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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영.이원규 공역
청아출판사 1999.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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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 쓴 고전

책소개

목차

1. 초현진
2. 존한
3. 난언
4. 애신
5. 주도
6. 유도
7. 이병
8. 양권
9. 팔간
10. 십과
11. 고분
12. 세난
13. 화씨
14. 간겁시신
15. 망징
16. 삼수
17. 비내
18. 남면
19. 식사
20. 해로
21. 유로
22. 세림

저자 소개

역자 : 이원규
대구출생으로,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역자 : 박건영
서울출생이다. 연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박사 과정을 수료하였다.

품목정보

발행일
1999년 04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54쪽 | 69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6801076

책 속으로

초나라 사람 중에 방패와 창을 파는 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기의 물건을 자랑하면서 '내 방패는 어떤 창으로도 뚫리지 않을 만큼 견고하다.'고 말하고 또 '내 창은 어떤 것으로도 막을 수 없을 만큼 날카롭다.'고 말했다. 이에 어떤 사람이 '너의 창으로 너의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가?'라고 묻자 그 초나라 사람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절대 뚫리지 않는 방패와 뚫지 못하는 것이 없는 창은 동시에 양립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요순을 모두 칭송할 수 없음은 위에서 말한 창, 방패의 이야기와 같은 것이다.

---p.408

송나라에 어떤 사람이 상아를 닥나무(楮)의 잎사귀처럼 깎아 군주에게 바쳤다. 삼년이 걸려 완성하였는데, 잎사귀의 크기라든가 잎의 자루, 잎이 연결된 작은 가지 그리고 잎주위에 삐죽삐죽한 톱니 형상과 짙은 색조가 모두 정교하여 진짜 닥나무 잎들 사이에 섞어놓고 볼 때 구별해 낼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열자(烈子)는 이 일을 듣고 말하기를 '만일 천지 자연이 삼년이 걸려서 한 잎의 잎사귀를 만들어 낸다면 만물중에서 잎사귀를 갖는 존재는 많지 않을것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자연으로부터 생성되는 성ㅈ리을 따르지 않고서 한 개인의 재주와 능력만을 사용하거나, 자연으로부터 자라나온 일정한 수량에 의거하지 않고 한개인의 지혜를 학습한다면 이런 행위는 모두 닥나무 잎사귀를 인위적으로 만들고자 하는 행동과 다름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겨울에 곡식을 심는다면 천하의 후직(后稷)이라도 풍성한 수확을 거둘수 없을 것이며, 풍년이 들어 이삭이 여무는 때라면, 아무리 재주 없는 노비와 같은 자가 농사를 지었다 하더라도 흉작을 이루지는 않을 것이다. 이로부터 볼대, 개인의 재능에만 의지한다면 후직이라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실을 맺을 것이며, 자연의 도리에 순응한다면 보잘것 없는 사람이라도 풍요로움을 누리게 될것이다. 그래서 노자가 '세상 만물의 자연스런 발전에 의지할 뿐이며, 감히 스스로 조작을 가하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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