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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책을 읽기에 앞서 서정오 지금으로부터 한 160년 전 일입니다. 지금 미국 땅인 북아메리카 서쪽에 ‘수콰미시’족이라는 원주민 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백인 대표들이 이 부족 지도자인 시애틀 추장에게 찾아옵니다. 그 사람들은 미국 대통령 피어스의 전갈이라며 이 부족이 대대로 살아 온 땅을 팔라고 합니다. 땅을 팔고 백인들이 정해 준 ‘보호 구역’으로 가라는 것이었지요. 이미 시애틀 추장과 그 부족은 총을 들고 쳐들어온 백인들에게 굴복하여 욕을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 어찌 그 제안을 거절할 수 있었겠습니까? 시애틀 추장은 슬픔 속에서도 꿋꿋함을 잃지 않고 백인 대표들 앞에서 연설을 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시애틀 추장의 편지’입니다. 이 편지 속에는 부족 전통에 대한 애착과 함께 위대한 자연을 향한 사랑이 가득 차 있습니다. 또 자연을 먹잇감으로 보고 함부로 망치는 백인들에게 보내는 날카로운 꾸짖음도 들어 있습니다. 이 땅을 지키고 사랑해 달라는 간절한 부탁의 말과 함께. 이 편지가 진짜 시애틀 추장의 것이냐, 그 말이 얼마만큼 정확하게 전해졌느냐 하는 것은 끊임없이 논란거리가 돼 왔습니다. 시애틀 추장이 처음에 한 말은 원주민 말이었을 테고, 그것을 누군가 백인들 말인 영어로 옮겼을 테니 꼭 그대로라고 하긴 어려울 것입니다. 또 세월이 흐르면서 그 내용이 얼마든지 보태지고 달라졌으리란 것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이 편지가 지닌 값어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시애틀 추장이 정말로 이런 말을 했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이 편지 속에 담긴 고귀한 마음이니까요. 그러니 여러분은 이 편지 속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새겨 가면서 읽어 보십시오. 160년 전 우리와 생김새가 비슷한 원주민 추장 할아버지가 그 마을을 빼앗으러 온 백인들 앞에서 했다는 말을, 그 절절한 마음과 떨리는 목소리까지 헤아리면서 읽어 보십시오. 마음이 맑아지고 눈이 밝아지는 것을 저절로 느낄 것입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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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편지 속 말 한마디 한 마디를 그림과 함께 새겨 가면서 읽어 보십시오.
지금으로부터 160여 년 전 북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추장이었던 시애틀 추장은 미국 제14대 대통령 피어스(1853~1857년 재임)가 파견한 백인 대표자들이 북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이 사는 땅을 팔 것을 위협하며 요구하자, 시애틀 추장은 유럽에서 이주해 온 백인들의 자연 파괴와 생명 경시, 물질문명을 비판하는 연설을 한다. 이 연설은 미국 독립 200주년을 기념한 ‘고문서 비밀해제’로 120년 만에 ‘시애틀 추장의 편지’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이후 ‘시애틀 추장의 편지’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전 세계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준다. ‘시애틀 추장의 편지’에는 자연과 사람은 원래 한 몸이라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오랜 믿음이 배어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소유하지 않는 삶의 방식과 자연과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는 인류에게 오래된 미래를 여는 대안적 삶의 하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미국 서부 태평양 연안 캐나다 접경 도시인 ‘시애틀’은 시애틀 추장의 고귀한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어진 이름이다.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시애틀 추장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나친 문질 문명과 소유 문명으로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파괴로 인류가 벼랑 끝에 내몰린 절박한 위기에서 미래의 주인공인 아이들이 먼저 시애틀 추장의 절절한 호소를 가슴에 새겼으면 싶다. 아이들이 편지 속 말 한마디 한 마디를 그림과 함께 새겨 가면서 진정 자유롭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 질문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시애틀 추장 편지’에 담긴 메시지가 주는 의미 해석은 아이들 각자의 몫이다. 자유롭게 생각과 상상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 그래서 원문 해석과 주를 다는 것을 자제했다. 이 점은 아이들이 학부모나 교사들과 함께 이 그림책을 보면서 토론하며 답을 찾아가는 매개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지구와 인류의 미래를 아이들 자신의 문제로 끌어들이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