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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_인지생물학이 밝히는 동물과 인간의 차이
머리말 1장 동물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들 동물의 지능과 인지연구 2장 케아앵무는 어떻게 문제를 풀 실마리를 찾았을까 동물들의 다양한 개별 학습 3장 감자 씻는 요령을 익히는 짧은꼬리원숭이 전통과 문화를 배우고 가르치는 동물들 4장 보초병 미어캣, 알고 보면 이기적이다? 동물 세계의 복잡한 협동 과정 5장 인간 뺨치게 지능적인 까마귀의 계략 동물과 '마음 이론' 심리학 6장 침팬지, 도구함에서 망치와 낚싯대를 꺼내다 도구를 이용하고 개량하는 동물들 옮긴이의 말 참고문헌 사진출처 |
Friederike 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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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보다 동물이 ‘하등’하다고?
동물의 지능과 사고방식을 알아내는 최첨단 인지생물학! 진화된 사고력과 행동양식을 지닌 동물의 참모습을 밝히고 인간만이 지구의 주인이 아님을 일깨운다! 동물들은 어떻게 일상적인 결정을 내릴까? 동물들은 생존을 위한 중요한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낼까? 동물과 그들의 삶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궁금하게 여겼을 물음일 것이다. 이런 궁금증은 동물도 당연히 생각을 하며 산다고 전제하고 있다. 그런데 동물도 생각을 하며 산다는 가정은 일반적인 것일까? 칸트 철학 연구의 권위자인 라인하르트 브란트 교수는 『동물도 생각을 하는가?』라는 저서에서 “동물은 당연히 생각하지 못한다. 인간처럼은 말이다”라고 주장하여 논란을 낳았다. 동물도 두뇌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사고나 판단 같은 지능 활동은 인간만의 전유물이며 동물들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발언은 동물에 대한 인식에 두 가지 방식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동물은 고작 두뇌 작용만 하는, 인간보다 하등한 개체라는 인식 하나와 동물 역시 나름의 ‘생각’을 통해 자기 삶을 이끌어나가는 어엿한 개체라는 인식. 이 책은 이러한 문제제기로부터 시작한다. 지금 반려동물을 쓰다듬고 있을지도 모르는 당신의 솔직한 생각은 어느 쪽인가? 동물 지능 실험실에서 만난 인간과 동물 반려동물 1천 만 시대. 이 수치 대로라면 거의 대한민국 한 가정에 한 마리 꼴로 반려동물을 데리고 산다는 셈이 가능하다. 최근 임순례 감독 등이 연출한 반려동물과 인간 사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미안해, 고마워』가 개봉되어 잔잔한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다. 친숙하고 친밀한 상대인 동물, 그런데 인간은 막상 동물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걸까? 인지생물학자인 프리데리케 랑게는 동물에 대해 보다 정확히 알기 위해 ‘동물 지능 실험실’을 열었다. 랑게의 실험은 대학교 건물 안에서만이 아니라 야생의 정글과 밀림에서도 이어졌으며, 실험실에는 개와 늑대를 비롯해 맹거베이원숭이, 케아앵무, 미어캣 등 다양한 동물들이 초대되었다. 『동물과 인간 사이』는 동물의 지능과 사고방식의 비밀을 풀어나가는 흥미로운 인지생물학 지능 실험실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협력하고 경쟁하고 배신하는 동물들 동물에게도 ‘마키아벨리적 지능’이 있다? ‘마키아벨리적 지능’이란 네덜란드의 동물행동학자 프란스 드 발이 『침팬지 폴리틱스』에서 제시한 개념으로, 삶에서 필요한 것 대부분을 타인에게 의존하는 인간이 타인의 심리를 이해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규칙을 발달시키고 관철하는 전략, 결속과 친교 능력, 갈등을 해결하고 상대방과 도움을 주고받거나 통제하기도 하는 능력이 ‘마키아벨리적 지능’을 통해 이루어진다. 그런데 인간만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온 이러한 능력을 동물들도 지니고 있음이 다양한 동물 행동 관찰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동물의 협력 야생에 사는 침팬지가 원숭이를 사냥하는 모습을 관찰한 결과, 침팬지는 언제 파트너가 필요한지, 계획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협동해야 하는지까지도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침팬지는 원숭이가 울창한 밀림 속에 있어서 도주할 가능성이 높을 때 더욱 밀접하게 협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침팬지는 울창한 밀림 속에서 협동으로 사냥을 할 때 각자의 역할을 분담할 줄도 알았다. 원숭이를 일정한 방향으로 모는 몰이꾼 역할을 하는 침팬지가 있고 도망치는 원숭이를 직접 잡아채는 길목지기 침팬지가 있었다. (141~142쪽) 동물의 경쟁 까마귀는 다른 동물이 사냥하고 남은 잔해를 주로 먹고 사는 기회주의적인 동물이다. 곰이나 늑대 또는 사람이 동물을 사냥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까마귀 떼가 모여든다. 이때 까마귀는 먹이를 훔치려고 하기 때문에 사냥꾼과 갈등을 빚기도 하고 먹이를 차지하려는 동료들과 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까마귀는 먹이를 현장에서 먹지 않고 안전한 곳에 숨겼다가 나중에 먹곤 한다. 1990년대에 이러한 까마귀의 습성을 이용한 흥미로운 실험이 이뤄졌다. 이른바 ‘은닉자와 약탈자의 시각’ 연구이다. 한 까마귀가 먹이를 숨기도록 하고, 그 모습을 다른 까마귀가 지켜보게 한다. 그리고 지켜보는 까마귀 곁에는 그보다 서열이 높은 다른 까마귀가 머물게 한다. 이는 먹이 숨긴 장소를 지켜본 까마귀의 대응을 알아보려는 실험이다. 먹이 숨기는 것을 지켜본 까마귀가 주인이 없는 사이에 먹이를 노릴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이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까마귀는 보다 영리하게도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까마귀의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는 순간을 노려 먹이를 차지했다. 이 실험의 결과가 말해주는 것은 동물들도 꺡자기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를 상대도 알 수 있다는 점’과, ‘내가 생각하는 것을 남이 알아차릴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동물도 이른바 ‘마음 이론(본인이나 타인의 내재적 상태 및 행동 간의 관계를 이해하는 사고방식)’의 적용을 받는다는 증거가 된다. (167~168쪽) 동물의 배신 자리돔은 청소놀래기가 자신의 몸에 붙은 기생충이나 상태가 좋지 않은 비늘을 제거하도록 이른바 청소 정거장을 찾는다. 그런데 자리돔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청소놀래기가 가끔씩 자신의 고객을 속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자리돔의 비늘에 붙은 기생충과 죽거나 상태가 안 좋은 조직만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자리돔의 건강한 조직까지 먹어치우는 모습이 관찰된 것이다. 이 ‘악의적’인 청소놀래기들은 많게는 100초 동안 2~6차례 정도 속임수를 썼다. 고객을 배신하고 있는 것이다. 연구진은 혹시나 자리돔이 ‘협동적’인 청소놀래기와 ‘속임수를 쓰는’ 청소놀래기를 구분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 면밀히 관찰했다. 연구 결과 자리돔은 청소놀래기 부근에서 한참 시간을 보내며 관련 정보를 수집한 뒤에 청소 정거장을 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처하는 청소놀래기의 전략도 있다. 특히 ‘속임수’를 쓰는 청소놀래기들이 자신의 가슴지느러미로 자리돔의 등을 자극하며 환심을 사려는 모습이 관찰된 것이다. (130~134쪽) 인간 안의 동물, 동물 안의 인간을 발견하는 인지생물학 알수록 놀라운 동물들의 머릿속 세상! 인지생물학의 동물 연구가 지닌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동물을 통해 인간을 이해하는 것이다. 동물이 무엇을 생각할 수 있고, 또 무엇은 생각할 수 없는지를 제대로 알아내는 것은 인간의 인지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한편 동물에 대한 연구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열어준다. 이 책이 소개하듯, 인지생물학은 동물에게서 다양한 인지 능력을 확인했다. 동물이 인지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은 그것이 인간의 문명이 성립되기 이전, 동물 단계에서 이미 형성되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인지생물학자들은 이 사실을 통해 인지 능력의 발달이 ‘도덕 감정’과 유사한 발달 과정을 거쳤으리라고 추론해낸다. 따라서 지금 인간의 도덕적 감정들은, 말하자면 ‘비인간적’인 동물의 세계에서 생성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인지생물학의 동물 연구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사실들을 새로 밝혀내고 있다. 한편 동물에 대한 우리들의 선입견에 스며들어 있는 오류들을 속속 드러내기도 한다. 앞서 소개한 대로 독일의 한 저명한 철학자가 “동물은 당연히 생각을 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는데, 이러한 주장의 바탕에는 동물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관점이 오로지 인간이라는 기준에만 맞춰진 탓에 생겨난 깊은 몰이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동물 역시 진화된 지능과 개별적이고 특별한 사고방식을 지녔음을 인지생물학의 특별한 행동실험들을 통해 밝혀내는 이 책은 동물의 관점에서 동물의 흥미진진한 ‘머릿속 세상’을 소개하면서 동물에 대한 새로운 이해의 지평으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