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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으로 보는 로마인 이야기
강현식
살림출판사 201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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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1장 신화 속에서 캐낸 로마의 뿌리
로마, 영원한 제국과의 첫 인사
모든 시작은 신화에서
운명의 시작을 알린 아이네아스의 노래
아이네아스의 노래를 완성하는 로물루스
참을 수 없는 호기심에서 시작된 신화
우리는 도대체 누구인가
위대한 제국의 위대한 건국 신화?
매우 가깝거나 혹은 매우 멀거나
로마는 한 사람의 영웅을 원하지 않았다
읽을거리 마음거리-관점의 심리학

2장 로마를 번영으로 이끈 공화정의 모든 것
고독한 왕과 번영하는 도시국가
왕정의 한계를 극복하는 공화정
로마를 떠받친 거대한 상징, 원로원과 시민
균형이론으로 본 로마의 삼각구도
포에니전쟁의 진정한 승자는?
완벽한 집단 의사결정 과정이 빚어낸 승리
달라진 원로원, 폐쇄집단이 되어 가다
지나친 자만이 부른 어이없는 패배
읽을거리 마음거리-그리스와 로마의 개인주의 문화

3장 강대국 로마의 자신감, 전쟁
로마, 대륙을 장악하다
적을 친구로 만들어라
실험으로 알아보는 집단 내 갈등과 대립
전쟁이 주는 또 하나의 이득
심리학이 말하는 무보수의 유익
마음과 행동은 언제나 일치할까?
끊임없는 변화로 승리를 만들어 내다
다윗이 골리앗을 무너뜨린 이유는?
귀신 잡는 로마 군대는 어떻게 세계 최강이 되었나
읽을거리 마음거리-전쟁의 일상성

4장 진보와 보수로 살펴보는 갈등의 심리학
예상치 못한 혼란의 시작
로마의 영웅, 개혁의 깃발을 들다
꿈으로 끝나버린 형제의 개혁
인간은 언제나 합리적일까?
개혁을 좌절시킨 잠재적 손실에 대한 두려움
협력과 배반의 게임, 마리우스의 시대
게임의 심리학, 게임의 딜레마
비극으로 치달은 공화정 말기의 게임 상황
딜레마 극복은 가능한가
읽을거리 마음거리-로마의 사회간접자본

부록 1 읽어 볼 만한 로마사 관련 책들
부록 2 역사를 보는 또 다른 눈, 심리학

저자 소개 1

필명:누다심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누다심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이자 누다심 심리상담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누다심은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의미하며, 다양한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누다심 심리상담센터에서는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을 비롯해 다양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마음에는 낯선 사람이 산다』,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 왔다』, 『저는 심리학이 처음인데요』, 『한번 읽으면 절대로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임상 및 상담심리학 석사과정을 마쳤다. 현재 누다심이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심리학 칼럼니스트이자 누다심 심리상담센터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누다심은 ‘누구나 다가갈 수 있는 심리학’을 의미하며, 다양한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심리학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누다심 심리상담센터에서는 개인상담과 집단상담을 비롯해 다양한 심리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서로는 『내 마음에는 낯선 사람이 산다』, 『그동안 나는 너무 많이 참아 왔다』, 『저는 심리학이 처음인데요』, 『한번 읽으면 절대로 잊지 않는 심리학 공부』,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엄마의 첫 심리공부』 등이 있으며, 그중 다수의 책이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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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3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476g | 153*224*20mm
ISBN13
9788952215574

책 속으로

‘게으른 사람 같으니라고. 막노동을 해도 하루에 몇 만 원은 벌 텐데…….’ ‘주변 상황과 여건이 얼마나 좋지 않으면 구걸까지 할까’ 이러한 생각들은 ‘저 사람은 왜 걸인이 되었을까’에 대한 나름의 추론이다. 전자는 걸인이 된 이유를 내적 요인(게으른 성격)에서 찾았고, 후자는 외적 요인(좋지 않은 상황과 여건)에서 찾았다. 이러한 추론은 걸인과 대화를 해서 얻은 것이 아니다. 즉, 정확한 정보를 수집해서 내린 결론이 아니라, 직관과 경험에 근거하여 내린 결론이다. 그러다 보니 오류와 편향이 일어나기 쉽다. 나중에 그 걸인이 행인들을 대상으로 심리학 실험을 하려고 고용한 연기자였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하자. 자신의 추론이 엉터리였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이후로는 귀인을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다. 또다시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될지라도 사람들은 귀인을 멈추지 못한다. 그만큼 호기심은 강력한 욕구이다. --- pp.44-45

물론 로마도 왕정으로 시작했지만 신화는 왕정의 폐해를 지적하고 있다. 제아무리 건국 시조라고 해도 권력을 휘두르며 갈수록 거만하고 독단적으로 변해 갔음을 고발한다. 나라의 시조도 이러한데, 다른 사람들이야 두말할 필요도 없지 않겠는가. 오죽했으면 왕이 없어져도, 혹은 원로원 의원들이 왕을 죽였어도 백성들이 왕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을까. 로마인들은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영웅보다는 조직과 집단의 힘을 신뢰하고 있고, 이것이 바로 건국 신화에 투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개인이 아닌 집단의 힘을 믿는 것이 로마가 성공적인 제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단지 한 영웅의 업적이 아닌 모두 협력해서 이루어 낸 성공! 사실 이런 측면에서 카이사르를 기점으로 로마가 공화정을 탈피하여 제정으로 나아가게 된 것은 굉장한 변화였다. 물론 카이사르처럼 시대상황상 공화정이란 제도는 더 이상 로마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사람들도 있었으나, 이에 저항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았다. 얼마나 심했으면 카이사르의 충실한 부하였던 브루투스를 비롯하여 원로원 의원들이 그를 칼로 찔러 죽였을까? --- p.65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심리학자들은 몇 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우선 여러 사람과 브레인스토밍을 하면 타인의 말을 들어야 하기에 온전히 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없으며, 자신이 말할 차례를 기다리면서 망각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보다 더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평가불안이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다른 사람의 것보다 못하다는 생각 때문에, 혹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비웃거나 부정적으로 판단할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집단 앞에서 말하기를 꺼린다.--- p.115

집단 간 갈등의 주요한 원인은 범주화(categorization)이다. 우리 대 그들, 아군 대 적군, 여당 대 야당, 진보 대 보수 등 집단을 서로 구분하는 것만으로도 갈등이 발생한다. 초등학교 시절 가을 운동회를 생각해 보면 알 수 있다. 평소에 옆 반 친구들과 잘 지내다가도 운동회 연습을 하면서 청군과 백군으로 나뉜 것을 알게 되면, 그때부터 상대방을 이름으로 부르지 않고 “멍청한 청군!”이나 “백기 드는 백군!”으로 부르면서 눈을 흘기지 않았는가. 이처럼 범주화는 자연스럽게 갈등으로 이어진다. 집단 간 갈등이 사라지기 위해서는 모두가 힘을 합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상위 목표가 주어져야 하는데, 로마에서는 전쟁이 상위 목표였다. 사실 전쟁은 상위 목표이기 전에 아군과 적군이라는 범주화를 일으키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쟁 이후에 로마인들은 적군을 로마 시민으로 받아들였다. 그 이유는 로마인들이 세계 보편제국을 꿈꿨기 때문도 아니고 인권의 중요성을 알았기때문도 아니다. 아주 현실적인 이유, 즉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인구가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현대에도 강대국이 되기 위한 조건 중 하나로 인구가 거론되지만, 고대에서는 이것이 절대적이었다. 사람이 곧 국부이자 국방이었다. --- pp.153-154

전투에 나간 로마 병사들은 자연스럽게 실제 전쟁과 훈련을 비교하게 된다. 자신들이 했던 훈련보다 실제 전쟁이 더 어렵다고 판단이 되면 자신감이 없어지는 것은 물론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이는 전쟁의 패배로 이어진다. 그러나 로마 병사들은 그 어떤 대상을 만나서 전쟁을 치르더라도 혹독한 훈련 덕에 실제 전투가 쉽게 느껴졌을 것이다. 실제 무기보다 더 무거운 무기로 연습하고, 백부장들에게 실제 적들보다 더 혹독한 대우를 받으면서 이들은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전투가 제일 쉬웠어요.’ --- pp.186-187

부유층이 원했던 것은 바로 무임승차였다. 일반 시민들이 전장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 로마의 패권이 확대되면, 부유층은 강국 로마의 일원으로 평화를 누리면서 부를 계속 축적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사실 무임승차를 원한 것은 로마의 부유층만은 아니었다. 로마의 평민들도 어떤 면에서는 무임승차를 원했다. 로마의 깃발 아래서 함께 싸운 라틴 시민권자와 이탈리아인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주는 것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로마가 징병제에서 모병제로 바꾸면서 군대 내에서 보병의 역할과 장비의 구분이 사라졌는데도 전쟁의 전리품은 로마 시민들에게만 돌아가니 당연히 비로마 시민권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일반 평민들의 노력과 수고에 무임승차하려는 부유층 귀족들이나, 비로마 시민권자와 이권을 공유하지 않으려 하는 로마 시민들이나 별다르지 않다.

--- p.235

출판사 리뷰

위대한 제국 로마의 모든 것을 심리학으로 들여다본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찬사를 받고 있는 나라 로마. 그리스 역사가 폴리비우스에서 마키아벨리, 독일의 랑케와 몸젠, 영국의 에드워드 기번, 그리고 최근의 시오노 나나미에 이르기까지, 많은 이들이 로마를 읊고 연구했다. 그뿐인가. 지금도 끊임없이 로마를 배경으로 한 영화와 소설이 등장하고, 로마를 주제로 만든 다큐멘터리와 각종 저술들이 쏟아진다. 생각해 보면, 오늘날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엄청난 관광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주요 이유도 바로 로마시대의 건축물과 유적 때문이다. 이렇게 로마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왔고, 또 여전히 받고 있다는 것은 로마에 뭔가 특별한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심리학은 로마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이 책 『심리학으로 보는 로마인 이야기』는 도시국가에서 시작해 보편제국으로 성장한 로마를 심리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보는 최초의 시도이다. 저자는 로마인들이 남긴 남다른 건국 신화와 로마제국에 화려한 번영의 기초를 제공한 공화정, 로마의 자존심이었던 군대와 전쟁, 그리고 제국 내부에서 불거진 커다란 갈등을 심리학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로마가 보편제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를 로마의 시스템을 중심으로 읽어 내고 있다.

로마는 한 사람의 영웅을 원하지 않았다

왜 로마는 우리에게 여전히 특별한 울림을 전해 주는 것일까? 사실 영토의 크기만으로 따져 보자면 마케도니아에서 인도까지 진출했던 알렉산더 대왕이나, 몽골에서 유럽까지 진출했던 칭기즈 칸의 제국이 더 광대했다. 그러나 로마는 이들 제국과 다른 점이 있다. 즉 로마는 다른 제국들과 달리, 비범한 ‘영웅’ 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만든 ‘시스템’이 그 중심에 있었다. 저자에 따르면 이러한 주장의 근거는 로마의 건국 신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로마의 건국 신화에는 다른 제국과는 다른 로마인들만의 집단무의식이 투영되어 있다. 로마인들은 아이네아스 신화와 로물루스 신화에서처럼, 자신들의 뿌리가 되는 신화에서 건국 시조를 한 명이 아닌 두 명, 혼자가 아닌 쌍둥이로 그리고 있다. 한마디로 말해 “로마는 한 사람의 영웅을 원하지 않았다.”

더구나 로마인들은 그들의 시조를 시민들에게 칭송받는 왕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암살을 당해도 더 이상 찾지 않는 왕으로 묘사하고 있다. 아이네아스와 디도 이야기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은 너무나 쉽게 사랑에 빠지며, 너무나 쉽게 미워하고 저주한다. 또 로물루스와 레무스 이야기처럼, 모두에게 인정받을 만큼 성품이 좋았다가도 별일도 아닌 일에 형제를 죽이기도 한다. 많은 민족들이 사회적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서 자신들의 신화를 지나치게 미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로마는 오히려 이와 반대이며, 자신들의 성공은 뛰어난 한 사람의 영웅 때문이 아님을 천명한다. 결국 로마인들은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영웅보다는 조직과 집단의 힘을 신뢰하고 있고, 이것이 바로 건국 신화에 투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로마가 한 명의 영웅과 함께 출현했다가 이내 사라지는 다른 제국들과 달리 천 년 동안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해 주기에 충분하다.

로마의 번영과 쇠락 속에 숨어 있는 갈등의 심리학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나 공화정 제도로 이행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 브루투스를 비롯하여 대다수의 로마인들은 이상이 아닌 현실의 최선을 택했다. 그래서 로물루스는 현실적으로 수용 가능한 형태의 왕정을, 브루투스는 기존의 왕정을 수정 보완하는 차원에서 공화정을 창시했다. 그리고 이 공화정은 기원전 1세기까지 끊임없이 수정과 보완을 거듭하며 로마를 위대한 제국으로 발전시켜 놓았다. 그러나 로마의 패권이 확대될수록 공화정은 폐쇄적인 집단이 되어 갔다. 심리학적 측면에서 보면 여러 집단이나 사회, 국가는 모두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고 사람들은 대인관계에서도 일관성과 균형을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두 집단으로 나뉘어서 갈등과 반목을 하는 상황이 계속된다. 로마에서도 갈수록 귀족과 평민의 대립이 극심해졌다. 호민관의 창설을 비롯하여, 귀족과 평민의 결혼을 허용한 카눌레이우스 법, 평민회의 의결만으로 입법이 가능하게 한 호르텐시우스 법 등 두 집단의 차이를 없애려고 했던 수많은 시도들이 있었다.

그런데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극단적인 대립으로 발전한다. 왜일까? 저자는 그 이유 중 하나가 우리에게 잠재되어 있는 심리적인 속성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삼자구조인 공화정은 집정관과 원로원이 가까워지고 민회가 소외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로마인들은 호민관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삼자구도의 문제를 사자구도로 해결하려고 했다. 그러나 삼자구도를 사자구도로 바꾸어 버리면 2:2의 대결구도가 되고 만다. 로마에서도 원로원을 배경으로 한 집정관과, 평민회를 배경으로 한 호민관의 갈등으로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결국 로마는 모든 관직을 평민에게 개방하여, 삼자나 사자구도가 아닌 다자구도로의 변화를 꾀했다. 다자구도로의 변환은 이후 로마에 일시적인 안정감을 가져다주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갈등은 격화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갈등을 개혁을 통해 해결하려 한 이들이 바로 통상 그라쿠스 형제로 불리는 티베리우스와 가이우스다. 둘은 모두 호민관이 되어 로마 공화정 내에서 자작농을 육성하는 토지개혁을 비롯하여 빈민을 돕는 여러 가지 개혁을 시행하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그라쿠스 형제는 원로원과 보수적인 귀족 반대파에 밀려 끝내 죽임을 당하고 개혁은 실패로 돌아간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개혁과 변화를 싫어하는 부유한 사람들은 물론, 이를 원했어야 마땅할 평민들마저도 그들에게 반대했다. 물론 여기에도 중요한 심리적 원인이 숨어 있다. 그라쿠스 형제의 개혁으로 입을 수 있는 경제적 손실의 고통과 그로 인한 혐오, 그리고 손실이 예상될 때 안전보다는 모험을 선택하는 인간의 심리……. 이런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에 원로원은 말할 것도 없고, 로마의 사회적 약자마저도 개혁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포에니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는 데 효율적이고 합리적으로 작동했던 로마의 모습은 막상 자신들에게 임박했다고 생각한 잠재적 손실 앞에서 흔적도 찾아볼 수 없었다. 오늘날도 그렇지만 사회적 고통 분담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정력적이고 용감했던 두 청년은 비참한 죽음을 맞이했고, 로마는 다시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처럼, 영원할 것 같았던 천 년 제국 로마의 쇠락 뒤에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심리의 비밀이 작용하고 있다.

심리학자 누다심과 함께 떠나는 색다른 로마로의 여행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구분된다. 1장은 로마의 건국을 이해하기 위하여 두 신화를 다룬다. 건국 신화에는 로마인들의 생각과 사상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들어 있다. 2장은 로마를 융성하게 만들었던 기초인 공화정이라는 제도를 주제로 삼는다.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발전하는 과정과 공화정의 장단점, 특히 이 정치제도가 진가를 발휘했던 포에니전쟁을 다루었다. 3장은 로마의 군대와 전쟁에 관한 이야기이다. 공화정이 로마의 기초였다면, 전쟁은 로마의 실천력이었다. 그러므로 적을 동화시키는 방법과 백전백승의 심리학적 이유를 살펴본다. 마지막 4장은 공화정 말기의 극심해진 빈부 격차와 이로 인한 사회불안, 그 속에 숨어 있는 개혁파와 보수파의 심리적 갈등을 그린다. 자, 이제부터 또 다른 로마인 이야기를 읽는 색다른 즐거움으로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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