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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맨얼굴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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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은
민음사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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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맨얼굴의 사랑 7
작가의 말 423

저자 소개 1

1975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엔 은행원과 컨설턴트, 통·번역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2013년, 잦은 이직 경향과 경쟁 분위기에서 생존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상을 담아낸 장편소설 『모던하트』로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는 한국 교육의 난맥상과 그에 얽혀 형성되는 공간사를 그린 『잠실동 사람들』, 외모가 화폐처럼 작동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담은 『맨얼굴의 사랑』, 대중의 광기와 지식인의 위선을 형상화한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사회의 규범에서 깨어난 여
1975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영어영문학을 전공했고, 졸업 후엔 은행원과 컨설턴트, 통·번역가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2013년, 잦은 이직 경향과 경쟁 분위기에서 생존해야 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상을 담아낸 장편소설 『모던하트』로 제18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가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는 한국 교육의 난맥상과 그에 얽혀 형성되는 공간사를 그린 『잠실동 사람들』, 외모가 화폐처럼 작동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삶과 사랑을 담은 『맨얼굴의 사랑』, 대중의 광기와 지식인의 위선을 형상화한 『그 남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사회의 규범에서 깨어난 여성의 초상을 그린 『어느 날 몸 밖으로 나간 여자는』을 썼다. 에세이로는 ‘좋은 엄마’라는 강박관념과 사회에 정립된 고정적인 모성상을 여러 측면에서 분석한 『엄마의 독서』, 자신의 노동을 노동이라 말하지 못하는 ‘주부’의 사회적 위치를 자본주의의 역사와 엮어 조망한 『당신이 집에서 논다는 거짓말』, 문학과 역사 속 인물들의 삶을 통해 ‘사랑’의 개념과 의미를 풀어낸 『높은 자존감의 사랑법』을 썼다.

사춘기를 맞기 전 전두환의 1980년대를 길게 통과했고, 공기 중에 비밀과 불안이 가득했던 시공간에서 인간에 대한 호기심을 키워왔다. 그 호기심은 성인이 된 후 사회와 국가, 권력과 정치와 역사에 관한 고민과 탐구로 이어졌다.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은 2021년 11월 23일 세상을 떠난 어느 문제적 인물의 삶과 그를 끝내 단죄하지 못했던 대한민국의 근원적 모순을 풀어가는 기나긴 여정이다. 2024년 12월 17일 향년 49세로 별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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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8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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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0.66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22.2만자, 약 7.5만 단어, A4 약 139쪽 ?
ISBN13
9788937434402
KC인증

책 속으로

그러니까 이 공간은 현실적인 기능은 조금도 없는, 병원과 처음 조우한 손님들에게 잊을 수 없는 시각적 체험을 주기 위해 마련된 백일몽 같은 공간이었다. 이 아름다운 공간을 거쳐 상담실장을 만나 계약까지 간 이들이 계약 내용을 실행에 옮기고 난 뒤 마주치게 될 실제, 즉 붓고 멍든 얼굴, 엄청난 통증, 부작용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크고 작은 미심쩍은 증상들과는 너무나 다른, 그러니까 미래에 있을 고난의 행군에 미리 뿌리는 성유와도 같은 공간이었던 것이다.
--- p.36~37

조성환은 여자의 가슴을 멀리서 지켜보더니 가까이 다가와 가슴을 한쪽씩 양손으로 감싸 쥐고 조이듯 압박했다. 그러곤 다시 몇 걸음 물러나 지켜보았다. 형태나 위치가 잘 잡혔는지 보기 위해 최종적으로 검토하는 것이다.
“이거 다음에 또 뭐 잡혀 있지 않아”
수술이 끝났음을 알고 긴장이 풀린 간호사들이 귀엣말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두 건 연속이야. 쌍꺼풀하고 턱.”
--- p.222

그대로 있으면 돌이킬 수 없는 짓을 하게 될 것 같았다. 극한의 추위에 몸을 내맡기면, 정처 없이 쏘다니면 찰나에 불과할지라도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낯선 곳을 싸돌아다니다 오면 이미 발생한 사건에 대해 어느 정도 받아들이는 상태가 되어 있을 거라고. 바보 같은 생각이었다. 손발이 떨어져 나갈 것처럼 극심한 추위에도, 알 수 없는 아파트 단지 상가의 낯선 아침 풍경에도, 영상은 그치지 않고 상영되었다. 본능에 압도당해 신음을 내지르며 몸을 떨던 남자, 남자를 받아들이며 억지로 기쁨을 연출해 내던 여자의 몸. 못난 몸.

출판사 리뷰

인간을 성형하는 도시

주인공 서경은 드라마 작가 지망생이자, 실패한 걸 그룹의 멤버였고 연예계 주변에서 ‘부스러기’로 연명하는 루저이다. 취재를 위한 성형외과 상담에서 서경은 전문의 조성환을 만나 그와 동거하기에 이르고, 성환의 소개로 성형외과의 상담실에 취직하게 된다. 그곳에는 몸을 바꿔 인생마저 바꾸려는 사람, 살을 갈라 상처를 소독하려는 사람, 내면의 고통을 전신 성형으로 치유하려는 사람, 애정의 부재를 가슴 성형으로 잊으려는 사람, 그렇게 성형을 거듭해 몸에 칼을 대는 것에 중독된 사람 들이 있다. 서경의 시선을 통과한 그곳은 훌륭한 직장이자 안락한 서비스의 공간이며 동시에 맨얼굴의 집합소가 된다.

사랑을 갈구하는 인간

성형외과의 인물들은 저마다의 사랑을 갈구한다. 서경은 그 갈급함의 관찰자로 보이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외로움에 치를 떨고 사랑을 원하는 존재다. 본인의 욕망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서려 하지만 실상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녀는 한류 스타 재희의 섹스 파트너이면서도 성환에게 크나큰 애정을 느낀다. 그녀는 연민과 불안, 엉뚱함과 치열함, 자부심과 자괴감을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누구보다 입체적이며 누구보다 납작해진 사람이다. 무엇보다 사랑을 찾으며, 사랑을 잃은 사람이다. 많은 이들이 코를 높이고 턱을 깎고 가슴을 키우는 서울의 복판에서 길을 잃은 한 여자가 서 있다. 그녀가, 맨얼굴로 당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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