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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이념
의사와 환자 기술 시대의 의사 기술 시대가 의사 직업의 조직과 운영에 주는 여향 자연과학적 의학의 위험성 자연과학이 멈추는 곳에서의 의사는 어떤일을 하는가 철학 결론- 의사가 하고 싶어하는 것 정신분석에 대한 비판 심리치료의 본질과 비판 초판 머리말 심리치료 -암시 방법 -정화 방법 -실행 방법 -교육 방법 -인격 자체를 요구하는 방법 심리치료에서의 의료 임상의 의미 -어떻게 인식과 임상이 존재하는가 -모든 임상의 의존성 -외적 임상(조치와 판단)과 내적 임상(심리치료) 일반적 의술 치료 단계와 연관해서 인간 속에 있는 저항의 종류, 심리치료를 받기로 한 환자의 결정 심리치료의 목적과 한계 의사의 인격적 역할 신경과 의사의 태도 유형 심리학적 분위기의 해로움 심리치료의 공적인 조직 텍스트 출처 해제 야스퍼스의 의 철학과 정신분석/심리치료 비판, 그리고 실존해명의 치유철학 야스퍼스 연보 찾아보기 인명 찾아보기 용어 |
Karl Jas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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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正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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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야스퍼스, 철학으로 현대 의학의 이념을 묻다
초정밀,최첨단 진단 및 치료 장비로 대표되는 의학 기술의 발전은 인류의 건강과 질병 치료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이 사실이지만,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환자와 의료 장비의 관계로 대체하는 그늘을 만들었다. 의료 장비의 끝없는 경쟁 무대가 된 의료 현장에서 의사들은 기술과 장비에 예속된 채, 환자와의 소통 없이 질병 치료에만 초점을 맞추는 ‘의료 전문 기능인’으로 변모한 것은 아닐까. 야스퍼스가 근대 이후의 의학이 질병의 객관화에 몰두한 나머지 환자의 고통과 이야기를 듣지 않고 질병만을 대상화해 ‘환자의 역사’를 ‘질병의 역사’로 바꿔버렸다고 질타하는 이유가, 기술 시대의 의사와 의학에 철학적 성찰이 필요하다고 역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존철학의 대표자로 알려진 야스퍼스는 철학뿐만 아니라 정신병리학, 정신분석학, 심리치료, 의철학 등의 분야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철학자이자 정신병리학자이다. 의사 출신으로 선천성 기관지염이라는 만성질환을 앓으면서 환자의 고통을 일상적으로 경험했던 야스퍼스는 평생 동안 의|철학/정신의학에 대한 관심을 멈추지 않았고 이러한 사유는 그의 철학을 훨씬 포괄적이고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이 책은 야스퍼스의 의철학적 사유와 정신분석/심리치료 비판과 관련된 강연과 논문 5편(『의사의 이념』,『의사와 환자』,『기술 시대의 의사』,『정신분석에 대한 비판』,『심리치료의 본질과 비판』)을 모은 것으로, 정신의학?의학?정신분석?심리치료?철학 등의 다양한 영역을 관통하며 현대 의학의 한계 및 정신분석과 심리치료의 문제점 등을 철학적으로 검토하고 대안을 찾는 통섭적 사유를 보여준다. 의사의 이념, 의술의 휴머니티, 의사와 환자의 관계, 현대 의학의 한계, 기술 시대가 의료 조직에 미치는 영향 등 의철학적 논의를 담은 이 책은 의료 기능인으로서의 의사를 넘어 진정한 의술에 봉사하는 히포크라테스적 정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게 한다. 또 정신분석과 심리치료의 문제점과 한계를 철학적으로 검토하고, 심리치료를 넘어 마음의 치료ㆍ치유 영역에 철학이 개입하는 지점을 밝힘으로써 ‘실존해명의 치유철학’이 왜 필요한지를 밝히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철학적으로 성찰해야 하는 중요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는 이 책은 의철학/정신의학이라는 야스퍼스 철학의 숨은 광맥을 소개함으로써 그의 사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하게 하며, 실존철학에 대한 관심이 퇴색된 오늘에 야스퍼스의 철학을 ‘문제적’으로 읽을 수 있는 단초를 제시한다. 2. 야스퍼스의 의철학 ― 기능적 질병 치료에서 실존적 상호소통의 의료 휴머니즘으로 『의사의 이념』,『의사와 환자』,『기술 시대의 의사』 세 편은 의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여기서 야스퍼스는 의사의 이념을 철학적으로 점검하고,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성찰하며, 현대에 실종된 의사의 인격과 휴머니티를 문제시한다. 야스퍼스에 따르면 기술 시대인 현대에 와서 의료 행위는 전문화?조직화?기능화되었고, 의사는 전문 기능인으로 변질되었으며, 의사와 환자의 관계 역시 비인격적 관계로 전락했다. 의료적 이념 없이 조직 운영에만 관심을 두는 병원, 환자의 이야기가 아니라 질병에만 관심을 갖는 의사, 휴머니티 없이 자연과학적 지식에 기초한 치료에만 몰두하는 의술 ― 이것이 현대 의학의 현주소라는 것이다. 이러한 야스퍼스의 진단은 의술이 왜 존재하는지,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한다. 환자와의 소통에 무관심하고 인간이 결여된 질병만의 관리술이 되어버린 현대 의학을 비판하는 야스퍼스는 의사와 환자, 의술과 인간이 함께 있는 의료 행위를 강조한다. 그의 주장은 의사가 환자와의 실존적 상호소통을 통해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 휴머니즘에 대한 요구이기도 하다. 의술은 의학적 지식과 환자라는 인간 사이에 놓인 실천적 휴머니즘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근대에 질병의 객관화라는 의학의 전복이 이루어졌다면, 이제는 의학에 주체가 함께 있는 또 한 번의 의학의 전복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야스퍼스의 주장은 의료 현장에서 의사의 인격이라는 이념이 살아 있는 구체적인 철학 행위를 요구한다.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실존의 공기와 같은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는 그의 이야기는 단순한 의료 전문 기능인으로 전락하고 있는 기술 시대의 의사를 향한 철학적 치료의 메시지이기도 하다. 3. 정신분석 /심리치료 비판 ― 인간을 대상화하는 심리치료에서 실존해명의 치유철학으로 『정신분석에 대한 비판』과 『심리치료의 본질과 비판』두 편은 정신분석과 심리치료의 한계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야스퍼스는 당시까지 지배적이었던 뇌 신화학(정신병을 뇌 질환으로 보는 가설)을 정신의학적 선입견으로 보고 정신병리학적 방법의 한계를 규정하고자 하며, 프로이트의 이론적 가정을 정신의학이 맞서 싸워야 할 편견으로 여긴다. 야스퍼스가 보기에 정신분석은 인과적 설명과 의미 이해의 문제를 혼동하고 있으며, 치료 효과도 의심스럽다. 심리치료 역시 자유롭고 실존적인 결단을 통해 삶을 살아가는 인간을 대상화하고 객관화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야스퍼스에 따르면 정신분석적 심리치료에서는 초월성의 관계를 통해 본래적 인간 존재에 이르는 길이 막히게 된다. 심리치료는 암시, 정화, 실행 같은 다양한 방법과 상호 대화를 통해 환자를 일깨울 가능성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일 뿐 실존적 결단을 계획하거나 인과적으로 이끌어내는 데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야스퍼스는 자연과학적,인과적 설명모델에 따른 정신분석적 심리치료의 한계를 지적하며 심리치료의 철학적 과제로의 이행 가능성을 타진한다. 야스퍼스는 또한 심리치료사의 인격을 강조한다. 삶의 고통과 상처를 따뜻한 시선으로 이해하고 내담자와 소통하는 것이 특정한 치료나 기능적 접근보다 중요하다는 야스퍼스의 말은, 실존적 상호소통이나 인격적 관계 능력이 결여된 채 상담과 치료에 접근하는 현대의 수많은 심리 상담ㆍ치료학파에 철학적 과제를 제기한다. 야스퍼스의 정신분석/심리치료 비판은 치료의 실천철학, 즉 실존해명에 기초한 철학적 치유의 가능성으로 나아간다. 야스퍼스가 볼 때 정신적 메커니즘의 특정 소질에 의해 야기되는 신경증과 심리적ㆍ실존적 곤궁은 서로 다른 것으로, 영혼의 곤궁 상태에서는 전자의 의료적 치료와는 다른 치료적 도움이 필요하다. 삶의 곤궁 상태에서 출구를 찾는 것은 의료적 제약을 받는 심리치료로는 해결할 수 없다. 즉 삶의 어려움에 직면해 실존적 상호소통 속에서 실존해명을 통해 드러나는 자기화의 과정은 심리치료로 해결할 수 없는 철학적 성찰을 요구한다. 이러한 야스퍼스의 사유는 심리치료의 한계뿐만 아니라 실존해명의 철학적 치유의 가능성까지 제시하고 있으며, 현대의 철학적 심리치료를 위한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