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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도시락
조은재
지오북스 2004.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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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내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슬픔도 힘이 된다
오빠의 얼굴 - 도시락 편지 1
봉숭아꽃
사랑의 샘물
종이비행기
외출
엄마의 도시락 - 도시락 편지 2
속 깊은 메아리
돌아온 반지

2. 마음을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되어
사랑이 머무는 곳에
세월의 향기 - 도시락 편지 3
자반고등어
첫눈 오는 날
인연
엄마와 붕어빵
떡 파는 소녀
마음을 닦아 드립니다 - 도시락 편지 4
선물

3. 그래도 희망을 노래하자
마음을 비추는 거울
사랑의 힘
회상의 그림자
초코파이 사랑
작은 울타리 - 도시락 편지 5
자장면 한 그릇
마음의 징검다리
희망의 바위
천상의 울림

4. 별을 보여 드립니다
안개꽃
자전거 도둑
넉넉한 미소
모든 별이 하나가 되어
도시락 집 아저씨 - 도시락 편지 6
아름다운 마음
사진 한 장
엄마를 찾아서

저자 소개 1

인천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독도 음모를 다룬 『다케시마 프로젝트』, 이집트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은『오시리스 살인사건』 등의 소설과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박병선 박사가 찾아낸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 세계사의 의혹을 다룬 『세계사 미스터리 사전』 등의 책을 썼다. 『도시락』은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 같은 사람들, 힘겨운 삶의 무게에 짓눌리면서도 희망의 샘물을 찾아 나선 우리 이웃들의 자화상이다. 저마다 아픈 사연을 하나씩 가슴에 품고
인천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1997년 '작가세계 신인상'에 중편소설이 당선되어 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의 독도 음모를 다룬 『다케시마 프로젝트』, 이집트 신화에서 모티브를 얻은『오시리스 살인사건』 등의 소설과 어린이들에게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박병선 박사가 찾아낸 외규장각 도서의 귀환』, 세계사의 의혹을 다룬 『세계사 미스터리 사전』 등의 책을 썼다.

『도시락』은 '자신을 태워 주위를 밝히는 촛불' 같은 사람들, 힘겨운 삶의 무게에 짓눌리면서도 희망의 샘물을 찾아 나선 우리 이웃들의 자화상이다. 저마다 아픈 사연을 하나씩 가슴에 품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고단한 삶을 따뜻하고 진솔하게 그려낸 책이다. 여기 담긴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39편의 이야기가 우리 모두의 가슴을 훈훈하게 해주는 '인생의 도시락'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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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3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4쪽 | 36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314654

책 속으로

“형, 배고파.”

종호의 호주머니에는 이제 단 돈 천원밖에 남아 있질 않았다. 종호는 구멍가게에 들러 호빵을 사왔다.

“형은 안 먹어?”

“난 됐어.”

동생은 호빵을 반으로 잘랐다.

“난 배고프지 않아. 너나 먹어.”

“형도 오늘 아무것도 안 먹었잖아.”

“나는 괜찮데도.”

동생은 호빵을 우걱우걱 입에 집어 넣었다. 동생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졸려, 형.”

“종수야, 잠들면 안 돼.”

“엄마는 왜 우리를 버리고 간 거지?”

“우릴 버린 게 아니야. 엄마는 우릴 버린 게 아니라구....”

“형....”

“종수야. 눈을 떠....”

종호는 구멍가게 앞에서 빈 박스를 가져와 동생의 몸을 가렸다. 종호도 졸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여섯 시간이나 넘게 포구의 식당을 돌아다니느라 매우 지쳐 있었다. 종호도 자꾸만 감기는 눈꺼풀을 더 이상 밀어낼 수가 없었다. 포구의 찬바람은 더욱 매섭게 그들의 피부로 파고들었다.

종호는 꽃밭 위를 거닐고 있었다. 아름다운 꽃들이 늘어선 길 위에 나비 무늬 옷을 입은 엄마의 모습이 보였다. 엄마는 빨간 장미꽃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엄마!”

종호는 엄마를 불렀다. 그러나 엄마는 종호가 아무리 불러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엄마는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갔고, 엄마가 있던 자리에는 붉은 장미꽃만이 외롭게 남아 있었다.

---p. 248

김 간호사는 302호실 문을 조용히 열었다. 입원실 한쪽 구석에서 아주 미세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네 명의 환자가 입원한 302호실에는 단 두 명만이 깨어 있었다. 바로 오늘 입원한 폐렴 증상의 갓난아기와 말 못하는 아주머니였다.

김 간호사는 아주머니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아주머니는 갓난아기 앞에 앉아 밤에 빌려간 동화책을 읽어 주고 있었다. 열 손가락으로, 다양한 눈짓과 표정을 지으며 아기에게 동화를 들려 주고 있었다. 아기는 엄마가 들려 주는 동화를 잘 알겠다는 듯이 방긋방긋한 미소로 대답하고 있었다. 입원실에 들어올 때 아기의 고통스러운 얼굴은 어디에도 없었다.

---p. 192

“그런데, 당신 오늘 도시락 누가 먹었어요?”

“으응? 그건 왜?”

“도시락에 웬 편지가 들어 있네요.”

아내는 빈 도시락에서 편지 한 장을 꺼냈다.

‘아저씨, 도시락 너무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그 아이가 도시락 안에 넣은 편지였다. 송 대리는 너무 부끄러워 얼굴이 발갛게 달아올랐다. 작은 호의를 잊지 않고 이렇게 고마움을 전하는 아이를 의심했다니.... 송 대리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 날 밤 송 대리는 지난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밤새 뒤척거렸다. 운동장 수돗가에서 물로 배를 채우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어둠 속에서 되살아나고 있었다. 오늘 낮에 본 아이의 순박해 보이는 큰 눈도 밤새 그의 곁에 머물러 있었다.

---p. 126

출판사 리뷰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우리 이웃의 진솔한 이야기
이 책에 나오는 우리 이웃은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거나 사회적으로 잘 알려진 계층이 아니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이웃이면서 저마다 아픈 사연을 하나씩 가슴에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엄마를 찾으려고 외진 포구에까지 찾아가는 두 형제, 몸이 아픈 엄마를 대신해 떡을 팔러 나온 소녀 가장,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하는 화가 남편, 임종을 앞둔 어머니를 찾아가는 재소자, 다리가 불편한 동생을 위해 자전거를 훔치는 형 등 가슴 아픈 사연들이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아내게 한다.

그러나 우리 이웃은 결코 슬픔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보다는 이웃과 가족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면서도, 결코 실의에 빠지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슬픔을 희망으로 승화시키고 그 안에서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를 발견한다. 서로가 운명처럼 지니고 있는 허물과 상처를 보듬어 주고 그 상처에 새살이 돋아날 수 있도록 격려와 위로, 그리고 따뜻한 사랑을 채워 넣어 준다. 우리 이웃의 작은 이야기가 더 큰 감동을 자아내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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