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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북카페 그 이상을 만나다
나의 일상이 잠시 쉬어가다 + 독일 바닐라향이 퍼지는 나의 창가 커피 볶는 향이 퍼지는 서재 헤르만 헤세를 만나다 알스터 호수 옆 낭만 북카페 파스타 먹으며 책 읽는 시간 세상에서 가장 큰 북카페 꿈을 만들어가는 동네 문학카페 잡지 살 돈으로 나는 카페에 간다 다른 빛깔을 찾아 떠나다 + 유럽 네 겹의 양파를 벗기듯 흥미롭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머물다 동굴 북카페와 생텍쥐베리 두 개의 주전자에서 책의 온기를 느끼다 아름다운 공존, 서점과 카페 프랑스어로 인사하고 독일어 신문을 펼쳐 보다 중세도시에서도 서점은 진화한다 세 개의 매력적인 'B'를 만나다 멀리에서 나를 기다리다 + 미국 그리고 일본 책 한 권과 커피 한 잔으로 세상을 돕다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책 너머로 달걀프라이가 지글지글 시부야 한복판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다 나무가 카페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네 epilogue 나의 작은 은신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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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을 들어서려다가 멈칫했다. 초대받지 않으면 들어가기 힘든 어느 귀부인의 집 앞에 선 기분이 들어서였다. (…) 어두운 세상에 갑자기 빛이 쏟아졌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회화첩에서나 볼 듯한 풍경이 눈앞에 드러나 있었다. (…) 이 넓은 홀이 정말 카페가 맞을까? 천사가 그려진 천장화를 보면 물음표가 자꾸 떠오른다. 카페라 하기엔 뭔가 우아한 비밀을 간직한 곳 같아. (…) 크림이 몽실몽실 올라 있는 아이스 라떼를 마시며 창가로 흘러드는 햇살을 기분 좋게 받고 있자니, 갑자기 다른 세상으로 점핑한 기분이다. 여기서 책 한 권은 쉬지 않고 읽을 수 있고 시 한 수쯤은 금세 써내려갈 수 있겠노라며, 카페의 문학적이고 낭만적인 자극에 한껏 몸을 맡기고 있었다. --- 「독일 '알스터 호수 옆 낭만 북카페'」중에서
숨어 있는 네 개의 공간은 각각 서로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고, 앉아 있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 공간의 분위기와 매우 닮아 있었다. 1층 서점에서 연결되는 계단을 올라가면 한쪽이 전면 유리창으로 된 첫 번째 카페 공간을 만난다. 스타벅스의 한 귀퉁이 테이블 6개 정도를 옮겨놓은 듯 낯익은 카페의 모습. (…) 오른쪽 벽엔 작은 바bar 스타일의 두 번째 공간이 숨어 있었는데, 한 손님이 바에 앉아 바리스타와 간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멀리서부터 나를 설레게 했던 낮은 불빛의 세 번째 공간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본다. 가장 먼저 아줌마로 보이는 네댓 명의 여인들이 눈에 띈다. 그녀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뿔테 안경을 가끔씩 들어올리면서, 서로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고 커피 한 모금에 살며시 미소를 짓기도 한다. (…) 네 번째 공간은 드라마 '프렌즈'의 레이첼과 그 친구들이 모여서 큰 소리로 웃고 떠들어도 좋을 캐주얼하고 밝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 「스페인 '네 겹의 양파를 벗기듯 흥미롭다'」중에서 카페로 들어오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건, 이곳을 갤러리라고 착각할 정도로 한눈에 보아도 한 작가가 그린 것임을 알 수 있는 일관된 분위기의 그림들이었다. 빨간색 벽과 잘 어울리는 화사한 색감, 그리고 동글동글한 실루엣의 사람과 정물.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그림들이다. (…) 여행자들이 많이 찾아오는 곳이라서 그런지, 여행책은 독일 대형서점의 영어서적 코너보다 방대해 보였다. 신간코너도 얼씬대면서 한참 책들을 구경하는 사이, 카페와 서점을 찾는 이들이 하나둘씩 들어와 거의 나 혼자 누리던 여백의 공기 속을 채워나갔다. --- 「체코 '자유로운 영혼으로 머물다'」중에서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구경하려고 집어든 책들은 당연히 프랑스어겠거니 했는데 아니었다. 그들은 독일어, 스페인어, 그리고 알 수 없는 언어로 내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벽에 나란히 걸려 있는 세 개의 시계 중 어느 하나도 현재 프랑스의 시간을 보여주고 있지 않았다. 그것들은 러시아, 멕시코, 모잠비크의 시간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들어오다 보았던 서점의 주전자 로고에는 세계지도가 그려져 있었다. (…) 이곳은 외국어 서적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 영어만 빼고 거의 모든 언어들이 숨어 있다고 보면 된다. (…) 국제적인 북카페답게 우리 옆의 남학생은 일본어 히라가나를 힘겹게 그려가며 공부 중이었다. 일본어를 공부하는 프랑스 청년의 모습은 묘한 느낌을 주었다. 늘 알파벳을 그리는 검은 머리 동양인들을 많이 보았기 때문일까. --- 「프랑스 '두 개의 주전자에서 책의 온기를 느끼다'」중에서 광장, 벤치, 나무, 노천카페, 그리고 책방들. 작고 조용한 광장에서 그저 평범한 쉼을 바랐던 것뿐인데, 그 순간 나는 완벽한 조합의 공간에 앉아 있었다. (…) 이곳 카페들은 책방 거리에 함께 있는 의미가 있었는데, 대부분 문학카페 역할을 하고 있다. 스푸이 거리 334번지에는 암스테르담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카페인 '드 츠와트De Zwart'가 있고, 18-20번지는 '작가들의 거리'라 불리며 그들이 자주 찾는 카페도 만날 수 있다. (…) 다정하게 붙어 있는 이 카페들의 노천 테이블은 인기가 높다. 우리처럼 책방 순회 후 고심 끝에 고른 책 한 권을 들고 카페를 찾는 사람들. 커피 한 잔을 앞에 두고 독서 삼매경에 빠져든 모습은, 세상의 어떤 걸작을 구경하는 순간보다 가슴이 뜨거워지게 한다. --- 「네덜란드 '아름다운 공존, 서점과 카페'」중에서 추운 아침에 두꺼운 코트를 입고 들어오는 손님들을 살펴보니, 모두 중년 혹은 노인들이었다. (…) 프랑스어로 주문받는 웨이트리스에게 독일어로 대답한다. 웨이트리스도 늘 있는 일인 양 새삼스럽지 않은 표정으로 주문을 받는다. 커피가 나오는 동안, 그들은 하나같이 신문꽂이로 가궼 여러 개의 신문을 들고 자리로 돌아와, 신문을 펼치고 커피를 마신다. 정말 희한하게, 이 아침의 카페 손님들은 모두 이 모습이다. (…) 스위스는 공식적으로 공용어가 독일어, 프랑스어, 이태리어, 로망슈어다. (…) 이 다양한 신문들을 다 집에서 구독하는 것보다는, 이렇게 커피 한 잔 값으로 카페에서 읽고 싶은 모든 신문을 만나는 것이 경제적일 터. 그들의 생활의 지혜는 이렇게 커피향 나는 우아한 곳에서 발휘되고 있었다. --- 「스위스 '프랑스어로 인사하고 독일어 신문을 펼쳐 보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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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엔 매일 들르고 싶은
북카페가 있었다 사람들이 만드는 온기와 적당한 소음, 그곳에 어울리는 음악, 향기로운 커피 한 잔, 그리고 많은 책들이 있는 곳. 혼자 가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책과 친구가 되어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바로 북카페가 아닐까?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이런 공간을 꿈꿀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우리나라에서도 2~3년 전부터 삼청동과 홍대 등을 중심으로 북카페가 생기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곳에서 책이 인테리어 요소로만 작용하고 있는 것이 아쉬운 현실. 그렇다면 북카페의 본고장이자, 누구나 꼭 가보고 싶어하는 유럽에서는 어떨까? 『북카페 인 유럽』은 이런 우리들의 유럽과 북카페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켜줄 뿐 아니라, 작은 것에 흥분하여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되다가도 금세 지치고 외로워지는 여행자의 롤러코스터 같은 마음을 사로잡은 유럽북카페의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카페생활자의 특별한 촉수가 찾아낸 유럽북카페 탐험기 이 책은 독일에서 생활하며 ‘카페생활자·상주적여행자·글자조합자’로서 책과 카페를 사랑하는 네이버 파워블로거의 북카페 탐험기다. 한국을 떠나 독일생활을 시작했을 때, 작가는 감당할 수 없는 불안함과 향수병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평소에 좋아했고 마음에 평화와 위안을 주었던 게 무엇이었는지 생각했던 것. 처방전은 바로 ‘북카페’였다. 이때부터 일상을 보내던 베를린을 중심으로 독일 전역의 북카페를 찾아 여행하기 시작했고, 가깝게는 주변의 유럽 도시들, 멀게는 미국과 일본의 북카페까지 섭렵했다. '나의 일상이 잠시 쉬어가다 + 독일'에서는 베를린·칼프·함부르크·프랑크푸르트·뮌헨 등 저자의 바쁜 일상을 잠시 쉬어갈 수 있게 해준 독일 여러 도시들의 북카페를, '다른 빛깔을 찾아 떠나다 + 유럽'에서는 스페인·체코·프랑스·네덜란드·스위스 등의 가까운 유럽에서 찾은 북카페에서의 다양하고도 색다른 모습과 분위기, 그곳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덤으로 미국과 일본의 몇몇 북카페 소개까지 선물한다. 늘 행복이 상주하는 곳, 북카페 작가는 카페와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헤르만 헤세의 발자취를 따라 그림동화처럼 펼쳐지는 공간, 에이즈 환자를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카페, 카멜레온 같은 네 개의 공간이 숨어 있는 양파 북카페, 출판도시이자 요리도시에서 만난 생텍쥐베리와 어린 왕자, 풍만한 여인들의 그림이 가득한 갤러리 느낌의 자유공간, 서점과 카페의 완벽한 조합인 책방 거리, 공장이 책·무대·바가 어우러지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 ‘커피를 통해 지역 커뮤니티를 연결한다’라는 모토를 가진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등 다양한 북카페의 풍경이 펼쳐진다. 도시의 분위기와 역사에 따라 북카페들의 모습도 다양하고 사람들의 표정이나 자태도 다르지만, 모두의 공통점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그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은 단순한 북카페 여행기가 아니다. 카페 향유자로서 그리고 관찰자로서 여행중에 우연히 만났거나, 특별히 찾아낸 북카페에서 보냈던 행복했던 순간의 ‘북카페 그 이상의 이야기’다. 홀로 카페에 앉아 책과 마주하고 소통하는 작가가 들려주는 책과 사람 그리고 카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보면, 그 속에 빠져들어 그리웠던 무언가를 만나고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