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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007
Ch1. 유성 … 019 Ch2. 악몽 … 039 Ch3. 자각 … 065 Ch4. 산업 재해 … 093 Ch5. 유착 … 129 Ch6. 송재광 … 159 Ch7. 인지 … 215 Ch8. 연수생 … 259 Ch9. 변화 … 2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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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해 보게.” 송재광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했다. “제게 그런 호의를 베풀어 주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호의는 자네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네.” 송재광은 아무런 고민 없이 민철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럼……?” 송재광의 시선은 민철을 벗어나 휴정에게로 향했다. “스님 때문도 아닙니다.” 휴정의 표정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내가 이 일에 나서는 것은 단지 내가 알았기 때문이야.” “그게 무슨 뜻입니까?” “국가를 시계에 비유한다면 공무원은 나랏일을 돌아가게 하는 톱니바퀴들이지.” 민철은 잠자코 송재광의 말을 들었다. “오래된 나라일수록 그 톱니바퀴들은 여러 가지 문제를 갖게 되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나?” “문제가 있다면 고쳐야죠.” 민철의 대답은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당연히 그래야겠지. 하지만 말이야. 그 톱니바퀴들은 서로 엇물려 돌아가고 있다네. 그중 하나만을 고친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아.” “그래도 더 늦기 전에 고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민철의 말에 송재광은 피식 웃었다. “시계는 말이야. 고장이 나고서야 고칠 생각을 하는 물건일세. 만약 우연한 기회에 고장 난 부위를 알게 되거나 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닙니까?” “이보게, 젊은 친구. 시계는 어찌 되었든 돌아가고 있다네.” “…….” “시계의 그 정교한 부품들은 쉽사리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고 말이야.” 민철은 송재광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저에게 해 주시는 이유가 뭡니까?” “자네 입으로 공무원 지망생이라고 하지 않았나?” “…….” “자네가 들어오려고 하는 시계의 모습을 이야기해 주는 거라네, 젊은 태엽 친구.” 송재광은 자신의 말에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하지만 민철은 마주 웃어 보일 수 없었다. “나 역시 그런 톱니바퀴 중 하나일세. 그나마 고장이 났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뿐이랄까?” “…….” “모르면 모르고 넘어갔겠지. 하지만 알게 된 이상 신고를 하고 고쳐 내야 되지 않겠나? 그게 이유라네.” 송재광은 그러한 말만 남기고 절을 떠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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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하나 해도 되겠습니까?”
“해 보게.” 송재광은 고개를 끄덕이며 허락했다. “제게 그런 호의를 베풀어 주시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 호의는 자네에게 베푸는 것이 아니네.” 송재광은 아무런 고민 없이 민철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럼……?” 송재광의 시선은 민철을 벗어나 휴정에게로 향했다. “스님 때문도 아닙니다.” 휴정의 표정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나지 않았다. “내가 이 일에 나서는 것은 단지 내가 알았기 때문이야.” “그게 무슨 뜻입니까?” “국가를 시계에 비유한다면 공무원은 나랏일을 돌아가게 하는 톱니바퀴들이지.” 민철은 잠자코 송재광의 말을 들었다. “오래된 나라일수록 그 톱니바퀴들은 여러 가지 문제를 갖게 되지.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겠나?” “문제가 있다면 고쳐야죠.” 민철의 대답은 원론적인 답변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당연히 그래야겠지. 하지만 말이야. 그 톱니바퀴들은 서로 엇물려 돌아가고 있다네. 그중 하나만을 고친다는 게 그리 쉽지만은 않아.” “그래도 더 늦기 전에 고쳐야 하지 않겠습니까?” 민철의 말에 송재광은 피식 웃었다. “시계는 말이야. 고장이 나고서야 고칠 생각을 하는 물건일세. 만약 우연한 기회에 고장 난 부위를 알게 되거나 하지 않는다면 말이야.”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닙니까?” “이보게, 젊은 친구. 시계는 어찌 되었든 돌아가고 있다네.” “…….” “시계의 그 정교한 부품들은 쉽사리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고 말이야.” 민철은 송재광이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이야기를 저에게 해 주시는 이유가 뭡니까?” “자네 입으로 공무원 지망생이라고 하지 않았나?” “…….” “자네가 들어오려고 하는 시계의 모습을 이야기해 주는 거라네, 젊은 태엽 친구.” 송재광은 자신의 말에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하지만 민철은 마주 웃어 보일 수 없었다. “나 역시 그런 톱니바퀴 중 하나일세. 그나마 고장이 났다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을 뿐이랄까?” “…….” “모르면 모르고 넘어갔겠지. 하지만 알게 된 이상 신고를 하고 고쳐 내야 되지 않겠나? 그게 이유라네.” 송재광은 그러한 말만 남기고 절을 떠나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