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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McClo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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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다려 온 스콧 맥클라우드의 장편 그래픽노블
스콧 맥클라우드는 만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여러 권의 책을 썼다. 그래픽노블보다는 만화의 창작과 이론을 전파하는 비평가이자 강연가로 널리 알려졌다. 그런 그가 10년 만에 내놓은 장편 그래픽노블이자 작품을 완성하는 데에 5년이나 걸린 『조각가』를 선보이면서, 스콧 맥클라우드는 그래픽노블 작가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되었다. 어릴 적 꿈, 죽음을 담보로 한 거래, 예술과 인생의 가치, 그리고 절박한 사랑까지 모두 한 권에 담아 낸 『조각가』는 구성 면에서도 매우 흥미롭다. 우선 이 책은 이분법으로 나뉘는 게 굉장히 많다. 스콧 맥클라우드는 검은색과 파란색 두 가지로 책을 이끌어 가며, 각 색을 과거와 현재 혹은 의식과 무의식 등으로 구별하여 사용한다. 또한 삶과 죽음, 예술과 사랑을 대조적으로 강조하여 독자에게 날카로운 긴장감을 심어 준다. 페이지 곳곳에서 엿보이는 유대교와 기독교의 차이도 눈에 띄며 순수 예술과 상업적 예술의 경계와 차이도 파악할 수 있다. 무엇보다 스콧 맥클라우드는 데이비드 스미스라는 주인공을 통해 또 다른 자아를 드러낸다. 만화와 조각을 동일한 자리에 배치하고 그 일을 지속해 가는 것에 관한 자신만의 철학을 독자에게 전하고 있다. (그게 무엇인지는 책을 읽은 후에 자연스럽게 알아채게 된다.) 스콧 맥클라우드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5년간 이 작업에 몰두하였다. 그 자신이 만화 이론가이자 스토리텔링 저자였던 만큼, 작가는 『조각가』에서 자신의 모든 기법을 총동원했다. 보통 한 페이지에 기본적으로 배치되는 아홉 개의 패널 그리드의 수많은 변형을 보여 주거나 클로즈업, 컷 어웨이, 비대칭 레이아웃뿐 아니라 영화의 슬로우 모션을 보듯이 무려 8페이지에 걸쳐 한 장면을 연결한다. 게다가 역동적인 컷을 위해 수천 장의 사진을 찍고 영상을 촬영하였으며, 군중 신을 위해 수많은 사람을 한자리에 모이게도 했다. 그는 모든 이야기가 각자만의 물리적인 힘을 갖고 있어서 이 이야기 속에 존재하는 힘이 어떤 방향으로든 필요한 곳으로 놔두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데이비드가 자신의 목숨을 담보로 최고의 작품을 세상에 내놓듯이, 스콧 맥클라우드 역시 [그래픽노블]이라는 장르를 통해 자신의 최대치 능력을 선보인 게 아닐까. 그리고 이 책은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 이 세상에 살고 있는 모든 데이비드 스미스와 모든 예술가에게 바치는 격려와 지지로도 읽힌다. 위대한 작품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을 수 있는 모든 무모한 예술가들을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