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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서른여섯 송이의 백합
2장 영국을 지배하소서! 3장 켄싱턴 궁의 개구쟁이들 4장 왕비가 될 수 없는 왕세자비 5장 아빠의 여자, 엄마의 남자 6장 행복해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세요 7장 다이애나의 빈자리 8장 같이 가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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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두 아이가 다이애나가 원했던 길에서 힘들어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두 사람의 그림자가 윌리엄과 해리의 얼굴에 그늘을 드리운다고 생각했다. 다이애나의 결혼 생활을 파탄으로 몰고 간 원인 제공자인 카밀라와 재혼하기를 원하는 찰스가 서 있고, 다이애나의 죽음을 둘러싼 국민들의 분노가 점차 사라지자 그녀에 대한 회상마저도 싫어하는 여왕이 그 뒤에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p. 4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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켄싱턴 궁 곳곳을 돌아보는 동안 해리는 떠오르는 엄마의 모습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해리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엄마를 잃은 슬픔이 더해 갔다. 엄마 없이 처음 맞이하는 1997년의 크리스마스를 윌리엄과 해리는 애잔한 슬픔 속에서 보내야 했다.
---p. 3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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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은 변함없는 태도로 엄마를 안심시켰다. “엄마가 행복해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세요. 난 엄마가 행복해지기를 원해요.” 찰스도 이 점에서는 윌리엄과 비슷했다. 한 친구가 다이애나의 새 애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찰스는 윌리엄의 현명한 대답을 그대로 빌려다 썼다. “다이애나가 행복해진다면 내 마음도 행복해지겠지.”
---p. 3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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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나라의 ‘왕세자비’이기 이전에 두 아이의 ‘엄마’로 살고 싶었던 다이애나
왜 이토록 많은 이들이 아직도 다이애나를 잊지 못하는 것일까? 간간이 들려오는 해외 토픽을 통해 다이애나의 단면만을 접해 왔던 우리는 쉽게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을 것이다. 지구 반대편에서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온 우리들에게 다이애나는 그저 보이는 그대로 ‘이혼한 왕세자비’이거나 ‘바람난 여자’일지도 모른다. 다이애나는 왕세자의 보필을 넘어 왕세자비로서 분명한 자기 역할을 찾기 위해 애썼으며 설사 그것이 왕실의 전통과 규범에 어긋난다 하더라도 끝까지 관철시킬 만큼 자기 주장이 강했다. 또 왕세자비라는 신분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졌으며 그러다 이혼까지 했건만 죽는 순간까지 다른 남자와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우리 눈에 거슬릴 수도 있다.
하지만 과연 우리가 기억하는 모습이 드라마 같은 삶을 살았던 다이애나의 참모습일까? 다이애나가 서민들 곁에서 함께 숨쉬고자 했던 것이 과연 ‘왕세자비’라는 명예를 지키려는 욕심과 ‘뉴스 메이커’라는 자부심에서 비롯된 거짓이었을까? 1981년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을 텔레비전 앞에 끌어 모았던 순결한 신부 다이애나가 왜 마지막 눈감는 순간에는 맘껏 바람피우다 그 대가를 치른 자유부인으로 낙인찍혀야 했는지 그 이유를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때이다. 이 책 『다이애나의 꿈 윌리엄과 해리』에서 우리는 다이애나를 비롯해 그동안 가십거리 정도로만 다루어졌던 영국 왕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6년 전 안타까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다이애나와 엄마를 그대로 닮은 윌리엄과 해리가 한 나라의 왕족이기 이전에 평범한 사람이라는 점을 작가 특유의 단정한 문체와 세심한 자료 조사로 모은 다양하고 구체적인 일화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친근한 ‘엄마’로 살기 위해 애썼던 다이애나 이야기뿐 아니라, 세상에 알려진 것과 달리 자상한 아버지가 되고자 노력했던 찰스의 인간적인 면모와 지금 반목을 거듭하고 있지만 한때나마 ‘아버지의 연인’ 카밀라를 이해했던 착한 아들 윌리엄과 해리도 책 속에서 잘 드러난다. 또 다이애나를 중심으로 왕족이 아닌 시어머니로서의 엘리자베스 여왕과 다이애나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외간 남자’ 칸과 파에드에 얽힌 다양한 일화들을 소개한다. 더불어 다이애나를 사랑했던 수많은 친구들이 털어놓는 그녀와의 소중한 추억들은 책의 사실성과 함께 극적인 재미를 더해 주고 있다. 베스트셀러 『다이애나가 가던 날The Day Diana Died』를 통해 다이애나와 그 주변 왕실 가족들에 대한 인간적인 접근에 성공한 작가 크리스토퍼 앤더슨은 이 책에서 다이애나의 희망이었던 윌리엄과 해리 이야기를 더하면서 영국 왕실의 진면목과 참된 존재 가치를 되살려내고 있다. 다이애나는 왕세자비로서 하찮은 형식에 연연하는 왕실의 권위에 도전했고, 인간미 넘치는 사람으로서 낮은 곳의 가련한 이들에게 주저 없이 손을 내밀었다. 아내로서 남편의 외도에 가슴아파하며 끊임없이 그의 사랑을 갈구했고, 엄마로서 두 아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감싸안았다. 특히 그녀는 자신 앞에 붙은 여러 타이틀 중에서 ‘윌리엄과 해리의 엄마’라는 이름을 가장 소중하게 여겼다. 엘리자베스 여왕을 선두로 왕실 가족들과 수많은 관리들이 윌리엄과 해리가 ‘왕자로서’ 특별한 교육을 받고 특별한 권리를 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국민 곁에서 함께 호흡하는 친근한 사람으로 키우고자 했던 다이애나의 바람을 꺾을 수는 없었다. 영국인들은 런던 달동네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공을 차는 윌리엄과 자선 모금을 위해 스스럼없이 진흙구덩이를 구르는 해리의 모습을 지켜봤다. 이제 다이애나는 아이들 곁에 없지만 엄마가 남겨준 가르침대로 국민을 위한 왕이 되겠다는 왕자들의 다짐이 실현되는 그날까지 다이애나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은 영국 왕실을 주목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