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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 길 사람 속
한 길 사람 속 / 쓰레기 더미를 바라보면서 / 귀하고 그리운 ∼다운 이 / 올 추석이 아름다웠던 까닭 / 요즘 노인들 / 녹색의 경이 / 흙다리를 생각하며 / 옛날 물, 요새 물 / 토요일 오후의 고행 / 부르라고 지어준 이름 / 신선놀음 / 50년대 서울 거리 2. 작고 예쁜 길 예습 없는 여행 / 몽마르트르 언덕과 몽파르나스 묘지 / 이런 저런 낯설음들 / 천재의 고향 / 아아, 그건 부끄러움 때문이었다 / 뼛속까지 시리던 뒤셀도르프의 추위 / 비에 젖은 유도화, 그리고 로렐라이 / 특별한 별자리 밑에서 태어난 거인 / 네카 강변에 나부끼는 두루마기 자락 / 마침내 국경을 넘다 / 사람은 가도 사랑은 영원한가 / 이제 그만 헤어질 때 / 부드러운 여행 3. 하늘에서와 같이 내가 꿈꾸는 선물 / 전망 좋은 방 / 나의 어머니 / 여자만 출가외인인가 / 남자도 해방돼야 하는 까닭 / 내 식으로 먹기 / 서태지와 아이들 / 잘 가라, 5월의 풍경들이여 / 환청으로 소나기 소리를 들으며 / 고궁에서 / 아아, 가을인가봐 / 하늘에서와 같이 4. 시인의 묘지 시인의 묘지/ 치악산과 면장갑 / 소설 나부랭이, 책 나부랭이 / 책 읽는 소년 / 재미로 또는 오기로 읽은 책들 / 신경숙씨 보셔요 / 내가 잃은 동산 / 남도 기행 / 면죄부 / 쓰고도 슬픈 커피 맛 |
朴婉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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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나는 삼성출판사에서 나온 열 권짜리 토지 1, 2부를 읽고 나서 기진맥진해 있을 때였다. 처음 느껴보는 이상한 느낌이었다. 감동이라기보다는 전율이나 공포에 가까운 충격을 맛보았다. 특히 서문은 처음엔 무심히 읽었는데 토지를 다 읽고 나서 신중한 마무리 작업처럼, 또는 엄숙한 의식처럼 다시 한 번 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소설에 그 서문이었다.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단지 약간의 재주를 타고난 것 같아서 작가의 길로 들어선 나에겐 작가의 운명에 대한 냉엄한 계고처럼 들려서 솔직히 무서웠던 것이다. 그가 이룩한 것이 존경스럽고 부러우면서도 그가 그것을 이룩하기까지 당당히 맞서온 고난이 내 앞엔 없기를 바랐고, 있어도 우회할 수 있기를 바랐다. 한 작가를 글로뿐 아니라 생활로서도 외경스러워한다는 것은 나로서는 벅찬 일이었다. 그 고통스러운 독후감으로부터 빨리 놓여나고 싶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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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길 사람 속에 담긴 마음의 결을 따라
아무도 인간이란 심연의 바닥을 본 사람은 없다! 이 책은 한국 문학의 큰어른이었던 고 박완서 선생이 자신의 생활 주변을 반추하며 떠올린 생각을 진솔하고도 신랄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에세이집이다. 현대 한국 사회의 일각에서, 잃어버린 정신의 고향을 찾아 어디론가 자꾸 떠나가고 싶은 작가가 자신의 생활 주변과 생각을 진솔하고도 신랄하게 펼쳐나가는 이 에세이집에는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인간적인 해부와 인간이기에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 ‘한 길 사람 속’에 대한 원숙한 사색이 담겨 있다. 또한 흥미로운 것은 고 박완서 선생의 여행기가 함께 담겨 있다는 점이다. 자신이 여행했던 유럽과 미국, 중국과 한국의 남도에 대한 이야기에는 한국인이기에 더 마음을 가다듬고 조여야 했던 슬픔과 부끄러움, 우리 자신의 재발견과 세계의 문호들과의 영적 만남의 기쁨, 『토지』의 작가 고 박경리 선생과의 이야기, 책 읽기에 대한 편집적인 집착과 작가로서의 괴로움 등에 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