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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히어로즈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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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기타가와 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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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i Kitagawa ,きたがわ えみ,北川 惠海

오사카 부 스이타 시에서 자랐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로 제21회 전격문고 소설대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위 작품이 7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영화화 되는 등 돌풍을 일으켰다. 인도어에 관심이 많다. 달콤한 것과 커피와 홍차, 그리고 음악과 텔레비전이 있으면 날마다 행복하다. 하지만 의외로 취미는 여행이다. 지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이야기를 쓰고 있다. 운동은 관람하는 것만 좋아한다. 파란색과 검은색의 줄무늬 유니폼이 멋진 J리그의 감바 오사카를 열렬히 응원하고 있다. 『주식회사 히어로즈』, 『별이 내리는 집』을 썼다.

기타가와 에미의 다른 상품

대학에서 일본지역학을 전공하다 일본 문부과학성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이바라키 대학에서 일본사를 공부했다. 한국으로 돌아와 도서 MD를 거쳐 편집자로 일하며 마쓰모토 세이초, 미야베 미유키 등 걸출한 일본 작가의 여러 작품을 책임 편집했고, 현재는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작품으로는 오노 후유미의 『잔예』, 『귀담백경』, 『시귀』, 『흑사의 섬』, 미야베 미유키의 『지하도의 비』, 오카모토 기도의 『한시치 체포록』, 나쓰키 시즈코의 『W의 비극』, 키타가와 에미의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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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16쪽 | 342g | 127*188*30mm
ISBN13
9791130614250

책 속으로

어딘가에서 매앰맴맴 하고 매미 울음소리가 들렸다.
‘이러엏게, 이렇게 말이지…….’
사발 모양으로 모아 살그머니 움직이는, 주삿바늘이 꽂혀 있는 할아버지의 주름진 손등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나는 무심히 소리가 들린 곳을 찾았다.
이글이글 열기를 내뿜는 아스팔트 위, 억지로 심어놓은 것처럼 똑같은 간격으로 늘어선 나무. 이 콘크리트 밑에 흙이라고는 도무지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어디에서 양분을 끌어오는지 신기할 정도로 푸르른 잎이 무성했다.
생명력 넘치는 녹음 속에서 범인을 발견했다.
매앰맴맴 하고 필사적으로 외치는데, 그 목소리를 신경 쓰는 사람은 나 말고는 없는 것 같았다.
‘칠 년 동안 흙 속에서 지내고 겨우 일주일의 삶을 산다’는 매미의 심정은 어떠할까.
감동으로 꼼짝 못 하고 있을까, 그 정도는 아니구나 하고 달관하고 있을까. 아니면 빨리 흙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을까.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90년이라는 엄청난 세월을 거쳐온 할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며 그렇게 말했을까.
나는 할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을 때, 병원 침대 위에서 주삿바늘을 꽂은 채 대체 어떠한 생각을 할까.
--- p.33

돌아가는 길, 나는 미치노베 씨와 나란히 걸으며 말했다.
“도조 선생님은 재능 있는 만화가예요. 그런데도 만화를 계속 그린다는 건 힘든 일인 것 같네요.”
나는 솔직히 특별한 재능을 가진 도조 선생님이 부러웠지만 막상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니, 옆에서 보는 것만큼 즐거운 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어떤 일이든 늘 잘 풀리기만 하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일하지 않으면 먹고 살 수 없잖아요.”
“그렇군요.”
정말로 살기 힘든 세상이다.
“산다는 건 어려운 일이네요…….”
미치노베 씨는 잠시 침묵한 뒤 상냥한 목소리로 말했다.
“사는 건 아주 쉽답니다.”
“하지만…….”
“슈지 군. 숨을 한번 들이쉬어보세요.”
“숨을……? 이렇게요?”
나는 코로 후욱, 하고 소리를 내며 숨을 힘껏 들이쉬었다.
“그다음에 뱉어보세요.”
시키는 대로 이번에는 입으로 하아, 하고 숨을 뱉었다.
“당신은 지금, 살아 있습니다.”
미치노베 씨는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보세요, 사는 건 아주 쉬운 일이지요?”
그러고는 씩 웃었다.
--- p.108

그 사건 이후 줄곧 마음속은 질척질척한 것으로 가득했다.
누구의 잘못인가.
범인을 착각한 여고생? 오해를 살 만한 곳에 있던 나? 성추행한 진범? 합의에 응하라고 한 회사? 누명을 인정해버린 나? 믿어주지 않은 여자친구? 진범이 잡혔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은 회사? 누명인 것을 알고도 만나주지 않은 여자친구? 역시 처음에 착각한 여고생?
나는 다람쥐 쳇바퀴를 돌 듯 마지막 대답에 이르기를 거부했다.
사실은 알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누구의 신뢰도 받지 못한 나 자신에게 있었어.”
흘끔 보자 미야비가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믿어주지?
아직까지 그런 생각이 마음속에 남아 있었다.
“하지만 그 일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줄곧 알아채지 못한 척했어.”
인정하기가 무서웠다.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을 전부 부정해버리기가 두려웠다.
그 뒤로는 오로지 착실하게, 남의 눈에 띄지 않고 누군가에게 미움받지 않도록 신경 쓰며 살았다.
“아니에요.”
한참 말이 없던 미야비가 입을 열었다.
“슈지 씨가 신용 받지 못한 것이 아니에요. 슈지 씨 주변 사람들은 다들 생각하기를 포기한 거예요. 인간은 휩쓸리는 동물이죠.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의견이 많은 쪽으로 흘러가요. 그러는 편이 편하니까요. 슈지 씨의 예전 애인도 상사도 다들 휩쓸린 거예요. 인간은…….”
미야비는 뭔가 삼키듯이 말을 끊더니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들고 나를 보았다.
“인간은 생각하기를 포기한 순간, 인간이 아니게 됩니다.”
그 눈빛에 나는 철렁했다. 다른 사람 같은 미야비가 그곳에 있었다.

--- p.139

출판사 리뷰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어”

몇 번을 들어도 기억에 안 남는 이름이 있다. 여러 번 대화를 나눠도 길에서 만나면 모르고 지나치게 되는 얼굴이 있다. 모난 부분 하나 없이 너무 평범한 사람들. 그런 이들이 과연 어딘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누군가의 히어로가 될 수 있을까?
‘평범’이 가장 큰 특징인 20대 중반의 회사원 다나카 슈지. 한 번 보고는 절대 기억에 남을 것 같지 않은 밋밋한 외모에 이름까지 ‘무난’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인물이다. 그는 평소처럼 버스를 타고 출근하던 길에 ‘여고생 엉덩이를 상습적으로 만진 치한’으로 내몰린다. 아니라고 변명하고 믿어달라 울부짖지만, ‘너 같은 놈 많다’며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심지어 결혼을 약속한 애인에게는 뺨을 맞고, 믿고 따랐던 선배에게는 뒤통수를 맞는다. 직장에서는 해고 통보를 받는다.

며칠 뒤, 진범은 잡혔으나 회사로 복귀하는 것에 실패한 그는 버스만 봐도 정신을 놓아버리는 ‘버스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결국 정들어 살던 집에서도 도망치듯 이사를 하고 가족과 연락도 끊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이 살아간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어 평범한 외모를 방패 삼아 살아가는 슈지.

그러던 어느 날, 불성실함의 아이콘 격인 동료 아르바이트생에게 ‘짭짤한’ 일자리를 소개받는다. ‘주식회사 히어로즈’라는 이름도 요상한 회사에 일주일간 바쁜 업무를 지원하는 자리다. 소개한 사람의 인격이 개차반인 만큼 고민하던 슈지는, 괜찮은 보수와 당분간은 구인지를 뒤적거리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만으로 제안을 수락한다.
어떤 업무를 하게 되느냐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한 채, ‘이름에 빨간 줄이 그어져도 하는 수 없다’는 절실함으로 사무실을 찾아간 슈지. 그가 맡은 첫 번째 임무는 ‘발악하는 인기 만화가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다!

아무리 그래도 무슨 이런 회사가 다 있나, 싶은 와중에 약속한 일주일이 지나간다. 근데 요상하게도 슈지의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싹트고, 주식회사 히어로즈에서 보낸 시간들이 어린 시절 추억처럼 따뜻하게 느껴진다. 급기야 슈지는 합격률 3%의 장벽을 뚫고 주식회사 히어로즈의 정사원이 되는데……!

과연 주식회사 히어로즈가 만들어내는 영웅은 어떤 이들일까? 평범한 청년 슈지가 그 안에서 발견하게 될 ‘인생 영웅’은 누구일까? 슈지를 따라가다 보면 인생 곳곳의 히어로들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인간답게 살기 힘든 세상,
인간답게 사는 당신이 바로 히어로!


‘주식회사 히어로즈’에서는 누구든 히어로로 만든다.

한 사람을 누군가의 영웅으로 만드는 일은 말처럼 허무맹랑하지도, 쉽지도 않다. 주식회사 히어로즈에서는 ‘히어로 제작 보조’를 주 업무로 하는데, 의뢰하는 사람은 누구나 히어로로 만들어줄 수 있다. 단, 본인의 의지와 노력이 없으면 절대 불가능하다.

인생의 밑바닥에서 허우적대며 ‘회복하고 싶다’는 단 1%의 희망과 의지를 가지고 주식회사 히어로즈를 찾아오는 사람들. 주식회사 히어로즈는 그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최측근에서 응원하며 ‘누군가를 위한 히어로’로 만들어준다.
주식회사 히어로즈에서 내세우는 조건은 딱 한 가지, ‘인간일 것’.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인간답게 살기’가 참 힘든 세상이다.

종종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순간이 있다. 죄를 짓지 않아도, 누군가를 괴롭히지 않아도, 내 의지가 아니더라도 그리 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생각하기를 포기하는 순간’이다. 본인의 머리로 생각하기를 멈추는 일. 다른 사람들이 하는 대로 휩쓸리는 일. 옳은 것을 지키지 못하는 일.

해야 한다고 여기는 일을 할 수 없는 세상. 누구에게나 히어로가 필요하다.

버스만 타면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트라우마를 가진 슈지, 인간답게 살기를 포기했던 기억으로 죄책감에 시달리는 미야비, 길바닥에 인생을 내동댕이치고 노숙자로 살았던 미치노베 등 히어로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인간이기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인물들이다. 소설 『주식회사 히어로즈』는 인간이기를 포기했던 인물들이 인간답게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이들을 도우며 자신의 상처를 하나둘 치유해나가는 성장 스토리이다.

누구나 특별하고 재미있는 인생을 꿈꾸지만, 알고 보면 ‘아무 일 없는’ 것이 가장 행복한 인생 아닐까. 우리는 인생의 마지막 장을 펼쳤을 때 어떤 생각을 하며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될까? 구순이 다 되어 ‘아무런 재미도 없는 인생이었다’고 말하며 행복하게 웃는 슈지의 할아버지처럼,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을까?
‘보통’의 인생을 살고 싶은, 그러나 뭔가 특별한 히어로가 필요한 이들을 위한 힐링 소설!

리뷰/한줄평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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