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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조선
16~18세기 조선 일본 비교
문소영
전략과문화 2010.10.30.
베스트
역사 top100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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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사
들어가는 말

서론 조선은 못난 나라였다

첫 번째 문화
조선의 도자기 길을 잃다
조선백자, 고립의 흔적
17세기 조선의 가난이 낳은 철화백자
17세기 세계 유색자기를 선도한 일본자기
16~18세기 조선의 수출품, 분청사기
일본 판화, 인상파에 미친 영향
18세기 진경산수화 vs 11세기 야마토 화풍
16세기 중국·일본의 서양화 전래

두 번째 경제
조선과 일본의 16~17세기 해외교역
은 수출국 일본까지 확대된 실크로드
조선 후기 중산층이 무너지다
국력의 격차를 벌린 조선과 일본의 해양진출
일본, 쇼군이 나서 부국강병을 꾀하다
조선·중국·일본의 쇄국은 수준이 달랐다
인구증가와 구황작물의 전래
일본의 1500년 된 장수기업의 의미

세 번째 사회
중·일 보다 300년이 늦은 조선의 가톨릭 전파
‘중국적 세계화’에 만족한 조선의 세계관
해외 정보와 문물에 예민했던 일본
‘?글’의 위기를 불러온 한국인의 배타성
전통, 조선식이냐 고려식이냐?
단일민족이란 허구의식
토론·소통하지 않는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
한민족 최고의 발명품 ‘한글’을 박대하다
일본과 청나라는 야만국이었나

네 번째 정치
영·정조 시대, 조선의 르네상스 아닌 역주행
조선 후기를 망쳐놓은 이데올로기, 북벌론
사대, 조선의 전유물은 아니야
21세기 한국이 북한의 혈맹 중국과 공존하는 법
조선시대의 교조주의, 주자학
조선의 과거제도, 사회를 획일화시키다
조선, 욕망조차 하지 않았다
18세기 천하도가 이야기 하는 것

결론 내가 살길 꿈꾸는 나라, '힘세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참고문헌

저자 소개

저자 : 문소영
문소영은 1986년 충남여고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1990년 같은 대학을 졸업한 뒤 1992년 서울신문사에 입사했다. 여성잡지 『퀸』과 시사잡지 『뉴스피플』, 『서울신문』의 정치부(청와대 ? 국회), 경제부(금융위원회·한국은행), 문화부, 체육부를 거쳐 현재 사회2부에서 일하고 있다. 2005년 여름부터 미국 듀크대학의 아시아안보연구프로그램(Program in Asian Security Studies, PASS)에서 1년간 연수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38쪽 | 610g | 148*210*30mm
ISBN13
9788993578102

출판사 리뷰

이 책을 쓴 동기/배경에 대한 저자의 변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2007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잭 웨더포드가 쓴 『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라는 책을 우연하게 만나 순식간에 다 읽고 문득 춥고 거친 시베리아 근처의 땅에서도 몽고는 전 세계를 경영해보았는데, 우리의 조상은 왜 그런 일을 해보지 못했을까 하는 조상들에 대한 ‘불경스런 의문’을 갖게 되었다.

중?고등학교와 대학의 역사 시간에 5000년 역사의 한민족은 약소국가의 서러움을 한없이 겪었고, 그 이유가 아시아 대륙 동쪽 끝에 위치한 지정학적 이유라고 배웠던 저자로서는 역사 시간에 배웠던 설명이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차피 강력한 중국의 옆에서 번국으로 살았던 몽골족이나 한민족의 위상은 비슷했던 것 아닌가. 그럼에도 몽골족은 부족을 통일하고 세계를 제패한 것이다. 전쟁을 일으켜 사람들을 죽이고, 세상을 혼란스럽게 한 것을 찬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전쟁의 결과로 실크로드와 같은 교역로가 형성되고 그것을 통해 동서양의 문화가 교류되고 새로운 세계로의 도약도 가능했던 것이다. 전쟁은 나쁜 것이었지만, 12~13세기 전쟁은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새로운 문화의 창조를 가능하게 했지 않았는가라고 보게 됐다.

중국 변방의 약소국이었던 우리와 몽골의 차이는 무엇이었을까, 이런 의문점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백영서 교수 등이 쓴 『동아시아의 지역질서』라는 책을 읽게 됐는데, 특히 강진아 경북대 교수가 쓴 논문 “16~19세기 동아시아무역권의 세계사적 변용”은 정말 많은 상상력과 자극을 주었다. 강 교수는 고려 말 목화의 전래와 생산 등을 예시하면서 17세기 이전까지 조선은 일본보다 경제적으로 우월했지만, 그 뒤로 이러한 우월함을 살리지 못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한민족이 세계에 이름을 알리지 못한 것은 변방에 위치한 지정학적인 이유가 아닌, 다른 무엇인가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이 생겼다.

지중해를 중심으로 보면 조선은 극동의 작은 나라이지만, 중국을 중심에 놓고 보면 조선은 극동이자 변방도 아니다. 극동은 오히려 일본이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문명국가 옆에서 우리는 때로는 중국과 전쟁을 하면서도 많은 새로운 문물과 제도를 받아들여 발전하기도 했다. 당시의 유통 구조를 보면, 중국을 통해 한반도로 그리고 한반도를 통해 일본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그러니 한민족은 극동이라는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불리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지정학적으로 극동에 위치했기 때문에 중국에 끝내 흡수되지 않고, 지배계층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확보하고, 백성은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우리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마다 ‘중국식 세계화’를 추구하며 문명세계의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갔다. 그런데 그런 맥이 어느 순간 사라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리고 문명국가로서 찬란했던 한민족이 쪼그라든 것은 외세의 침입이나 간섭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문제였다는 생각을 굳혀나갔다. 내부적 동인, 내부적 원인을 찾아야만 우리민족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2007~2008년의 세계경제 상황을 보면 중국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고, 일본은 ‘잃어버린 10년’을 거치고도 여전히 쌩쌩했다. 굴기하고 있는 중국을 바라보면서, 거대한 중국의 부상에 대한 부담이 커졌고,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이 시기를 헤쳐 나가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됐다.

2007년 후반기부터 국사와 세계사 관련 학술 관련 서적들이나, 대중적인 서적들을 본격적으로 섭렵하기 시작했다. 경제뿐만 아니라 과학, 미술, 사회, 정치, 복식, 가구 등 어떤 분야의 책을 읽더라도, 나 자신의 ‘화두’와 관련한 부분이 나오면 그냥 넘어가지 않고, 줄치고, 정리하곤 했다. 그렇게 읽고 정리한 것이 이 책 『못난 조선』의 골격이 됐다.

전혀 관련이 없어 보이는 도자기와 경제를 연결해서 글을 쓴 것은 짧은 기간 동안 몸담았지만, 문화부 기자로서 문화를 경시하는 한국의 실정을 지적하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우리가 문화민족이라고 이야기는 하지만 사실 문화에 대한 애착이나 집착도 없다. 남아있는 문화유산이 척박한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많이 했다.

문화부를 떠나 체육부로 자리를 옮겼던 2009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집필에 들어갔다. 되돌아보면 마치 문화부는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그와 관련해 역사학자들과 미술사학자들을 만나라고 ‘운명적으로’ 보내진 것 같다. 그렇게 부서를 바꾼 뒤부터 목차를 정하고, 첫 번째 꼭지를 쓰기 시작했다. 초기에 확신을 가지고 썼다기보다는 써내려가는 중에 ‘화두’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해야 할 것 같다.

19세기 말 조선이 왜 일본에게 강제로 개항을 당하고 100년 전?는 왜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는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 역사를 400-500년 정도 거슬러 올라가 봤다. 16세기에서 18세기의 조선과 일본의 경제, 문화, 사회, 정치를 비교해서 분석해 보았던 것이다. 학자들이 자료의 부족을 이유로 혹은 국민적 정서를 불편해하며 주저하던 예민한 시점을 골라 조선과 일본을 비교했다는 것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각기 떠돌아다니는 편린들을 모아 엮어보니 조선과 일본의 같은 점도 다른 점도 함께 보였다. 일본과 조선을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중국도 들여다봐야 했으며, 그런 점에서 보면 이 책은 16~18세기의 조선과 일본, 중국을 비교한 책이기도 한다.

이 책을 읽고 ‘친일파’라거나, ‘국가주의자’, ‘맹목적 애국주의자’라고 비판할 수도 있지만 나 스스로는 그 어느 것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독자들이 ‘다소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서로 공유해보자는 사람’ 정도로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기자라는 직분에 맞게 가능한 전문적 용어 등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고,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려고도 노력했다. 현재적 시각에서 과거를 바라보는 한계에 대해 고민하고, 결정론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고민하며 쓰기도 했다.

이 책 『못난 조선』이 21세기 한국, 일본, 중국이 서로를 이해하고 앞으로 협력해 미래를 개척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진실은 불편하고 아프지만, 받아들여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는 힘이 될 것이다.

300년 전 이미 한국은 중국과 일본의 샌드위치였다
2007년 1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중국은 쫓아오고 일본은 앞서 가는 상황에서 한국은 샌드위치 신세다. 이를 극복하지 않으면 고생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한반도의 위치”라며 우려했다. 소위 ‘샌드위치론’이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보면 16~19세기에 이미 조선은 중국(명?청)과 일본(에도 막부) 사이에 끼인 샌드위치였을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 이 책 저자의 주장이다. 조선이 야만적인 오랑캐, 왜구 정도로 무시했던 일본은 16세기부터 유럽과 동남아와 활발하게 교역하면서 경제력을 축적하기 시작했다. 중국과의 교류와 교역도 조선에만 의존하지 않았으며, 17세기 후반부터는 단절됐던 중국과 국교를 재개하고 발전시켜나갔다. 외부세계와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던 일본은 그 후 수백 년 동안 축적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독특한 문화를 꽃피워 나갔다. 그 결과 18세기 무렵에는 조선과 일본 사이에는 문물교류 역전 현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한일강제병합 100년의 시점에서 과거를 묻다
2010년은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다. 조선에서 이름만 살짝 바꾼 대한제국과 지금의 대한민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지만, 한국 국민들은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기억에 심한 수치심을 느낀다. 일본에 대한 트라우마가 너무나 깊다. 36년 동안 일본에 강점당했다는 기억은 지나간 역사가 아니라 여전히 현실이고 실제상황으로 존재한다.

조선은 망했지만 조선의 양반정신은 우리 사회에 면면히 흐르고 있다. 조선과 대한민국이 완연히 다른데도 여전히 조선의 성리학적 사고방식, 유교적 위계질서 등이 지속되는 것을 보면, 그것은 단순한 착시현상이 아니라 현실이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 역사의 못난 부분도 껴안고 가야한다. 잘난 부문만 유난히 강조하면서 못났던 역사를 덮어두려고 해서는 안 된다. 못난 부분을 드러내고, 왜 이렇게 못나게 됐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실수를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수를 반복하는 것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문화, 경제, 사회, 정치의 네 부분으로 나눠 조선의 못난 부분, 우물 안 개구리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그 시기의 조선은 왜 정체되었고, 작았지만 일본은 왜 중국 못지않게 도약하고 있었는지를 들여다봐야, 21세기에 똑같은 우(愚)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약이냐 좌절이냐의 기로에 선 한국
11월 11일과 12일 서울에서 G20 정상회의가 열린다. G20가 주목을 받게 된 계기는 2008년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세계적인 금융위기이지만, G20은 세계의 중심이 서방에서 아시아와 중남미 등으로 퍼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이번 서울 G20 정상회의에서는 논의해야 할 의제도 많지만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 위안화의 절상 문제를 놓고 참가국 사이에 치열한 환율전쟁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이번 G20 정상회의 결과는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의 1인당 국민소득은 3800달러로 우리의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지만(중국 상무부 발표), 중국은 이미 우리의 최대 교역 국가이며, 한국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다른 어떤 국가보다도 높아 ‘잠에서 깨어난 사자’ 중국의 헛기침에도 놀라 자빠지는 처지가 되었다.

경제규모 면에서 중국에게 2위 자리를 넘겨준 일본이지만 중국의 최대 무역적자국이기도 하다. 또한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1조 달러인 한국의 5배인 5조2천억 달러, 1인당 국민소득도 우리의 두 배인 4만 달러 수준이다. 일본은 경제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해 최근 한국에게 배우자고 엄살을 떨고 있지만, 우리의 대일 무역적자는 매년 늘어나 올해는 사상 최고를 기록할지도 모른다.
이런 한-일 간의 차이는 한국이 절대 빈곤에 시달리던 시절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닐지 모른다. 한국은 적어도 일본을 따라잡는 경쟁을 할 수 있는 선에는 들어와 있다고 할 수 있다. 바닥에서 중간까지 올라오는 것보다 중간에서 선두로 나가는 것이 훨씬 어려우며, 그러기 위해서는 이전의 성공 방식과는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G2와 G3의 강대국 중국과 일본의 틈바구니에 낀 샌드위치 신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살길 꿈꾸는 나라 위해서는 아직 갈 길 멀었다
일본 제국주의에 의한 식민지 지배와 해방, 한국전쟁이라는 동족상잔의 굴곡 속에서 꿋꿋하게 떨쳐 일어나 한강의 기적과 민주화를 이뤄냈던 한국이 지난 세기와는 완전히 다른 21세기에 재도약할 것인가, 아니면 어두운 과거의 전철을 밟을 것인가, 그것은 과거에 대한 우리의 뼈아픈 성찰과 미래에 대한 도전과 노력에 달려있다.
과거에는 일본을 극복하기 위해 활용했던 민족적 자긍심과 오기는 진실보다 더 중요한 동력이 됐지만, 21세기에 일본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진실에 대한 완벽한 접근이 필요하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 백 번을 이길 수 있지만, 왜곡된 역사의식으로 눈앞에 놓인 진실에 눈을 감는다면 결과는 낙관적이지 않다.

우리의 경제규모는 세계 15위 내외이지만, 우리 사회는 아직도 보수와 진보, 노동자와 경영자, 가진 자와 못가진 자 등으로 나뉘어 분열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2차 대전 이후 분단되었던 서독과 동독이 통일된 지도 벌써 20년이 되었지만, 대북정책을 둘러싸고도 한국 내의 이념 대립의 골은 여전히 깊기만 하다. 통일의 문을 함께 열어야 할 ‘동토의 섬’ 북한은 인민을 굶주리게 하면서도 핵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며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3대 세습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한민족에게 기회가 될 수도 있고, 위기가 될 수도 있는 시간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좀 더 넓고 확장된 시선으로 우리를 둘러싼 외부 세계를 돌아보면서 우리가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한민족이 세계적으로 의미 있는 위치에 올라설 수 있는 거의 첫 번째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 일본을 제치고 중국이 경제적으로 세계 2위의 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동아시아가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지만, 19세기 말처럼 한반도가 또 다시 강대국 간의 힘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역사의 추를 몇 세기 전으로 되돌려 우리가 의식적으로 외면했거나 감추고 싶어 했던 ‘못난 조선’의 흔적들 속에서 ‘힘세고 정의로운’ ‘잘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단초들을 찾아 제시하고 있다. 아픈 만큼 힘이 될 수 있다. 또한 많은 역사가들이 감히 말하려 하지 않았던 것들을 기자의 감각으로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추천평

천년의 신라와 로마가 망했듯이 모든 왕조는 결국은 망한다. 그래서 한국사는 일반적으로 고조선을 시작으로 왕조의 흥망사로 서술된다. 우리가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존하세”를 애국가로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이른바 반만년 역사에서 한반도에 한국인이 세운 왕조가 딱 두 번의 단절을 제외하고 계속 이어졌기 때문이다. 한번은 고조선 멸망 이후 세워진 중국의 한사군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왕조를 계승한 대한제국을 일제가 강제병합 해서 생긴 일이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르지만 두 왕조의 국호가 모두 ‘조선’이고, 이 두 ‘조선’이 각각 중국과 일본에 의해 멸망을 당했다는 것이 두 강대국의 샌드위치로 살아야 하는 우리의 운명이다. 이 운명이 한국사의 비극을 초래하는, 프랑스의 역사가 페르낭 브로델이 말하는 장기지속의 구조다.
21세기 한국사의 화두는 이 운명에서 어떻게 벗어날 수 있는가이다. 우리나라 역사학자 가운데 조선시대 전공자가 가장 많고 조선왕조에 관한 수많은 역사책이 있다. 하지만 이것을 화두로 들고 참구한 책은 별로 없는 상황에서, 문소영 기자의 『못난 조선 - 16~18세기 조선?일본 비교』는 바로 이 화두를 풀어낸 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역사가의 관점이 아닌 기자의 시각으로 조선이라는 과거를 취재했기 때문에 역사학이라는 틀에 갇혀 있는 역사학자들이 못 본 것을 보고 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는 것이 이 책의 최대 장점이다. 문 기자가 화두를 깨치고 깨달음으로 말하는 메시지는 간단명료하게 “못난 조선, 잘난 대한민국”의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조선이 ‘못난 나라’가 된 것은 교류를 안 하고 샌드위치 신세로 머물렀기 때문이고, 대한민국이 오늘날 조금은 ‘잘난 나라’가 된 것은 세계와 소통을 했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21세기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나아갈 길이 환히 보인다. “못난 조선, 잘난 대한민국”, 이것이 책의 결론이고 우리의 바람이다.
김기봉 (경기대학교 사학과 교수)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 누구에게나 잘한 점도 있고 아쉬운 점도 있다. 500년을 이어온 조선왕조에게도 남다른 강점과 아쉬운 약점이 있었다. 이 책은 그 아쉬운 점들을 모아 동아시아 차원에서 공간적으로 비교하고 설명한다. 그러기에 새롭고, 특별하고, 읽는 재미도 크고, 얻는 바도 많다.
계승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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