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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싹이 자라서 어여쁜 봉숭아꽃을 활짝 피워.
꽃이 지고 나면 열매를 맺고, 주렁주렁 매달린 열매 속에 씨앗이 꼭꼭 숨어 있지. 씨앗이 여문 가을날, 열매가 바싹 오그라들더니 갑자기 탁 터져 버려. 씨앗은 힘차게 튀어 나가지. 한 알의 봉숭아 씨앗은 이렇게 수많은 씨앗을 만들고, 더 많은 꽃을 피우려고 하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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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은 무엇이 되고 싶을까?" 하고 물으며 이 책은 시작한다. "꽃이 되고 싶을까? 나무가 되고 싶을까?" 작은 씨앗은 춥고 기나긴 겨울 동안 땅속에 누워 기다린다. 어느새 봄비가 꽁꽁 언 땅을 녹이고, 따사로운 햇볕이 땅을 데워준다. 그때부터 씨앗은 조금씩 변해간다. 단단하던 씨껍질이 부드러워지고 부풀어오르더니 갑자기 톡 터지며 하얀 뿌리가 꿈틀대며 밀고 나온다. 마침내 땅을 뚫고 어린 싹이 돋아난다.
이 책은 생명이 싹트고 자라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간결한 글로 이어 가고 있다. 글이 절제한 이야기를 그림이 더욱 풍성하게 보여 준다. 씨앗이 웅크리고 있는 땅속은 모두 다 다른 느낌을 주는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추위와 비, 햇볕이 스며드는 땅은 그때 그때 다르게 느껴진다. 무엇보다도 씨앗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은 그림만 보고도 씨앗의 고군분투를 제 맘처럼 느낄 수 있다. 오랫동안 그림책을 짝사랑해 오다가 드디어 첫 그림책을 그리게 된 화가는 땅과 햇볕과 비와 어우러진 작은 씨앗의 드라마를 풍부한 감성이 느껴지는 그림으로 그려냈다. 아직껏 어느 그림책에서도 볼 수 없었던 독특한 그림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