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서문
1 시든 꽃에 반하다 나를 즐기렴 ˙ 016 시든 꽃에 반하다 ˙ 018 하찮기에 더 소중한 ˙ 020 내게 온 이 하나만큼은 ˙ 023 거절만큼 절박한 요청이 있으랴 ˙ 025 가식적인, 아니 가시적인 ˙ 027 참 즐거움의 색은 초록 ˙ 030 믿지 않되 존중하는 ˙ 032 공손히‘살 보시’를 받다 ˙ 033 그분이 손수 짠 무늬 ˙ 035 노동과 미학이 얼싸안을 때 ˙ 038 헌신보다 향유가 먼저다 ˙ 041 ‘나’가 아니라‘우리’로 ˙ 044 하나님의 동문서답 ˙ 045 구제는 없다 ˙ 048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어렵다 ˙ 050 늘 있는 것들을 위한 노래 ˙ 054 온 세상 vs. 단 한 명 ˙ 056 바람의 애무 ˙ 058 고통을 시로 바꾸는 연금술사 ˙ 059 나의 살던 고향은 ˙ 061 가혹해서 아름다운 행복론 ˙ 064 사랑하면 죽는다 ˙ 065 2 시시한 삶을 고르다 나태함의 두 얼굴 ˙ 068 둠벙을 만드는 그리스도인 ˙ 069 게으름은 천부인권이다 ˙ 072 제 숨을 쉬며 걷는길 ˙ 074 오죽하면 하나님이 한숨을 돌리셨을까 ˙ 076 안식을 향한 열망 ˙ 078 두려움의 부재와 과잉 사이 ˙ 080 입맞춤 하나 지니고 살리 ˙ 084 말보다 꽃 ˙ 086 강함은 관계에서 나온다 ˙ 089 우리는‘복수형단수’로 존재한다 ˙ 090 본디 천박한 은혜 ˙ 094 신이 날 사랑하는 방식 ˙ 097 죽음에서 피워낸 경제학 ˙ 100 향유가 생태다 ˙ 102 그 집에 가고 싶다 ˙ 103 잔인한 소속감 ˙ 104 시시한 삶을 고르다 ˙ 106 한국 교회에 가장 절실한 가르침 ˙ 108 폭풍보다 센 빈풍貧風 ˙ 111 가장 무서운 말 ˙ 112 광장으로 가신 예수 ˙ 115 신이 기도에 응답하는 방법 ˙ 120 도리도리가 먼저다 ˙ 122 병든 육체와 함께 구원을 기다리다 ˙ 124 3 신발 끈 매는 걸 보러 가다 쥐와의 동침 ˙ 128 이야기로 영생하다 ˙ 132 예수에 대한 의리 ˙ 133 스스로 살 수 없는 하나님 ˙ 135 사라지게 두라 ˙ 138 방언보다 방귀 ˙ 140 출애굽은 모든 나라의 경험이다 ˙ 142 세상 모든 주부에게 ˙ 145 신발 끈 매는 걸 보러 가다 ˙ 150 책 읽기의 회심 ˙ 152 전쟁을 부르는 경제 ˙ 156 유목이라는 전쟁기계 ˙ 160 하늘에 뿌리내린 자들 ˙ 163 축제연출가 하나님 ˙ 165 꿀 타지 않은 일상 ˙ 168 뿌리가 부끄럽다 ˙ 170 생활과 신앙이 하나였던 시절의 기도 ˙ 173 왜곡된 모정 ˙ 178 넌 작아지니? 난 커지는데! ˙ 181 획일성의 저주 ˙ 184 가까운 벗이 위인이다 ˙ 186 귀여운 교인 ˙ 192 불안은 나의 양식, 약함은 나의 음료 ˙ 194 도시에 사막을 일구라 ˙ 195 걷기는 배타적이다 ˙ 196 4 시적이지 않은 혁명은 가라 창녀가 집전한 성찬 ˙ 202 두 번째로 위대한 기도 ˙ 207 신분 상승의 욕망을 버려라 ˙ 209 낮은 자들과의 연대 없는 예배 ˙ 211 나를 부끄럽게 하는 사람 ˙ 214 이런 어머니 안 계십니까 ˙ 216 따끔함과 따스함 ˙ 218 시적이지 않은 혁명은 가라 ˙ 220 행동이라는 이름의 묵상 ˙ 222 대책 없는 예수의 윤리 ˙ 226 배고픈 파시스트보다 배부른 돼지이기를 ˙ 230 구하고 받은 줄로 믿었던 사람 ˙ 233 진정한명문가 ˙ 236 무균질 가정에 때를 묻혀라 ˙ 238 고통을 환기시키는 사람 ˙ 241 죽더라도 바로잡을 수 있다면 ˙ 243 사랑으로 통하다 ˙ 248 신앙까지 때려잡은 반공 ˙ 249 반토건 성경 ˙ 251 골리앗을 넘어뜨린 투표지 ˙ 254 선교가 선교를 막다 ˙ 256 신앙의 반미주의자들 ˙ 259 세상의 고통에 대한 예의 ˙ 263 요한과 김어준 ˙ 266 5 끝없이 패배하는 삶을 한없이 긍정하다 개길 수 없으면 은혜가 아니다 ˙ 270 무엇을 준대도 놓치고 싶지 않은 ˙ 274 아이는 윤리의 창시자 ˙ 276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자유 ˙ 278 불순함의 옹호자 예수 ˙ 280 단 한 잔의 술 ˙ 282 죽임당한 미의 하나님 ˙ 284 뉴턴의 만유인력, 힐데가르트의 성인력 ˙ 287 변두리 성자의 태극권 ˙ 290 본회퍼의 방법적 회의 ˙ 293 백년해로의 급진성 ˙ 298 연약한 자 사이로 그분을 따라가다 ˙ 301 말랑한 감사가 철옹성을 무너뜨린다 ˙ 304 아버지 됨의 영광과 고통 ˙ 308 저녁을 놓치면 모든 것을 놓친 것 ˙ 312 악하디 선한 ˙ 316 예수에게 베팅하라 ˙ 320 제로섬과 윈윈 게임 ˙ 322 타락한 회심을 회심케 하라 ˙ 326 똥꽃보다 더 아름다운 꽃이 있으랴 ˙ 330 내가 원하고 선택한 삶 ˙ 334 부디 달라지지 마라 ˙ 337 스스로 제한하는 은혜 ˙ 340 거룩한 바보의 길 ˙ 343 감각의 제국 ˙ 347 승인된 욕망 ˙ 351 끝없이 패배하는 삶을 한없이 긍정하다 ˙ 354 읽지 않아도 괜찮아 ˙ 358 감사의 글 인용 출처 |
朴寵
박총의 다른 상품
이 책은 편당 한두 장을 넘지 않는 짧은 호흡의 글밭이지만, 여기 실린 인용구와 단상이 전하는 메시지는 사뭇 묵직하다. 싱그레 웃게 하다가도 격한 탄식을 내뱉게 하고, 유쾌한 글맛에 젖게 하다가도 성글지 않은 자기성찰을 요구한다. 바라기는 이 책이 날마다 삶을 담글 수 있는 욕조로 쓰이면 좋겠다. 하루에 한두 점씩 읽으며 여러분의 생활에 밑줄을 그을 수 있게 해주면 좋겠다. 꼭 한두 점일 필요는 없지만 울림을 자아내는 구절이 나오면 거기서 멈추고 내일을 위해 아껴두면 좋겠다. 단번에 후루룩 흡입하는 분들을 말릴 순 없겠지만 저자로서는 이 책이 매일 적당량을 찬찬히 곱씹을 수 있는 묵상집으로 쓰이기를 바란다.
--- p. 9 초대교회 신도들의 윤리생활 및 전례의 제반 규정에 관한 중요한 문헌인 《디다케》의 한 대목에 의하면, 있는 자가 없는 자에게 무엇을 나누는 것은 자기 것으로 선심을 쓰는 것이 아니라 본디 그들의 것을 돌려주는 것이다. 부의 분배가 철저하게 불의하기 때문에 원하든 원치 않든 나보다 약한 이들의 몫을 뺏으며 사는 죄를 범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서, 이 놀라운 가르침은 더욱 크게 울려 퍼져야 한다. (…) 구제는 없다. 모든 나눔은 우리가 진 빚을 장기 상환하는 것일 따름이다. --- pp. 48-49 기독교 신앙이 애초에 하늘과 땅, 영혼과 육체, 복음과 상황의 긴장을 유지하는 것이듯, 축제로서의 일상과 의무로서의 일상의 긴장 사이에서 때로는 위태하고 때로는 스릴 만점인 파도타기를 할 수 있다면, 우리의 일상은 간결하면서도 풍성하고, 단단하면서도 창조적일 수 있으리라. --- p. 169 저도 제 안해를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미국 코스타(KOSTA, 국제복음주의학생연합회) 집회 강의가 끝나고 한 청년이 다가와 “전도사님은 어떤 분을 가장 존경하세요?”라고 물었을 때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저희 안해요”라고 답한 게 문득 생각납니다. 저는 진심으로 그녀를 존경합니다. 당신과 나는 정치적 지향점은 다르지만, 적어도 이 대목에서는 통했습니다.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제 안해가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기도할 적마다 홀로 된 당신 아내의 이름을 제 입술에 올리겠습니다. --- p. 169 |
책과 삶이 교감하며 빚어낸 125편의 이야기
‘복음주의권 글쟁이’에서 탁월한 ‘일상 영성 작가’이자 강사로 외연을 넓히고 있는 박총이 세 번째 단독 저작을 들고 독자를 찾아왔다. 첫 책 『밀월일기』에서 곡진한 언어로 사랑과 일상의 영성을 노래했고, 『욕쟁이 예수』로 눌린 신앙인들에게 해방과 영감을 선사하더니 이어, 『내 삶을 바꾼 한 구절』에서는 제목 그대로 그를 인생을 뒤흔든 구절들을 한데 모았다. 다양한 분야와 형식을 넘나들며 책 읽기를 즐겨온 저자가 자신에게 깊은 영향을 준 구절들을 고르고 골라, 그에 잇대어 일상의 소중함, 생명의 신비, 영성의 다양한 얼굴, 교회와 세상을 향한 예리한 비판 등을 써내려간 개성 넘치는 앤솔러지요, 책에 관한 책이다. 목사의 설교만큼 노조원의 연설에서도, 위대한 고전만큼 만화책에서도, 찬송가만큼 대중가요에서도 ‘은혜’를 받아온 그인 만큼, 문장의 출처도 시, 소설, 에세이를 넘어 노랫말, 기사, 구전되는 잠언, 애니메이션의 대사까지를 아우른다. 혁명은 문장 한 구절에서도 시작된다 이 책을 추천한 정호승 시인은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던 문장의 한 구절에서 인생의 혁명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했다. 삶을 재료로 삼아 책을 읽어내는 것은 혁명과도 같은 변화를 가져온다.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힘들어할 때, 그를 찾아온 것은 노리치의 줄리언의 [신의 사랑의 계시]의 한 구절이었다. “네가 나의 마음에 드는 길, 내가 너를 사랑하기 원하는 길은, 너의 모든 결점과 결함을 가지고, 지금 있는 그대로 있는 것이란다”라는 구절 앞에서 무너져내렸다. 결함을 지닌 지금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길 바라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방식을 자신이 애써 거부하려 했음을 깨달은 것이다. 초대교회 신도들의 규례집인 『디다케』의 한 대목 “너의 소유를 나누고, 어떤 것도 네 것이라고 주장하지 말라”는 구절을 통해 부의 양극화를 일상으로 경험하고 목도하는 현실 앞에서도 “모든 나눔은 우리가 진 빚을 장기 상환하는 것”이라 선언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따듯하게 마음을 위무하다가도, 추상같은 목소리로 불의와 나태의 잠을 깨우는 구절들로 가득하다. 인생의 변화는 단 한 문장에서 촉발할 수 있음을, 매 꼭지마다 일깨운다. 매일 적당량을 찬찬히 곱씹을 수 있는 묵상집 편당 한두 장을 넘지 않는 짧은 호흡의 글을 모았지만, 이 책에 실린 인용구와 단상이 전하는 메시지는 사뭇 묵직하다. 싱그레 웃게 하다가도 격한 탄식을 내뱉게 하고, 유쾌한 글맛에 젖게 하다가도 성글지 않은 자기성찰을 요구한다. 때문에 저자의 권면처럼, 울림을 자아내는 구절이 나오면 거기서 멈추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두 점씩 읽으며 글과 삶을 찬찬히 곱씹는다면, 자신의 매일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세밀화로 그린, 한국에 서식하는 다양한 야생화 그림은 저자의 생태적 감수성이 깃든 글들과 공명하며, ‘하나님이 의도한 다양한 생명의 세계’를 증언한다. 삶으로 읽어낸 125개의 문장, 그보다 많은 삶 박총의 책 읽기는 삶을 기반으로 한다. 자신이 읽은 문장을 ‘모래알처럼 사소한’ 일상의 알갱이 하나하나에 마주시켜 그 의미를 재발견하고, 지금 여기서의 사회적, 정치적, 영성적 함의를 읽어낸다. 루시드 폴의 노래 [고등어]에서는 자신을 골라줘서 고맙다며 자기 살을 기꺼이 내어주는 고등어를 보며 동료 피조물의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희생과 사랑을 되새기고 ‘몸으로 산 제사를 드리는’ 것을 떠올린다. 네루다의 시 [길 위에서의 편지]를 읽고는 여인의 입맞춤 하나 지니고 사는 것을 가장 큰 소원이자 간절한 기도로 삼게 되었다. 『천 개의 고원』과 『마호메트 평전』에서 유목민적 사유를 접하고는 제도화, 코드화된 기독교에서 벗어나 좀 더 자유롭고 대안적인 그리스도인의 삶을 꿈꾼다. 우연한 기회에 창녀와 술집에서 나누어 먹은 빵이 성찬과 다르지 않음을 깨달은 에드위나 게이틀리의 이야기를 전하며 우리가 ‘고아와 과부’를 제 발로 찾아 나서지 않는 한 마음 따듯한 만남은 이루어질 수 없음을 상기시킨다(‘창녀가 집전한 성찬’). 익숙한 것들의 급진성을 발견한다 이 책의 미덕은 안이하게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에게 익숙하지만 도외시되었던 기독교적 가치와 실천을 다르게 보는 시각을 선사한다는 점이다. 희생적 사랑을 불가능하게 여기는 첨단사회에서 결혼한 부부의 백년해로야말로 전복적인 가치를 지닌다(‘백년해로의 급진성’). 소비를 지향하는 사회에서 “나는 충분해”라는 말은 시대를 거스르는 저항의 몸짓이 된다(‘말랑한 감사가 철옹성을 무너뜨린다’). 전통적으로 수치로 여겨진 두려움은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두려움의 부재와 과잉 사이’). 이 책은 오늘의 교회에 차고 넘치는 예배, 봉사, 교제, 감사, 순결, 결혼, 사랑과 같은 덕목과 실천이 내포한 급진적인 성격을 드러낼 때, 더욱 풍성하고 역동적이며 새로운 세상을 열어갈 수 있음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