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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I 타고난 도우미들 1 인간은 이타적 존재인가? 문화 이전의 이타성 / 이타성의 세 가지 유형 2 이타성의 첫 번째 유형 - 돕기 인간은 서로 돕도록 타고나는가? / 타고난 도우미라는 다섯 가지 근거 3 이타성의 두 번째 유형 - 정보 나누기 유아도 정보를 전달하는가? / 손가락질로 정보 나누기 / 명령과 협력의 차이 4 이타성의 세 번째 유형 - 자원 나누기 나의 이익, 상대의 이익 / 자원 나누기의 기반, 신뢰 / 어미와 자식도 먹을거리 경쟁을 하는가? 5 협동의 규범을 만들어내다 이타성과 사회규범 / 공평함의 감각 / 아이들은 왜 사회규범을 따르는가? / '우리'라는 의식 / 선천성과 사회화의 이중주 6 성선설인가, 성악설인가? 팃포탯 전략 / 이타성을 기르는 효과적인 육아법 II 상호작용에서 사회제도로 1 집단적인 협동은 어떻게 생겨나는가? 이타성과 상호부조 / 채집과 쇼핑은 어떻게 다른가? / 인간 협동을 위한 세 가지 기본 과정 2 인간 협동을 위한 첫 번째 과정 - 조정과 소통 침팬지의 집단 사냥 / 유아는 상대방의 이익까지 생각하는가? / 어른과 아이의 역할 바꾸기 / 협업과 공동 관심 / 타인의 시선을 파악하는 방법 3 인간 협동을 위한 두 번째 과정 - 관용과 신뢰 동물의 먹을거리 나누기 경쟁 / 욕심쟁이 아이도 공평함을 알까? / 왜 인간은 먹을거리 공유에 더 관대할까? 4 인간 협동을 위한 세 번째 과정 - 규범과 제도 이타성과 사회제도 / 협력의 일반화 / 이 나뭇조각은 빵, 저 돌멩이는 비누 5 '협력'이라는 놀라운 능력 편협한 집단 중심성을 넘어서 결론: 생물학과 문화가 만나는 곳 토론 토론자 약력 루소의 이상향과 현실의 이익 사이에서 - 조앤 실크 이타성의 꽃을 피우는 건 경험이다 - 캐럴 드웩 박테리아도 소통하고 협력한다 - 브라이언 스컴스 '공동 목적'과 '언어' - 엘리자베스 스펠키 감사의 말 옮긴이 해제: 인간 협력의 기원을 찾아 나선 진화심리학의 모험 주석 |
Michael Tomas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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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물 종의 '문화들'이 거의 전적으로 모방과 그밖의 착취적인 과정에 기반을 두는 데 반해, 인류의 문화들은 착취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협력적인 과정에도 기반을 둔다. 호모사피엔스는 전례가 없을 정도로 문화적 집단들 안에서 협력적으로 행동하고 생각하도록 적응했다. 사실상 인간의 가장 인상적인 인지적 성취들(복잡한 기술에서 언어와 수학적 상징, 그리고 복잡한 사회제도에 이르는)은 모두 홀로 행동하는 개인이 아니라 상호작용하는 개인들의 산물이다. 아이들은 자라나면서 이러한 협력적인 집단 사고에 참여하도록 준비된다.--- pp.11~12
생후 18개월에서 24개월 된 유아들에게 한 어른이 방금 전까지 그리고 있던 그림을 다른 어른이 잡아채서 일부러 찢는 모습을 지켜보게 했다. 그림을 찢는 순간, 유아는 (아무런 감정도 나타내지 않는) 실험의 희생자를 바라보았는데, 이는 분명하고 믿을 만하게 '염려하는' 상태라고 이해할 만한 표정이었다. […] 현재의 논의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아이들이 도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았을 때의 결과다. 실험 결과, 아이들은 대조 상황에 놓인 어른보다 첫 번째 상황에 놓인 어른을 더 많이 도왔다. 의미심장한 것은 그림이 찢어졌을 때 희생자를 향해 더 많은 염려를 보여준 아이들이 그 피해자를 더 많이 돕고자 했다는 것이다. 이는 유아가 희생자의 고통을 마주했을 때 선천적으로 생겨나는 공감과 동정이라는 반응이 이들의 도움 성향에 영향을 주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우리가 주장하듯이, 어린아이에게 도우려 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은 외재적인 보상이 아니라 이러한 '염려'인 것이다.--- p.24 인간 아이를 대상으로 한 같은 방식의 실험에서, 먹을거리가 한군데 모여 있다는 점은 실험 대상의 행동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 사실 이들은 별다른 다툼 없이 이를 나누는 여러 가지 방식을 고안해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은 때로 공평함의 문제에 대해서 서로에게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 실험에서, 한쪽 아이가 상대방과 함께 퍼올린 사탕을 전부 집어갔다. 빼앗긴 상대 아이가 이의를 제기하자, 욕심쟁이 아이는 이내 수그러들었다. 두 명의 아이들이 동일한 몫을 가져갔을 때는 어떠한 이의 제기도 관찰되지 않았다.--- p.82 물론 인간은 협력하기만 하는 천사가 아니다. 인간은 온갖 종류의 극악무도한 행위를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악행은 대개 '그 집단' 내부에 대해서는 자행되지 않는다. 사실 최근의 진화이론들은 정치가가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을 입증했다. 사람들이 협동하게 만드는, 그리고 하나의 집단처럼 생각하게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은 적을 부각시키고, '그들'이 '우리'를 위협한다고 비난하는 것이다. 아마도 역설적일지 모르겠지만, 이러한 협력의 집단 중심성이 오늘날 세상에 존재하는 갈등과 고통의 주요한 원인이다. 그 해법(이는 말하긴 쉬워도 이루기는 어렵다)은 집단을 정의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견하는 데 있다.--- p.97 토마셀로가 해온 연구의 핵심 목표는 아직 문화의 세례를 받지 못한 인간이 어떻게 영장류의 단계에서 인간의 단계로 나아가는지, 즉 두 존재의 특성이 겹쳐 있을 가능성이 높은 단계에서 분화가 일어나는 현장을 목격하는 것이다. 그의 연구가 지닌 장점은 사변적인 이론 구축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심리학 전통이 구축해온 실험 기법을 과감히 진화이론의 연구로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진화이론이 주장해온 여러 가지 단계들을 직접 관찰하여 실증적으로 검증하는 독자적인 업적을 달성했다. --- p.1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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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장 성공한 종이 된 이유는 이타성 때문이다!!
유아와 원숭이의 비교 실험으로 밝혀낸 이타성의 기원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물이 DNA의 복제를 위한 이기적인 '생존 기계'라는 리처드 도킨스의 주장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다. 그리고 진화론이 약육강식의 세계관이라는 선입견을 강화하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 진화이론의 관심사는 사실 끊임없는 생존경쟁의 세계보다는, 어떻게 사람들이 함께 모여 협력을 하고 사회를 구성하는가라는 이타성 문제에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진화심리학자 중 한 사람인 마이클 토마셀로는 이 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답을 제시한다. 그는 언어와 규범을 습득하기 전인 생후 24개월 미만의 유아와 침팬지의 행동을 비교하는 독특한 연구를 통해, 이타성과 협력이 교육과 사회화를 통해 '구성'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라는 사실을 밝힌다. 나아가 이러한 본성적인 협력의 반복이 다른 영장류와 구분되는 제도와 규범을 만들어냈다고 주장한다. 즉, 인간 종의 성공 비결이 다름 아닌 타고난 이타성과 협력에 있다는 것이다. 『이기적 원숭이와 이타적 인간』은 진화이론, 발달심리학, 게임이론 등 다양한 학문 간의 통섭적 연구를 통해 이뤄낸 토마셀로의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보여주며, 그의 연구를 둘러싼 여러 석학들의 논의 역시 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타성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이타성이 인간을 특별하게 만든다 동물에게서 볼 수 없는 광범위한 협력 행동이 인간에게만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의 유전적 후손을 남기는 것만이 목표였다면, 이타적인 행동은 진화의 과정에서 자취를 감췄어야 하지 않을까? 또한 이타성의 선천적 '씨앗'이 없었다면, 이타적 성격을 지닌 사회, 제도, 이념, 규범, 종교 등도 생겨날 수 없지 않을까? 저자는 이에 답하기 위해 섣불리 이타성 진화의 기원과 역사를 그려내지 않는다. 대신 생후 24개월을 넘지 않은 유아와 침팬지의 행동을 비교하는 실험을 통해 이 문제에 접근한다. 그리고 침팬지와 달리 유아는 단순한 도움부터 유용한 정보 전달, 자원 공유에 이르는 다양한 협력 행동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즉, 어떤 문화적 영향도 받지 않은 유아에게도 이타적 협력 행동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의 이타성이 '선천적'이라는 방증으로 제시된다. 인간 종의 성공 비결 1 - 타고난 이타성 많은 이가 인간은 본성적으로 생존과 이익을 위해 투쟁하는 존재이고, 이러한 이기적 본성을 제어하기 위해서 제도와 관습이 생겨난다고 생각한다. 이는 오늘날 '효율성' 담론의 기반이 되는 논리이기도 하다. 토마셀로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이런 생각에 의문을 던진다. 그의 실험에서 유아는 두 손에 물건을 가득 든 상대방 어른을 위해 캐비닛을 열어주고, 실수로 떨어뜨린 빨래집게를 집어주며, 건넛방에 있는 건전지를 가져다 준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유아가 이런 도움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실험에 따르면, 도움을 주었을 때 보상으로 장난감을 주면 이후에 오히려 돕는 행동의 빈도가 떨어진다. 즉, 유아가 상대방을 돕는 건 보상 때문이 아니라 남을 도우려는 내적 동기 때문인 것이다. 이는 침팬지가 대부분의 경우 협력하지 않다가, 자신의 먹을거리를 위한 행동에서는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인간 종의 성공 비결 2 - 타고난 협력성 유아는 또한 본능적으로 협력하려고 한다. 물론 많은 영장류도 비슷한 협력 행동을 보인다. 하지만 그것은 사냥같이 뚜렷한 목표가 있는 경우에만 이루어진다. 반면에 유아는 어떠한 목적이 없이도 협력을 한다. 침팬지와 유아에게 동일한 협력을 하도록 하는 실험을 보면, 침팬지는 보상이 있을 때만 협력하는 반면에 유아는 뚜렷한 보상이 없어도 협력했다. 심지어 유아는 협력 행동을 마무리하여 목적을 달성한 경우에도, 노력 끝에 얻은 보상을 원래대로 되돌리고 상대방에게 다시 협력 행동을 하자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즉, 유아는 도구적인 목적보다 협업 자체에 흥미를 보인 것이다. 인간 종의 성공 비결 3 - 타고난 공평함의 감각 한쪽 침팬지가 "나는 포도 8알, 너는 2알"과 "각자 5알"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제안하고, 상대방 침팬지가 이를 받아들이는지 보는 실험을 보자. 이때 제안하는 침팬지는 대부분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불공평한 음식 분배를 제안하고, 상대방은 2알이라도 받기 위해 이를 받아들인다. 즉, 공리주의자들이 말하는 '합리적 극대화'의 원칙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반면에 유아는 먹을거리가 주어지면 서로 동등하게 나눈다. 때로 더 많이 차지하려는 욕심쟁이 아이가 있더라도, 다른 쪽이 항의를 하면 ?아들인다. 이는 유아가 선천적으로 공평함을 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인간은 문화의 영향 이전부터 '합리적 극대화'가 아닌 '공평함의 감각'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다. 무차별적 이타성에서 사회제도로 이러한 특성들은 유아 시절에는 비교적 무차별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에 따른 협력 행동이 되풀이되면서 유아는 상대방을 구분하고, 협동하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다른 행동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사회제도의 형성으로 이어진다. 협력 행동을 반복하면서 믿을 만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구분하게 되고, 협력의 효과를 높이고 배신자를 막기 위한 규칙들이 생겨난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을 통해 공동체, 사회, 나아가 국가를 형성하며, 이를 뒷받침하는 제도와 법률이 생겨난다. 즉, 오늘날 사회와 제도의 가장 밑바닥에는 선천적인 이타성이 깔려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는 역설적으로 그 사회 밖의 사람들을 배척하기도 한다. 타고난 이타성에서 비롯된 사회가 역으로 집단의 이익에만 관심을 쏟는 이기성을 낳고, 이는 갈등과 고통의 주요한 원인이 된다. 토마셀로는 이 배타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시 이타성에 기반하여 '집단'을 재정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이타성의 기원을 둘러싼 석학들의 열띤 논쟁 이 책의 또 하나의 특징은 다양한 분야에 몸을 담그고 있는 쟁쟁한 학자들이 토마셀로의 실험이 갖는 의의를 다루고 때로는 반론을 제기하는 토론 글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인류학자 조앤 실크는 협력 행동의 전제 조건이 되는 이상적이지만은 않은 사회적 환경에 관해 다루며, 심리학자 캐럴 드웩은 '선천성'뿐만 아니라 '경험' 역시 이타성의 형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힌다. 사회과학자 브라이언 스컴스는 인간 외의 생명체에서 나타나는 협력 행동에 대해 논하고,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스펠키는 토마셀로가 주목하지 않은 협력 행동과 공동 목적 형성에서 '언어'가 하는 역할에 주목한다. 또한 옮긴이 허준석은 해제를 통해 토마셀로 실험의 가치와 그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게임이론을 친철하게 설명하여 이해를 돕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시선들은 이기성과 이타성, 나아가 성악설과 성선설 논쟁을 둘러싼 풍부하고 구체적인 시선들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