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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의 『소나기』 를 떠올리게 하는,
알싸하고 풋풋한 동심이 담긴 그림책! 계산하지 않고, 순수한 생각으로 상대를 향해 한껏 마음의 문을 여는 것이 바로 아이들의 매력일 것이다. 여기 《미시게의 약속》은 이런 아이들의 매력을 잘 포착하여 유려한 그림과 함께 아름답게 풀어놓은 국내 작가의 첫 그림책이다. 작가가 직접 고비 사막을 여행하고 경험한 이국적인 느낌과 그곳에서 만난 미시게라는 아이가 이야기가 되어, 4년 여 동안 화폭 속에서 조심스레 살아나게 되었고 마침내 한 권의 그림책으로 완성되었다. 이 책을 보고 있으면, 유화라는 질감이 주는 농도감과 깊이로 인해 마치 미술 작품을 대하는 듯한 경외감마저 느끼게 한다. 이렇듯 그림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사막의 소년과 멀리 이국에서 온 소녀(몽고에서는 한국을 ‘솔롱고스’라고 부름)의 짧은 만남은 아이들의 마음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만남, 행복, 헤어짐, 기다림, 설렘 등의 감정을 솔직하면서도 예쁘게 담아내고 있다. 첫 장을 펼치면서부터 느끼게 되는 그림이 주는 울림과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만나게 되는 소년 미시게의 순박하고 맑은 진심은 이 책을 덮고 나면 가슴속을 가득 채우는 왠지 모를 따듯함과 얼굴 가득 짓게 되는 미소를 선물할 것이다. 울림 있는 그림과 여운이 남는 이야기 《미시게의 약속》은 부모들이 어렸을 적 『소나기』에서 느꼈을 법한 풋풋함을 우리 아이에게도 전하는 소중한 경험이 됨과 동시에, 컴퓨터 게임을 비롯한 각종 전자 매체의 화려함에 젖어 있는 우리 세대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