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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바다를 바라보며
1. 바닷가에서 바라본 바다
2. 해변, 백사장, 절벽에서
3. 다시 해변, 백사장, 절벽에서
4. 물의 순환과 불의 순환- 해류
5. 바다의 맥박
6. 폭풍
7. 1859년 10월의 폭풍
8. 등대

2부 바다의 기원
1. 풍요로운 바다
2. 젖의 바다
3. 티끌
4. 피꽃
5. 세계의 바탕이 된 것들
6. 바다의 딸, 해파리
7. 돌을 쪼는 섬게
8. 조개, 진주모, 진주
9. 해적
10. 갑각류- 전쟁과 음모
11. 물고기
12. 고래
13. 인어

3부 바다의 정복
1. 고래작살
2. 삼대양의 발견
3. 폭풍의 법칙
4. 극지의 바다
5. 해양 민족들의 전쟁
6. 바다의 권리

4부 바다의 르네상스
1. 해수욕의 기원
2. 어느 해변으로 갈까?
3. 거처
4. 바다의 첫 번째 감흥
5. 해수욕, 되찾은 미모
6. 마음과 우정의 부활
7. 여러 민족의 새 생명

저자 소개 2

쥘 미슐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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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es Michelet

농촌 출신의 어머니와 인쇄업을 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년기에 나폴레옹의 언론 탄압으로 가업이던 인쇄소 문을 닫고 시련을 겪었다. 뛰어난 학창 시절을 거쳐 이십대 초반에 교수자격을 얻었다. 국립문서보관소에서 근무했고 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역임했다. 그가 30여 년에 걸쳐 집필한 『프랑스 역사』는 사학사의 역작이자 기념비로 꼽힌다. 그 밖에 방대한 『프랑스 혁명사』, 『로마사』 등 수많은 걸작을 남겼고, 잠바티스타 비코의 『새로운 학문』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등 왕성한 학문 활동을 펼치며 역사와 문학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문체로 역사의 대중화에 크
농촌 출신의 어머니와 인쇄업을 했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소년기에 나폴레옹의 언론 탄압으로 가업이던 인쇄소 문을 닫고 시련을 겪었다. 뛰어난 학창 시절을 거쳐 이십대 초반에 교수자격을 얻었다. 국립문서보관소에서 근무했고 고등사범학교와 소르본,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를 역임했다. 그가 30여 년에 걸쳐 집필한 『프랑스 역사』는 사학사의 역작이자 기념비로 꼽힌다. 그 밖에 방대한 『프랑스 혁명사』, 『로마사』 등 수많은 걸작을 남겼고, 잠바티스타 비코의 『새로운 학문』을 프랑스어로 번역하는 등 왕성한 학문 활동을 펼치며 역사와 문학을 넘나드는 아름다운 문체로 역사의 대중화에 크게 이바지했다.

언제나 사회 모순을 직시하고 대안을 제시해온 지식인으로서 그는 늘 민중의 입장에 굳건히 서서 역사를 바라보았는데, 그 결과가 바로 『민중』이다. 이 책은 역사가로서의 통찰에 더해 노동자로서 미슐레 자신의 경험, 그리고 수많은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쓴 역사와 문학, 사회학의 총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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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미술대학과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부, 파리1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영남대학교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단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사진으로 기록하고, 집필하며 번역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앙리 포시용의 『로마네스크와 고딕』,『후기인상주의의 역사』,『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는 누구인가?』등의 책을 비롯하여, 에밀 말의 『서양미술사』, 존 리월드의 『인상주의 미술의 역사』, 드니 리우의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 앙드레 루이예의 『세계사진사』, 매그넘 매그넘』 등 시각예술의 역사, 미학과 관련된 책을 번역해왔다. 쥘 미슐레의 「마녀」, 「바다」, 빅토르 타피
서울대 미술대학과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부, 파리1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영남대학교 20세기민중생활사연구단 연구원을 역임하였다. 현재는 서울과 파리를 오가며 사진으로 기록하고, 집필하며 번역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 앙리 포시용의 『로마네스크와 고딕』,『후기인상주의의 역사』,『앙리 카르티에-브레송 그는 누구인가?』등의 책을 비롯하여, 에밀 말의 『서양미술사』, 존 리월드의 『인상주의 미술의 역사』, 드니 리우의 『현대미술이란 무엇인가』, 앙드레 루이예의 『세계사진사』, 매그넘 매그넘』 등 시각예술의 역사, 미학과 관련된 책을 번역해왔다. 쥘 미슐레의 「마녀」, 「바다」, 빅토르 타피에의 「바로크와 고전주의」, 질 샤이에의 「황제들의 로마」, 엘리제 르클뤼의 「산의 역사」 등 프랑스 역사서 또한 번역했다.

최근에는 유럽에서 출간된 예술가의 전기들을 발굴하여 번역하는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저서로는 서구 화가들의 애정관에 바탕한 미학을 파헤친 『사랑의 이미지』, 기록사진에 대한 비평서 『사진 속의 세상살이』, 농촌문화운동을 추적한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가족 앨범』, 『잃어버린 앨범』 등이 있으며, 『이일라가 사랑한 동물 이야기』 등 미술평론가로서 사진가의 사진집에 수많은 평론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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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528g | 153*224*30mm
ISBN13
9788955592948

출판사 리뷰

‘바다와 더불어 사는 우리’의 거의 모든 역사와 문화
오늘의 환경운동과 녹색사상의 마르지 않는 샘!
『보바리 부인』의 플로베르가 극찬한 해양문학의 고전!


우체국도 없고 신문도 들어오지 않는 적요한 바닷가 마을에서 “수평선을 바라보고 인내하며, 괴로워하고 기다렸다.” 그 긴 기다림 끝에 「바다」가 나왔다. 그로부터 30년 뒤에 철학자 니체도 바로 그곳을 찾아와 몸과 마음을 추슬렀다.(정진국)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독수리를 타고 바다의 세계를 한 바퀴 돌다가 해저의 숲을 여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모래톱의 속삭임이 들려오는 듯하고 여기저기서 일렁이는 거대한 파도를 탄 듯한 느낌입니다. 마치 바닷물이 선생님께 그렇게 쓰라고 부추기기라도 한 것 같습니다.” (플로베르, 미슐레에게 보낸 서한)

이런 것을 제대로 살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고 가장 가까운 친구들까지도 외면하는 가운데, 저자는 서른 살이나 어린 아내와 함께 여기저기를 전전하던 시절에 이 책을 썼다.
파렴치한 정치와 역겨운 세상살이와 미련한 사람에 대한 그 모든 환멸을 어떻게 지울 수 있을까! 그는 불가항력의 역사와 자연의 힘을 모르지 않는 사람으로서, 새로운 삶의 기운과 사랑의 힘을 찾아 나이에 걸맞지 않게 방황하고 있었다.
그가 마주칠 때마다 ‘바다’는 대자연의 본능으로 으르렁대지만, 저자는 자기 내면의 출렁임으로 거기에 맞선다. 사고와 언어의 힘만으로.
물론 사랑에 기대기는 했다. (정진국, 옮긴이 후기)

“선생님은 바로 자연 그 자체에 빠지신 겁니다. 그리고 당신의 심장 박동 소리가 바다의 구성원들에게까지 전달되고 있습니다. 『바다』는 참으로 놀라운 책입니다! 처음에 저는 이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두 번을 읽고 난 후에는 제 책상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플로베르, 미슐레에게 보낸 서한)

자연의 위대한 시인이자 사상가가 쓴 한 편의 서사시!
1861년에 프랑스어 초판이 출간된 『바다』는 ‘청순한 한 방울의 물에서 짙푸른 대양으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며 인간의 끝없는 구애를 따돌리고 애태우는’ 바다의 설화와 진실을 한 편의 서사시처럼 극적으로 그려낸다. 한없이 나약하고 유한한 존재로서의 인간이 거대하고 광폭한 바다 앞에서 맨 처음 느끼는 감정은 ‘두려움’과 ‘광기’이다. 하지만 그 두려움을 애써 억누르고 바라보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바다는 “생명의 거대한 도가니, 영원한 수태, 생명의 탄생이 끊이지 않는 곳”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성 요한 축일(6월 24일과 25일) 밤 자정에서 5분이 지날 때, 북해에서는 대대적인 청어잡이가 시작된다. 희미한 형광 빛이 오르락내리락 물결친다.
“청어 떼 빛 좀 봐!” 모든 어선으로 퍼져나가는 축성의 신호다. 깊은 바다에서 수면으로 살아 움직이며 한 무리가 솟아오른다. 열기와 욕망과 빛을 좇아 오른다. 달빛이다. 이 수줍은 무리가 좋아하는 파리하고 부드러운 달빛이다. 달빛을 푸근한 조명으로 삼아 청어 떼는 거대한 사랑의 축제를 감행한다. 놈들은 단 한 마리도 낙오하지 않고 모두 함께 수면으로 올라온다. 사회성은 청어들의 불문율이다. 청어는 무리 지어 다닌다. 그 무리는 깜깜한 심해에 묻혀 산다. 이놈들은 봄에 행복을 서로 나누고 누리려 한꺼번에 나타나 빛을 보고 즐기다 죽는다. 바짝 몰려다니면서도 이놈들은 절대로 서로 떠밀거나 하지 않는다. 놈들은 촘촘한 군집을 이루어 항해한다. 플랑드르 사람들은 이 광경을 두고 “마치 모래언덕이 출렁이는 듯하다”고 말하곤 한다. _97페이지

두껍고 기름지며 끈적끈적한 그 물결에서, 그 효모 속에서 생명이 부화한다. 몇십 리에 걸쳐 길고 넓게, 우윳빛 화산처럼 터져 나오는 풍부한 젖이 바다를 적신다. _98페이지

이렇게 물 위에서 활기찬 바다는 쓰리고 파괴적인 싸움을 하지 않는다면 주체할 수 없는 생산력으로 넘칠 것이다. 청어 한 마리당 4만에서 5만, 심지어 7만 개씩 알을 깐다니! 다행히 난폭한 죽음을 면한다면, 한 마리당 평균 5만 마리로 증식할 것이다. 또 이 5만 마리가 똑같은 비율로 늘어날 테니, 그렇게 되면 이놈들은 불과 몇 세대 만에 대서양을 채우고 굳히거나 썩게 하거나 모든 종을 제압하고 지구 전체를 사막화할 것이다. 그러니 삶은 어쩔 수 없이 그 자매인 죽음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 삶과 죽음은 서로가 서로를 구하는 조화에 불과한 이 거대한 싸움에 돌입한다. _97페이지

중세의 암흑에서 벗어나 근대 문명과 과학으로 무장하기 시작한 서구의 국가들은 황금과 노예와 새로운 식민지를 찾아 신대륙과 미지의 대양을 개척하기 위한 끊임없는 분투에 나서고, 동시에 순박한 다른 대륙의 인간 종족과 동물 그리고 해양 생낹들에게는 수난의 역사가 시작된다. 미슐레는 이러한 개척사의 빛과 그늘을 전체적이고도 예언자적인 통찰력으로 기술한다.

사람을 가장 강하게 유혹하는 것은 쓸데없는 일과 불가능한 일이다. 바다에서 벌인 가장 집요한 모험이 있었다. 유럽에서 아시아로 통하는 지름길을 찾아 아메리카 대륙의 북쪽 항로를 찾아낸 모험이다. 단순히 상식적으로 예단하더라도, 그토록 추운 위도 상에, 사방에 빙산이 솟아 있는 지역에 그런 항로가 있다면, 아무도 다니고 싶지 않을 테니 아무 소용 없을 것이다. _269페이지

애당초 무엇을 원했을까? 동인도로, 황금의 나라로 가는 지름길을 트는 것이었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을 시기하던 영국 등 여러 나라들은 그 길을 통해 머나먼 제국의 심장, 부의 성소에 이르러 두 나라를 놀라게 해줄 속셈이었다.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부터 그린란드에서 굉장한 금맥을 찾았거나 찾았다고 믿는 탐험가들은 북유럽의 오랜 전설을, “극지에 숨겨진 보물”이나 지귀地鬼들이 지키는 황금 노다지를 개척하러 나섰다. 이렇게 해서 선발대가 조직되었고, 그럴듯한 희망을 품고 16척의 대함대가 파견되었다. 여기에 귀한 가문의 자식들이 대거 자원하고 나섰다. 이 극지의 엘도라도를 향해 누가 떠날 것인지를 두고 서로 앞을 다툴 정도였다. 그러나 그렇게 해서 찾은 것은 죽음과 굶주림과 빙벽이었다. _270페이지

당시 인간은 막 발견한 땅에서 어떤 모습을 보였던가. 그는 그 새로운 세계에서 거대한 풍금 앞에 앉은 풋내기 연주자였다. 겨우 악보 몇 줄이나 두드릴 줄 알 뿐이었다. 중세의 그토록 수많은 신학과 철학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오자마자 인간은 곧장 야만으로 되돌아갔다. 그는 그 신성한 악기를 건드리는 족족 깨뜨릴 줄밖에 몰랐다.

우리가 알다시피, 황금을 찾는 사람들은 사람을 죽여가면서 황금만을 원했을 뿐이다. 이런 탐험가들 가운데 단연 최고이던 콜럼버스는 자신의 일기에서 그 끔찍한 솔직함을 그대로 드러냈다. 아이티에 도착했을 때, 그는 그 후계자들이 되풀이하게 될 말을 떨리는 첫마디로 토하지 않았던가. “금은 어디 있지? 누가 갖고 있을까?” _283페이지

‘르네상스’라는 용어를 최초로 사용한 역사가답게 미슐레는 마지막으로 ‘바다의 르네상스’를 말한다. 잔혹한 인간의 침략사 웅장한 힘으로 맞서면서도 한편으로는 상처받고 쇠약해진 인간의 심신을 말없이 통 크게 치유해준다. ‘해수욕’과 ‘스파’의 역사에 대해서 알게 되는 대목도 사뭇 흥미롭다. 결론적으로 미슐레는 바다와 인간이 상호 공존하는 일에 대해 역설한다.

바다는 누구에게나 좋고 넉넉하다. 그런데 자연 생활에서 아직 크게 멀어지지 않은 생명들, 부모의 죄로 고통받는 순진한 어린아이들, 사회적 희생자로서 특히 사랑 탓에, 남자들보다 잘못이 덜한데도 생활에 더 짓눌린 여자들에게 더욱 동정적이며 선의를 베푸는 듯하다. 여인 같은 바다는 그런 사람들을 다독이기 좋아한다. 바다는 자신의 힘을 그들의 나약함에 보태어준다. 바다는 그 영원한 참신함으로 그들의 고민을 씻어준다. 그들을 꾸며주고 젊음과 아름다움을 되찾아준다. 옛날 옛적에 바다에서 태어난 비너스는 그곳에서 매일 다시 태어난다. 신경질적인 비너스, 울고 짜는 우울한 비너스가 아니다. 사랑의 욕망을 지니고 생명을 잉태한 비너스, 승자의 힘에 넘치는 진정한 비너스다. _303페이지

땅은 우리에게 먹고 살 것을 내놓는다. 바다는 우리를 고양하는 데 최상의 것을 준다. 우리를 잃는다면 바다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다의 수호신이자 그 창조적 혼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면 바다가 살고, 우리가 죽으면 바다도 죽으리라. _364페이지

오늘의 환경운동과 녹색사상의 마르지 않는 샘!
이 책은 열정적인 고래 옹호론(당시에 작살을 이용한 포경업의 성행으로 고래는 이미 멸종 위기에 처해 있었다)이자, 지금 읽어도 감탄할 만한 현대 환경·생태사상의 마르지 않는 원천이다. 미슐레는 자신이 자연주의자로서의 성향을 가졌음을 천명하고 바다의 권리를 옹호한다! “이 지구상에 처음으로 생명을 낳은 바다는 인간이 그 질서를 존중할 줄 알고 그것을 깨뜨리지 않고 참을 줄만 안다면 그 복받은 양식을 기꺼이 내놓을 것이다.”(본문 중에서) 이 책에서 미슐레는 바다와 자연과 인간에 관한 전체적이고 예언자적인 통찰력을 보여주며, 특히 바다와 더불어 사는 겸손하면서도 강인한 바닷가 어부들과 뱃사람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미슐레에게 자연은 단지 아름답고 사랑스럽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비극적인 측면도 갖고 있다.

이 책 이전에 국내에 출간된 바다에 관한 이야기와 책들은 많다. 하지만 바다에 관한 글이라고는 온통 여행과 풍경에 관한 것뿐인 가운데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 자연의 모습, 특히 살아있는 생물의 모습을 포착한 글조차도 건조하고 사실만을 전달할 뿐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함은 찾을 수 없다. “미슐레는 바다에서 나는 보물이 무한히 다양하다는 점을 경이롭게 묘사한다. 바로 이 장들에서, 책은 시인이 썼거나 사상가가 총론으로 썼을 만한 한 편의 자연사가 된다.”
_피에르 로티의 서문 중에서

미슐레가 『바다』를 집필하던 1850년대는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현대적 성격이 뚜렷해지던 시기이다. 특히 쇠퇴하는 종교가 마지못해 양보한 빈자리를 과학과 그 진보에 대한 맹신이 채웠다. 또 사회적 계급 갈등을 넘어서려는 또 다른 진보적 사상도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보혁갈등에 따른 내전과 식민지를 둘러싼 열강의 각종 전쟁은 끊이지 않았다. 아직 자동차가 보급되기 전이지만, 광산이 상징하는 개발과 철도와 도로 건설만으로도 자연 파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세계의 지붕이라는 중앙아시아와 남북극을 비롯한 극지의 정복과 탐사 등으로 지구에 더는 신비한 지역이 남지 않게 되었다. 그 개발과 착취를 주도하려는 다툼과 준비만이 문제였다. 자연환경을 극복하려는 인간의 용기는 서사시적인 무용담과 미담을 넘어 차츰 추악하고 오만한 지배욕으로 변질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그에 대한 우려와 반감으로 미슐레를 비롯한 유럽과 아메리카의 선구적 지식인과 문인들은 자연과 환경을 당시의 인간중심적인 시각과 다르게 보려고 노력했다. 그와 더불어 동양의 종교와 자연관에 대한 관심도 싹텄다. 이런 선구적인 작업은 최근에 고고학, 인류학의 연구 성과가 속속 나타나면서 소수민족과 변방과 ‘사라지는 문화’가 까마득한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속에 살아 숨 쉬고 있는 것이라는 생태학적 역사에 대한 반성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녹색 문화’에 대한 반성이 뒤따랐다. 이런 반성적인 흐름 속에서 『바다』는 항상 대표적인 얼굴로 자리매김해왔다.

현대 인문학의 토대를 쌓은 사람들은 이 선배 세대에 크게 신세를 지고 있다. 그런데도 선배들은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지리학의 토대를 닦은 엘리제 르클뤼, 고고학의 르루아 구랑, 인류학의 마르셀 모스 등의 사상에는 그 선배 세대가 거창한 이름이나 학설로 묶지는 않았지만, 자연과 인간의 삶을 분리할 수 없는 하나로서 강조하는 태도를 물려받았음이 분명해 보인다. 그 선배 세대 가운데 미슐레는 그나마 무명은 아니다. 잊힌 다른 여러 지식인, 작가들의 저작이 최근에 활발히 ‘하나뿐인 지구’와 ‘한 번뿐인 우리의 삶’을 구할 대안을 성찰한 것으로서 재조명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에는 그 노력이 너무 미미하다.
_옮긴이 후기

파도와 바람을 타고 바다를 시원하고 애틋하게 노래하는 역사가!
쥘 미슐레는 프랑스 중세사의 대가이자 프랑스 민족주의 사관을 일군 역사가로서, 또 민중의 편에 서서 프랑스혁명을 열렬히 지지한 공화주의자로서『프랑스대혁명사』를 비롯한 방대한 역사 저술을 남겼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민중, 여성, 어린이 등 시대의 약자들과 자연과 환경과 온갖 이름 없는 미물들의 세계에 애정 넘치는 관심으로 많은 일련의 저작들을 써내어 “열등한 것들, 곧 동물들의 형제”로 알려졌으며, 대문호 빅토르 위고와 더불어 “동물들의 친구”이자 말없는 비천한 것들의 옹호자가 되었다.
미슐레는 자연과 바다와 관련한 수많은 사실을 역사가이자 작가로서 관찰하고 글을 쓴다.
이 모든 것 때문에 우리는 『바다』를 한 편의 시처럼 읽고 또 읽는다. 그리고 ‘폭풍’과 ‘섬게’와 ‘해수욕’에 관한 장들은 이미 고전이 되었다.

미슐레의 묘사를 어느 누가 능가할까? 물론 그는 그 폭풍을 ‘해안’에서 보았다. 바다의 다른 것들을 보았던 것과 마찬가지로. 그렇지만 그는 그 모습과 소리를 낱낱이 전한다. 그 어둠과 깊이, 짜디짠 물보라와 물기까지. 그것을 읽고 나면, 정말이지 깊은 감정과 큰 전율을 떨치기 어렵다.
책장을 넘길수록 차츰, 저자가 자신이 두려워하는 모델과 한 몸이 된다고 느낀다. 그 태연자약하게 파괴할 수밖에 없는 운명과 항상 다시 생명을 잉태하는 인내 앞에 그는 겸손히 몸을 낮춘다. 결국, 그는 이 거대한 도살자이자 위대한 창조자와 황홀한 사랑에 빠진다. 그는 이런 바다를 생명의 친구이자 어머니, 또 유모라고 부른다.

풍요로운 바다’의 장부터, 그는 독특하고 비할 데 없이 위대한 시인이 된다. 그토록 박력 있게 깊은 바다의 인상을 그려낼 수는 없으리라. 그곳에서 생명은 돌처럼 차가운 잠에서 어렴풋이 깨어 일어난다. 오직 살아나려고만 하는 기운이 물속에서 꿈틀댄다. 저 밑 캄캄한 어둠 속에서 끝도 없고 영원한, 거대한 생명의 힘이 올라온다.
그런데 미슐레가 “우리 불멸의 혼에 되살아나길 바라는 당연한 희망”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의 작품 전체에서는 죽음에 대한 어둡고 장엄한 인상을 끌어낸다. 모든 것의 주인으로서 영원하고 장엄한 변신 그 자체가 주인공이다. 저자가 바다를 두고 하는 말이 여기에 딱 맞는다. “겁쳀 난다.”
_피에르 로티의 서문 중에서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단숨에 읽고 나서 두 번을 더 읽은 책!
플로베르가 미슐레에게 보낸 서한(1861)에서 『바다』와 관련하여 쓴 일부 내용을 소개한다.

선생님은 바로 자연 그 자체에 빠지신 겁니다. 그리고 당신의 심장 박동 소리가 바다의 구성원들에게까지 전달되고 있습니다. 「바다」는 참으로 놀라운 책입니다! 처음에 저는 이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습니다. 그리고 다시 두 번을 읽고 난 후에는 제 책상 잘 보이는 곳에 놓아두었습니다, 아주 오랫동안.
정말이지 처음부터 끝까지 빛나는 작품입니다. 단순한 듯하면서도 숭고합니다. ‘1859년 10월의 폭풍’을 묘사한 대목은 얼마나 멋집니까? 그 우아한 필치로 “끝없이 새로운 자식들이 따뜻한 젖 속인 것처럼 헤엄치게 되는 바로 그 무한한 모태의 따뜻한 풍요”라고 묘사한 ‘젖의 바다’는 또 어떻고요! 선생님은 우리에게 무한한 꿈을 주셨습니다. ‘티끌’과 ‘피꽃’과 ‘세계의 기초가 된 것들’로 말입니다! 정말이지 모두 다 인용해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선생님이 해표를 사랑하게 만드신 나머지, 우리는 감동을 받고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마저 갖게 되었습니다. “…… 곰과 사람은 이런 숨소리에 놀라 도망친다.” ‘진주’와 ‘극지의 바다’와 ‘고래’에 대한 이런 경이로운 필치와 감수성은 도대체 어떻게 나오는 걸까요?

이 책을 읽고 있으면 독수리를 타고 바다 세계를 한 바퀴 돌다가 해저의 숲을 여행하는 기분이 듭니다. 모래톱의 속삭임이 들려오고 여기저기서 일렁이는 거대한 파도를 탄 것 같습니다. 마치 바닷물이 선생님께 그렇게 쓰라고 부추기기라도 한 모양입니다.

해수욕하러 간 부인의 소박한 일화처럼 그리 웅장하지 않은 이야기도 웅숭깊은 즐거움을 줍니다. 얼마나 섬세하고 진실한지요! 옹플뢰르행 여객선에서 춤판을 벌인 얼간이들 이야기는 저에게 옛 추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사내들 때문에 괴로운 적이 있었습니다! 그치들은 저를 트루빌까지 쫓아오더군요. 그후 10년 동안 그곳에서 살았고 열 번의 가을을 보냈지요. 그곳에서 저는 천둥벌거숭이처럼 맨발로 모래사장을 뛰어다니며 자랐습니다. 바로 선생님의 책 한 귀퉁이에서 저는 제 어린 시절 그 찬란했던 햇살을 발견한 겁니다.

아무래도 좋습니다! 침울한 나날들 속에서도, 지쳐서 팔조차 들 수 없는 좌절의 순간순간에도, 무기력하고 비통한 때에도, 안개 속처럼 앞이 자욱하고 바스러지는 얼음조각들처럼 차가운 날에도, 우리는 삶의 찬가를 부를 겁니다. 「바다」 같은 책이 있어 선생님과 교감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그러면 모든 것을 잊고 이 지극한 기쁨으로 아마도 새로운 힘을, 더 오래갈 에너지를 얻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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