동의 깊이가 남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사랑받지 못한 소녀, 아픈 기억을 간직한 여자들… 상처 입은 삶을 치유하는 벌들의 아름다운 비밀 1964년,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복숭아 농장에 외롭게 살고 있는 열네 살 소녀 릴리 오웬스. 거칠고 폭력적인 아버지 티 레이 밑에서 엄마를 그리며 살아간다. 릴리가 네 살 때 세상을 떠난 엄마의 죽음에 감춰진 진실은 매순간 그녀를 괴롭힌다. 어느 날, 릴리가 엄마처럼 사랑하는 흑인 유모 로잘린이 시내에 나갔다가 백인 인종주의자들과 부딪친다. 릴리는 위험에 처한 로잘린과 함께 엄마의 죽음의 비밀을 간직한 작은 도시 티뷰론으로 향한다. 그곳에서 릴리는 괴상하기 짝이 없는 흑인 양봉가 자매를 만나게 되는데…. 이 작품의 시간적 배경이 되는 1964년은 존슨 대통령이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없애기 위해 공민권법을 발표한 해로, 그에 따른 흑인들의 권리 요구와 반대로 그것을 저지하고자 하는 백인들의 갈등이 극심하던 때였다. 백인과 흑인 간의 갈등으로 점철된 시대적 배경으로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는 각기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러 존재들이 등장한다. 엄마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상실감에 빠져 있는 주인공 소녀 릴리, 단지 흑인이라는 이유로 사회적인 멸시를 받는 유모 로잘린, 어린 시절 자신의 쌍둥이 자매를 잃은 후 타인의 슬픔을 자기화시키는 메이, 결혼식장에서 자신을 버리고 내뺀 상대 때문에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된 준…. 사회적 약자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여성과 흑인들의 삶을 통해 그들이 그 사회와 문화, 개인의 역사로부터 자신을 어떻게 지켜나가는지 그 과정을 오롯이 보여줌으로써 상처를 치유해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잔잔히 펼쳐진다. 상처 입은 존재들의 유대와 치유 그리고 희망에 관한 이야기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백인 남자들의 폭력을 피해 도망친 릴리와 로잘린은 ‘티뷰론’에서 벌을 치며 살아가는 세 흑인 양봉가 자매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검은 성모마리아를 모시고 ‘마리아의 딸들’이라는 모임을 꾸려 나가고 있다. 이 자매애로 뭉친 공동체는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요 소재인 벌들의 집단생활과도 상통한다. 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생물이다. 그들은 집단생활을 통해서만 먹이를 구하고 집을 짓는 등 생존을 위한 일련의 활동이 가능하다. 함께 모여 살면서 서로에게 위안이 되고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 세 흑인 자매와 ‘마리아의 딸들’이라는 공동체의 모습은 이런 점에서 벌들의 집단생활과 그 모습이 많이 닮아 있다. 이 여성 공동체 속에서 각각의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상처와 아픔을 공유하고 이해한다. 이 공동체는 그녀들이 처한 환경과 상처를 치유하는 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더 큰 운명에 맞설 수 있는 힘을 준다. 주인공 릴리 역시 이런 유대관계를 통해 슬픔을 견뎌낼 뿐만 아니라 승화시킬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