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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강 크리에이터의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18 Prologue 절박한 목소리, 떠나야 한다 24 In The Waiting Line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았다 28 Clean & Dirty 인도에 임하는 자세 32 Think About Chu 현재 완료의 시간 속에서 38 Nakka Mukka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 42 사의 찬미 아름답지 않지만 아름다운! 48 My Name is Khan 카푸르를 통해 본 그들 각자의 영화관 62 Georgy Porgy 플레이어에 대한 고찰 68 Hunter 여성을 버리고 야성을 깨워라 78 Q My dear J 86 Free To Be You And Me 수치로 본 개성 있는 삶 90 먼지가 되어 본고장에서의 요가 체험 96 At The River 인도의 힘 김태환 행복을 발견하는 법 112 우연도, 기회도, 행복도, 모두 만드는 것 116 인도 결혼식에서 발견한 행복 123 내 꿈의 방향을 묻는다 126 행복한 릭샤꾼 | 행복의 조건 130 할아버지 릭샤꾼에게 업히는 이유 132 언제, 어디서나 'No Problem'의 마음가짐 136 주문을 외워보자 139 행복한 교감 140 사막의 왕이 되다 144 절망 속에서도 웃는 법을 잃지 않는 티베트인을 만나다 149 인도인과 소통하는 법 150 그 애와 나랑은 153 행복도 돈으로 살 수 있나요? 158 깨어나 162 인도 인스피레이션 165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 시련을 극복하는 힘 166 함께 떠날까요 | 나의 이상형 170 너와 내가 하나가 될 때 171 새끼가 다 자랄 때까지 너의 젖이 마르지 않기를… 175 지금 176 서커스를 보며 행복을 생각하다 182 바라나시행 기차를 기다리며… 187 시작 191 Epilogue 유쥬쥬 아티스트적 영감을 갖는 법 196 Intro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 인도 고정 관념을 떨쳐버린 나, 유쥬쥬 200 주문을 외워라 할 수 있다고. 206 아무리 조악한 취향이라도 부끄러워 말기 212 나 자신을 과대평가해보는 건 어떨까 218 워너비 할머니를 그려보기 226 하찮은 것에서도 아름다움 찾아내보기 235 좌절금지. 때론 흐린 날도 있는 법 238 장사도 예술이 될 수 있다 242 우울할 땐 큰 소리로 '세이, 헬로'라고 인사해보기 246 일단 도전하기. 누구나 아티스트가 될 수 있으니까. 250 때로 잊힌 추억을 되새기기, 추억도 영감이 되니까 254 귀찮을 정도로 왕성한 인도인의 호기심에 놀라다 260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인도 264 세상엔 하나의 아름다움만 존재하는 게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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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 초반에 만난 인도 친구들은 나를 보고, 이제까지 그들이 본 그 누구보다 여성스럽다고 했다. 인도 여자들이 장식하는 뱅글, 화려한 귀고리나 반디(이마에 붙이는 장식)를 착용한 것도 아니고, 그녀들만큼 전통적인 예절도 모르는 내가 어떻게 그들보다 여성스럽단 말인가 싶었다.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하니, 그들이 말한 것은 어쩌면 정제된 듯한 내 매너에 관한 얘기였던 것 같다.
우리의 뼈 속 깊은 곳에는 대한민국의 여성상이 존재한다. 순응적이고 사랑받기 위해 갖춰야 할 덕목에 길들여진 여성상. 예를 들면 '앉을 때나 걸을 때나 무릎을 모아라', '집에 혼자 있을 때조차 정돈된 모습을 잃지 마라', '밖에서는 생양파와 생마늘을 먹지 마라', '항상 안전거리를 유지해라', '술에 취하면 안 된다'와 같은 것들. 남자들은 몰라도 되는 덕목들이 여자들에게는 당연한 것이다. 영화 일을 하면서 여자로서의 한계는 많이 깨어왔지만, 인도 여행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내 오래된 뻣뻣한 매너가 배어 나온 것 같다. 그들에게 내 모습은 길들여진 요조숙녀였을 테다. 그렇게 뻣뻣하던 내가 그들과 여행과 촬영을 함께 하며 유연해졌다. 일단 '깔끔 떨기'를 그만뒀다. 그들이 먹으면 나도 따라 먹고, 그들이 맨발이면 나도 맨발로 나섰다. 맨발이 매개체가 되었을까? 시나브로 나는 어린 시절의 나로 돌아가는 듯했다. 호기심과 장난기가 넘치고, 부끄럼 없이 뻔뻔하고 씩씩해졌다. 체면 따위는 상관하지 않았고, 내 일에만 몰두했다. 심지어 인도인 못지않은 적응력이 생겼는지, 우리 팀 전원 중에서 나만 감기나 알레르기 반응 없이 긴 기차 여행을 견뎌냈을 정도.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표정이 타인에게 잘 비추어진 것을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직관력이 뚜렷해지는 기분은 아주 뿌듯했다. 야성적 감각이 깨어나는 듯 매혹적이었기 때문이다(여기서 직관력은 미묘한 디테일이나 보디랭귀지를 캐치하고 해독하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직관력이 좋은 사람은 상대방의 선의와 적의를 구분할 줄 알고, 나아가서는 영화를 보며, 주연이나 감독 사이의 비하인드 로맨스까지도 캐치할 수 있다). 여행 후 인도 친구들은 나에게 새로운 별명을 하나 붙여주었다. '노탕키우'라고. 노탕키우는 뭄바이 말로 괴짜 또는 4차원이라는 뜻이다. 익숙해지고 편해지면 야성을 잃기 쉽다. 모나지 않고 둥근 사람이기 위해, 사회에 부딪치지 않게 날카롭던 발톱을 갈고 무뎌지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야성은 멀어져 간다. " --- 이사강의 'Hunter (Bjork):여성을 버리고 야성을 깨워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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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남단 케랄라에서 하우스 보트를 타고 1박 2일을 유람을 할 때였다.
밤이 되고 보트 앞머리에 누워 잠을 청하기 전 하늘을 바라보는데, 요정처럼 빛을 내는 반딧불이가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정말이지, 난생처음 경험하는 황홀경이었다. 너무 아름답고 신비로워 넋을 놓고 바라보다가 문득 생각했다. 나는 내가 꿈꾸는 대로 잘 가고 있나? 저 반딧불이처럼 잘 가고 있나?" --- 김태환의 '내 꿈의 방향을 묻는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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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를 경험한 사람은 두 부류로 나뉜다. 인도에 열광하는 사람과 인도를 질색하는 사람. 인도에 미치는 사람과 인도에 미치지 못한 사람. '괜찮은 나라였지' 또는 '별로였지' 등의 뜨뜻미지근한 표현을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만큼 좋고 나쁨이 분명히 갈리는 나라다. 이유는 아마도 인도가 우리 상식이 전혀 통하지 않는 사회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차가 8시간이나 연착되어도 누구 하나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이는 사람이 없고, 어제 나에게 바가지를 씌웠던 점원은 오늘 "우리 결혼식에 올래?"라고 초대를 하는가 하면, 길거리에는 개똥이 즐비한데 그 옆에 아로마 향을 파는 향료 숍이 있는 나라가 바로 인도니까. 인도에는 수많은 변칙이 존재하고, 언제나 예측불허의 무언가가 있다. 이 톡톡 튀는 의외성을 즐기는 사람들은 인도를 사랑하고, 그 반대의 분류는 인도에 대해 "말도 마. 얼마나 더러운데" "정말 황당한 나라야" "진짜 상식이라곤 존재하지가 않는 곳이야"라고 한다.
감히 누구의 취향이 맞고 틀리다고 할 수가 있겠나.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존재하고, 그곳에서 하나의 가설이, 또 다른 하나의 법칙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파랑을 보고 빨강이라 말할 수 있는 곳, 짠맛을 보고 단맛이라 느낄 수 있는 그곳에서 제대로 즐기고 제대로 미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크리에이터로 거듭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인도는 누구라도 크리에이터의 세계로 발 들이게 하는 통로를 마련해준다." --- 유쥬쥬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나라, 인도. 고정 관념을 떨쳐버린 나, 유쥬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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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3인이 인도에서 길어올린 예술적 영감에 대한 이야기
지난 9월 이사강과 그녀의 지인 김태환, 유쥬쥬가 인도로 떠났다.
인도를 한 번도 못 가본 이사강에게는 인도는 '로망'이었고, 인도를 다녀온 김태환과 유쥬쥬에게 인도는 '꼭 다시 가고 싶은 나라'였다. 그리고 인도에 다녀온 지금 세 사람에게 인도는 '또 가고 싶은 나라'로 기억된다. 왜 인도인가? 아티스트에게 인도는 영감의 나라이다. '무소유의 나라'로 알려진 인도에 다녀온 사람들은 인도의 아름다운 풍경과 인도인들의 어이 없는 사기 행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런데 이사강, 김태환, 유쥬쥬는 인도의 풍경과 인도인들과의 에피소드를 통해 얻은 예술적 영감에 대해 이야기한다. '보는 사람이 다르면, 느끼는 것도 다르다'는 것이 바로 이 책의 시작이다. 예술적 감수성으로 마주한 인도는 예술의 나라이고, 인도인들은 저마다 아티스트였다. 여행서? NO. 지침서? YES! 『인도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는 인도의 정보를 다룬 단순한 여행서가 아니다. 인도에서 보고, 듣고, 느낌 점을 나열한 에세이도 아니다. 이 책은 이들에게 인도가 어떤 나라였는지를 기록한 일기이자, 한국으로 돌아와 인도에서 얻은 경험을 다시금 곱씹으면서 써 내려간 인생 지침서이다. 인도에 다녀오면서 인생을 보는 눈,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고, 그것을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기획했다. 영화감독 이사강은 '크리에이터로 사는 법'을 조언하고, 포토그래터 김태환은 '작은 행복을 발견하는 법'을 얘기하며 설치미술가 유쥬쥬는 '아티스트적 영감을 얻는 법'을 알려준다. 영화 감독 이사강은 인도에서 무엇을 배웠나? 크리에이터의 매력적인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우다 이사강은 인도에서 인도인 영화 스태프들과 가족영화제 트레일러를 촬영했다. 그곳에서 짧은 동영상 촬영을 했을 뿐인데, 자신이 서울에서 얼마나 빈틈 없이 계획적으로 살아왔는지를 깨달았다. 인도인들처럼 '노 프라브럼'이라고 믿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이야말로 얼마나 예술가적 기질을 살아나게 하는지를 배웠다. 인도에 다녀온 후부터 그녀는 누군가 "바쁘냐?"고 물으면 "그래도 놀 시간은 있어."라고 말한다. 포토그래퍼 김태환이 인도에서 느낀 것은? 행복은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 거라는 진리를 느꼈다. 김태환은 인도에서 사진 작업을 했다. 인도의 골목 안으로 깊이 들어가 인도인들의 생활을 비롯해 인도 거리를 가득 채운 개와 고양이, 갠지즈 강, 그리고 인도에서 열린 서커스 등 인도의 진면목을 사진에 담았다. 인도인들을 만나고 얘기하고 사진 촬영을 하면서 그가 얻은 것은 우리 삶에서 작은 행복을 느끼는 법이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감사하고 환하게 웃는 인도인들을 통해 물질적 풍요를 누리면서도 그다지 행복해하지 않는 자신의 삶을 반성하게 됐다. 설치미술가 유쥬쥬가 인도에서 무엇을 얻었나? 아티스트적 영감을 얻다. 아티스트 유쥬쥬는 인도에게 반했다. 후진국이라 치부했던 인도에서 예술적 영감을 다시 한 번 얻게 되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만난 인도 상인은 판매하는 물건을 예술적으로 디스플레이하고, 공항에서 만난 점원이 그린 그림은 여느 아티스트 못지 않게 크리에이티브했다. 키치한 데코레이션의 문구와 장난감조차 유쥬쥬의 영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인생지침서의 형식을 실험하다 인도에서 받은 영감을 음악적으로 풀어냈다 여행은 음악과 함께 하게 마련. 아티스트 저자 3인은 인도 여행의 기록을 음악으로 풀어나갔다. 인도에서 얻은 인생지침을 그들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가사로 얘기한 것. 특히 이사강은 모든 에세이의 부제에 유명곡의 제목을 덧붙여 인도와 연관된 음악적 감성을 얘기한다. 김태환 역시 인도에서 느낀 경험을 노래 제목으로 형상화했고, 유쥬쥬는 노래 가사로 풀어내기도 했다. 이토록 독특한 형식적 실험은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