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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을 들어서며
회화의 보고, 내셔널 갤러리 내셔널갤러리의 탄생 내셔널갤러리의 소장품 모두의 미술관, 모두의 광장 1250-1500년대 초기 르네상스 회화 (세인스버리 별관) 53번 전시실: 윌튼 딥티크, 작가 미상 56번 전시실: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 얀 반 에이크 66번 전시실: 암굴의 성모, 레오나르도 다 빈치 58번 전시실: 비너스와 마르스, 산드로 보티첼리 60번 전시실: 패랭이꽃을 든 성모, 라파엘로 1500-1600년대 전성기 르네상스 및 마니에리슴 회화 9번 전시실: 알렉산더 대왕을 맞는 다리우스 가족, 파울로 베로네세 8번 전시실: 비너스와 큐피드의 알레고리, 브론치노 6번 전시실: 은하수의 기원, 틴토레토 4번 전시실: 대사들, 한스 홀바인 2번 전시실: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티치아노 1600-1700년대 바로크 회화 18번 전시실: 파리스의 심판, 피터 폴 루벤스 22번 전시실: 34세의 자화상, 렘브란트 21번 전시실: 말을 탄 찰스 1세의 초상, 안소니 반 다이크 30번 전시실: 비너스의 화장, 디에고 벨라스케스 32번 전시실: 엠마오에서의 저녁식사, 카라바조 1700-1900년대 로코코, 인상파 및 후기 인상파 회화 33번 전시실: 퐁파두르 부인의 초상, 프랑수와 드루에 위베르 33번 전시실: 밀짚모자를 쓴 자화상, 엘리자베스 루이즈 비제 르 브룅 34번 전시실: 전함 테메레르, 윌리엄 터너 44번 전시실: 막시밀리안의 처형, 에두아르 마네 43번 전시실: 해바라기, 빈센트 반 고흐 미술관을 나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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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2세는 어떤 심정으로 이 그림을 간직했을까? 폭정이 심했던 만큼 누군가가 자신의 자리를 위협한다는 불안한 마음도 컸을 것이다. 어쩌면 불안한 마음을 잠재우기 위해 리처드 2세는 윌튼 팁티크를 침대 머리맡에 두거나 부적처럼 몸에 지니고 다녔을지도 모른다. 그림 속 리처드 2세는 아기 예수를 향해 무릎을 꿇고 경배하고 있다. 그의 곁에는 천군만마와 같은 3명의 든든한 수호성인이 그를 지켜주고 있으니, 그림을 보고 있을 때나마 그는 위안을 얻었을 것이다.
- ‘53번 전시실 윌튼 딥티크’ 중에서 - 만약 이 그림의 목적이 그저 어머니와 아들의 막장 스캔들을 우아하게 포장해서 보여주는 것이었다면, 이 그림은 그저 고급스러운 포르노일 뿐 명화의 반열에는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시인이기도 한 브론치노는 비너스와 큐피드를 둘러싼 다양한 알레고리, 즉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사물을 통해 암시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을 통해 그림의 주제를 비유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시가 직접적이지 않고 은유적인 표현으로 의미를 내포하듯, 이 그림 역시 여러가지 비유가 빗대어 그려진 ‘시적인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 8번 전시실 비너스와 큐피드의 알레고리’ 중에서 ? 굴곡진 삶의 끝에 놓인 화가의 자화상이 관람자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삶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아닐까 싶다. ‘한때는 잘나갔는데’, ‘그때 그 일만 일어나지 않았더라면’이라는 과거의 후회에 발목을 잡힌다면, 우리는 한시도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아갈 수 없을지 모른다. 렘브란트의 삶은 결코 전과 같이 돌아갈 수 없었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존중했고 그의 겸허한 태도는 자화상을 통해 영원히 남았다. - 22번 전시실 ‘34세의 자화상’ 중에서 ? [해바라기]에는 고갱을 기다리며 그의 방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싶은 ‘인간’ 고흐의 순수하고 선한 마음과,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화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예술가’로서의 정체성이 담겨 있다. 즉 해바라기는 단순한 정물화가 아닌 고흐의 ‘자화상’과도 같다. 고흐의 해바라기를 본다는 것은 서양 미술사에서 누구보다 뜨거운 예술혼과 순수한 열정을 가진 한 남자와 마주하게 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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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그림이 명화가 될 수 없듯 미술관이라고 해서 다 같은 미술관이 아니다. 영국의 국립미술관 런던 내셔널 갤러리는 유럽의 다른 국립 미술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운영방침을 고수한다. 고흐의 해바라기, 벨라스케스의 비너스의 화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암굴의 성모 등 세계적인 명화를 수집하고 보존하기 위해 큰 돈을 쓰면서도 어렵게 모은 그림들을 무료로 공개하는 것이다. 영국은 입장료를 받았을 때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이 얼마나 될지 모르는 것일까? 한때는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리며 세계를 호령했던, 누구보다 셈이 빠른 나라인데 말이다.
『트라팔가 광장 앞 그 미술관』의 ‘회화의 보고, 내셔널갤러리’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술관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상세하게 담겨있다. 미술관이 입장료를 받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러면서도 어떻게 미술관을 운영할 수 있는지, 건물도 없이 초라하게 시작하여 어떻게 세계적인 콜렉션을 갖춘 최고의 미술관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트라팔가 광장에 세워지게 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지 등 기존 미술관 가이드 북에서는 볼 수 없던 신선한 이야기를 전달해 독자들의 호기심을 충족한다. 내셔널갤러리에는 2,300점이 넘는 회화가 소장되어 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이 모든 그림을 한번에 감상한다는 것은 무리이다. 이 책에서는 내셔널 갤러리가 공식 지정한 꼭 보아야 할 명화 30점 중 15점과 저자가 엄선한 5점의 그림, 총 스무 점의 명화를 소개한다. 저자는 명화에는 누군가의 진실했던 인생과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반드시 담겨 있다고 믿는다. 그림 속 스토리가 지친 일상에 소소한 위로와 감탄이 되고, 세상을 보는 시야를 조금씩 넓혀준다면, 그 그림은 마음 속에 오래 담아두고 싶은 명화가 되는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초보 관람자를 위해 ‘누가’, ‘왜’, ‘무엇을’ 그렸는지 3가지에 포인트에 집중하여 작품을 감상한다. 탄탄하게 짜여진 스토리텔링을 통해 그림을 보는 다양한 시각과 명화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작품의 순서는 실제 미술관 관람에 최적화된 동선이기도 하다. 런던에서 직접 내셔널 갤러리 투어 가이드로도 활동한 저자와 함께 잠시 일상을 떠나 그림 속으로 여행을 떠나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