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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 박정애 (소설가, 강원대 교수)
들어가는 글 _ 쉽게 쓰는 이야기 여성사 이덕주 (대방고 교사) 1부 가정, 학교, 사회에서 길들여지는 여성 1. 시집가면 출가외인? 이젠 옛말! 고은광순 (여성 운동가, 한의사) 「본문 돋보기」 2. 여성의 본보기 신사임당(?) 우리교육 출판부 「본문 돋보기」 3. 엄마처럼 살기 싫어? 엄마처럼 살고 싶어! 박정애 (소설가, 강원대 교수) 「본문 돋보기」 2부 문학과 대중 매체 속의 여성들 1. 문학과 여성 우리교육 출판부 「본문 돋보기」 2. 대중매체 속의 여성 조은미(등원중 교사) 「본문 돋보기」 3부 건강한 사랑은 1. 비뚤어진 성 인식을 바로잡는 길은 이덕주 (대방고 교사) 「본문 돋보기」 2. 건강한 사랑을 가꾸는 길은 이덕주 (대방고 교사) 「본문 돋보기」 4부 우리는 세상의 절반 1. 꽁트 써 보기 _ 여자는 왜? 2. 마당극 써 보기 _ 다 함께 웃는 명절 3. 동화 써 보기 _ 새로 쓴 ‘신’데렐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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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책에 나온 성차별적 사회 분위기와 사례들이 많은 부분, 오늘날에도 유효하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꼈다. 인터넷의 대중화로 인해 페미니스트와 여성부에 대한 마녀사냥, 왜곡과 오해에 기반을 둔 여성 혐오주의가 더욱 심해지고 심지어는 조직화 경향을 보인다는 절망적인 얘기도 나왔다. 잊을 만하면 터지는 소위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성차별 망언 또한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20세기인지 21세기인지 헷갈리게 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호주제 폐지와 같은 제도적 진보도 있었고, 남아 선호 사상이 확연히 옅어지는 정신적 진보도 있었다. 학교, 가정, 직장 등 사회생활의 모든 국면에서 양성평등의 분위기가 서서히, 그러나 굳건한 대세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 개정판 여는 글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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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된 이야기예요”VS“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게 없어요”
1993년 출간 이후 여성학 개론서로 굳건히 자리매김한 『세상의 절반, 여성 이야기』. 그간 이 책에 대한 독자 반응은 두 가지였다. “시대에 뒤떨어진 이야기에 공감할 수 없다”는 입장과 “현재에도 너무나 유효한 이야기”라는 것. 엄청나게 달라진 것 같지만, 너무나 변하지 않는 세상. 『세상의 절반, 여성 이야기』 개정 작업은 이런 현실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7년 동안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책에 수록된 다양한 예시들이었다. 출간 당시 방영됐던 텔레비전 드라마, 청소년들에게 반향을 일으켰던 하이틴 로맨스 등과 같이 지금의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없는 내용을 수정하는 것은 물론, 현 세태를 반영할 수 있는 신문 기사와 새롭게 제정ㆍ개정된 법률 조항을 추가했다. 기존의 글을 수정하는 것은 물론 시대를 반영하는 원고도 수록했다. 지난 10여 년 간 진행된 여성 운동의 성과인 호주제 폐지 과정을 소개하고,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가고 있는 제사 대신 가족 화합을 도모하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는 주장(「시집가면 출가외인? 이젠 옛말!」, 고은광순 / 여성 운동가ㆍ한의사)을 담았다. 또한 출산과 양육이 여성 개인의 책임으로 전가되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일하는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에 대한 지적과 이를 넘어서기 위한 대안(「엄마처럼 살기 싫어? 엄마처럼 살고 싶어!」, 박정애 / 소설가ㆍ강원대 교수)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 21세기에도 여전히 『세상의 절반, 여성 이야기』의 손에 꼽히는 특징 중 하나는, 우리 사회를 이해할 수 있게 하는 본문과 더불어 다양한 예화가 수록돼 있다는 것이다. 「본문 돋보기」라는 이름으로 제시된 예화에는 가정 내에서 남자 형제와 차별당하는 상황, 명절 풍경, 진로 고민, 취업 문제, 출산과 육아, 이성 교제에 이르기까지 청소년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 문제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번 개정 작업에서는 책에 수록된 거의 모든 예화를 전면 수정했는데, 그 과정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현상의 차이는 있을지 모르지만, 20여년에 가까운 시간이 흐르면서 여전히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남녀 차별적 상황들을 재차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다.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고, 전문직 여성이 늘어가는 것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회 현상이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에 부딪혀 진로, 승진에 불이익을 겪으면서 진정한 자아실현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여성의 몸을 상품화해서 잇속을 챙기는 움직임은 근절되기는커녕 날이 갈수록 흉악해지고, 여러 형태의 성폭력이 늘어가고, 10대 임신이 늘어가는 현재의 상황은 미래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한다. 하지만 『세상의 절반, 여성 이야기』는 이런 암울한 현실을 고발하고 지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자 선 자리에서 개선할 수 있는 부분, 사회적ㆍ국가적으로 변화해야 할 지점들을 짚어 보면서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디딤돌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여성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것 흔히 ‘여성 이야기’라고 하면 여성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에서처럼 ‘세상의 절반인 여성’이 행복해야만 나머지 절반인 남성도 행복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여성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은 여성들만의 천국이나 여성 상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과 남성 모두가 동등한 삶을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진정한 양성평등은 남성이 차지하고 있는 권리를 빼앗아 여성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여성이 빼앗긴 만큼을 채워 주는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 연애 풍속도를 살펴보더라도, 남성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수용하는 수동적인 여성을 원하는 사람들은 현저히 줄어들고 있으며, 맞벌이를 원하는 부부들도 현격히 늘어가고 있다. 사회 구성원들의 욕구가 변하고, 행동 양식이 변한다면 그에 따른 사회적 인식이 달라져야 하며, 이를 뒷받침할 제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세상의 절반, 여성 이야기』는 ‘남성=적극성’, ‘여성=수동성’이라는 이분법을 넘어서서 건강한 사랑을 키워 가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