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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2부 옮긴이의 말 |
Kazuo Ishiguro,カズオ イシグロ,石黑 一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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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인 두 번째 남편과 사별하고 영국에 홀로 사는 중년의 일본 여인 에츠코는 일본인인 첫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첫째 딸 게이코의 자살로 상심에 빠져 있다. 두 번째 결혼에서 얻은 딸 니키가 에츠코를 위로하기 위해 집에 와 있는 동안, 에츠코는 오래전 일본에서 게이코를 임신했을 때 만났던 모녀 사치코와 마리코를 떠올린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복구가 한창이던 일본 나가사키. 사치코라는 여인이 어린 딸 마리코와 함께 마을에 홀연히 흘러 들어온다. 모녀는 빈 오두막을 거처 삼아 지내며 주위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는다. 미국 군인과 만나고 있는 사치코는 곧 이 비참한 현실에서 벗어나 미국에 가리라는 꿈에 부풀어 있고, 전쟁 때 아기를 살해하는 여자를 목격한 마리코는 그 여자가 자신을 데려갈 것이라는 망상에 쫓긴다. 차분하고 순종적인 에츠코에 반해 사치코는 거만하고 이기적이며 이런 자신의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성격이다. 에츠코는 사치코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두 모녀와 미묘하게 관계를 이어 가고, 종종 이유를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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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특별한 건 하나도 없었단다.
그저 행복한 추억이었을 뿐이야. 현대 영미 문학의 거장이자 부커 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데뷔작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큰 딸의 자살이라는 상처를 품은, 영국에 홀로 사는 중년의 일본 여인 에츠코다. 그녀는 사별한 영국인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둘째 딸 니키가 집에 와 있는 동안 산책길에서 그네를 타는 소녀를 우연히 목격한다. 그리고 소녀, 그네, 매달림의 이미지는 과거 일본에 살던 시절 만난 모녀 사치코와 마리코를 떠올리게 하며 에츠코의 기억의 장을 연다. 회상의 무대는 1950년대 초반 나가사키다. 원폭 후 복구가 한창인 그곳은 탄생과 파괴,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과 과거의 상처가 남긴 얼룩이 한데 뒤엉켜 있다. 젊은 에츠코는 유망한 전자 회사에 다니는 남편과 함께 신식 콘크리트 아파트에 산다. 그러나 그 너머로는 원폭 투하의 흔적이 여실한 거칠고 말라붙은 황무지뿐이며, 그곳에 사는 사치코와 마리코 모녀의 삶 역시 불안함으로 가득차 있다. 여기서 시작된 에츠코의 기억은 다시 나가사키에서 영국으로, 과거 소녀 시절에서 중년인 현재로 이어지며 그녀의 삶의 흔적을 따라간다. 원폭의 참상을 생생히 묘사한 일본의 소위 '원폭 문학'과는 달리, 이 책은 담담하고 투명한 감성을 가지고 있다. 에츠코 역시 격정적이지 않다. 그녀는 아픈 과거를 부정하거나 억지로 잊으려고 애쓰지 않는다. 모든 일을 겪은 후에도 상처를 안고 삶을 이어나간다. 이처럼 '상처를 살아 내는 인간'자체에 주목한 이시구로의 작품에는 슬픔과 희망이 동시에 자리한 삶의 미묘한 빛깔이 담겨 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가슴을 저리게 만드는 상처,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손잡게 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은 우리에게 '그럼에도 삶은 계속된다'는 평범하지만 빛나는 진리를 상기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