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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문학동네 2011.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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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목차

빈집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

金周榮

20대부터 30대까지 16년 동안 엽연초 조합의 4급 주사 경리 직원으로 이름없이 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얼마 뒤 그는 소설가로 제 이름을 알리는데, 그가 바로 김주영이다. 『객주』를 통해 ‘길 위의 작가’로 자리 잡았으며 『활빈도』, 『화척』 등의 대하소설로 한국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우리 시대의 거장 김주영.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탁월하게 재현해내는 작가이다. 1939년 경상북도 청송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1년 단편소설 「휴면기」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대부터 30대까지 16년 동안 엽연초 조합의 4급 주사 경리 직원으로 이름없이 살던 한 남자가 어느 날 직장을 그만두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얼마 뒤 그는 소설가로 제 이름을 알리는데, 그가 바로 김주영이다. 『객주』를 통해 ‘길 위의 작가’로 자리 잡았으며 『활빈도』, 『화척』 등의 대하소설로 한국 문학에 한 획을 그은 우리 시대의 거장 김주영. 토속적이고 한국적인 정서를 가장 탁월하게 재현해내는 작가이다.

1939년 경상북도 청송에서 태어나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71년 단편소설 「휴면기」로 [월간문학] 신인상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봉놋방 구석"으로 밀려난 민중 생활의 세부를 풍부한 토속어 문체로 되살려 낸 『객주』는 뛰어난 이야기꾼의 기량이 유감없이 빌휘된 김주영의 대표작일 뿐 아니라 우리 소설상의 큰 성과다. 작가는 이 소설을 쓰면서 시골 장터를 돌아다니며 화석으로 굳어가는 조선 시대의 언어와 풍속을 발굴하고, 당대의 풍속사를 유장한 서사 형식으로 완벽하게 재현한다. 평론가 황종연은 『객주』를 두고 "신분과 지역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 상인들의 모험은 피카레스크 소설의 코드, 숱하게 많은 모략과 술수의 이야기들은 의협 로맨스의 코드, 저잣거리를 비롯한 사회적 장소에 대한 치밀한 묘사는 풍속 소설의 코드와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객주』는 조선 말기의 특정 집단을 내세워 당대 풍속사를 꼼꼼하게 그려낸 작품일 뿐더러, 더 나아가 제국주의 열강의 경제적 침탈이 본격화되는 시기에 이루어진 봉권 권력 집단의 와해와 사회 질서의 재편 과정을 실감나게 재현한 작품이다. 『객주』에의 곳곳에는 당대 상업의 현황, 다시 말하면 특권 상업 체제인 시전, 그것과 대립하는 사상 도가와 난전, 전국 각처의 외장, 객주와 여각, 금난전권, 매점 매석, 밀무역, 개항 이후 왜상의 진출 상황 등 조선 말기의 물화의 생산과 유통의 양상이 사실적이며 박물적으로 그려진다.

김주영은 절륜의 술실력으로 유명하다. 노래판이 벌어지면 `개화창가에서 신구잡가, 신체유행가'를 거침없이 부르고 재담 농담에도 능하다. 또한 김주영은 여행에도 일가견이 있는데, 소설에서 번 돈을 모두 여행에 쏫아부었다고 틀린말이 아니다. 작가는 여행할 때 결코 메모를 하지 않는다. 그 공간과 그 나라 터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낄 뿐이기 때문이다.

『객주』, 『활빈도』, 『천둥소리』,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화척』, 『홍어』, 『아라리 난장』, 『멸치』, 『빈집』, 『잘 가요 엄마』, 『뜻밖의 生』, 『광덕산 딱새 죽이기』 등 다수의 작품이 있고, 유주현문학상(1984),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93), 이산문학상(1996), 대산문학상(1998), 무영문학상(2001), 김동리문학상(2002), 은관문화훈장(2007), 인촌상(2011), 김만중문학상(2013), 한국가톨릭문학상(2018), 만해문예대상(2020)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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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7월 0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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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11.21MB ?
ISBN13
9788954627795

출판사 리뷰

“내 안에 터질 듯이 더부룩한 탐욕이 있다.
그것이 나를 천성적인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등단 40년, 『객주』 『활빈도』 『천둥소리』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화척』 『홍어』 『아라리 난장』 『멸치』 등 굵직한 작품들을 발표하며 대중과 평단의 지지를 동시에 받아온 천부적인 이야기꾼 김주영의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멸치』 이후 팔 년 만에 새롭게 펴내는 장편소설 『빈집』은 부권 부재의 상황 속에서 어머니에게도 온전히 사랑받지 못했던 한 여자아이의 성장사를 그리고 있다. 작가 김주영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견딤의 미학을 더욱 발전시켜나가며 한 가족의 적막한 이야기를 전한다.

“나는 어릴 적부터 이 집에서 혼자 살았어요.”

어진의 아버지 배용태는 늘 집을 비운다. 노름판에 끼어들어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는 가끔 예고 없이 집을 방문하여 죽은 듯이 머물다가 곧바로 떠나버리는 식이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집을 비울 때마다 어진이는 어머니에게 구박을 당한다. 딸을 구박함으로써 아버지의 관심을 끌어보려는 가련한 어머니를 이해할 만한 나이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어머니가 자신을 진심으로 싫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정도로 조숙했던 어진이는 어머니를 두려워하는 동시에 좋아한다.

그들을 주시하는 한 사내가 있다. 노름판을 전전하는 아버지를 잡으러 다니는 조형사. 어머니가 기지를 발휘해 매번 가까스로 위기를 넘기지만 결국엔 붙잡히게 되는 아버지. 그러나 무슨 수를 썼는지 아버지는 수갑을 풀고 달아나 다시 잠적한다. 이로 인해 조형사의 추격은 더욱 맹렬해지고, 어진이네 가족은 고통받는다.

오리무중인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나서는 어머니. 어머니가 집을 비우는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어진이 혼자 있는 시간도 늘어난다. 어머니가 그녀를 벌하려 올려놓은 하늘그네가 이제는 오히려 편하기까지 하다.

거리를 나돌던 아버지는 앓아눕게 되고, 결국엔 세상을 떠나게 된다. 집 뒤뜰에 있던 오동나무를 잘라 아버지의 관을 마련하고 장례를 치른 후, 어머니는 빚쟁이들을 피해 또다시 집을 나간다.

모두 떠나고 혼자 남아 빈집을 지키는 어진이에게 어느 날, 어머니를 잘 안다는 중년의 부인이 찾아온다. 자신이 어진 혼자 지키고 있는 이 집을 샀다는 것. 부인의 중매를 따라 결혼까지 하게 된 어진이는 남편 장덕호와 시어머니 김씨의 핍박과 무관심을 견디다 못해 집을 나서고, 아버지가 죽기 전에 얘기해준 자신의 배다른 언니 수진을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그녀가 도착한 곳은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포구의 선창 앞에 자리한 ‘바다이바구’. 가게를 지키고 있는 비만한 여자가 그녀의 언니 배수진이다. 어진은 그곳에서 일을 하며 언니와 마음을 나누게 되고, 힘들어하는 그녀를 위해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된다.

외딴방, 빈집, 또다시 떠나는 길 위의 生

아버지, 어머니가 있었으나 항상 혼자나 마찬가지였던 어진은 지긋지긋한 빈집을 벗어나 결혼하여 시집에 가서도 홀로인 신세를 면치 못한다. 다시 길을 떠나 이복언니인 배수진을 만나지만 그녀마저도 결국엔 어진의 곁에 있어주지 못한다. 그녀는 또다시 길 위에 혼자 남겨진다.

이 지긋지긋한 독거와 역마살의 반복이 우리들의 삶인가. 늘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다시 시작해야 하는 빈집의 나날이, 우리에겐 어쩐지 낯설지 않다. 모든 아버지들의, 모든 어머니들의 어쩔 수 없는 그늘이 이 소설엔 담겨 있다. 갈구하면 할수록 반대로만 나아가는 역설적인 인생사가 찬란하게 아프다.

이 여인을 보라. 이 기이한 사랑을 보라. 작가 김주영은 전작 『홍어』에서 대가다운 필치로 그려낸 바 있는 견딤의 미학을 『빈집』에서 다시금 선보인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무책임한 아비를 향한 어미의 인내는, 주위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마침내는 자기 자신마저 소진시키고 마는 불굴의 열정에 다름아니다. 제 자식을 제물로 희생하면서까지 어미가 헌신하고자 한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분노와 그리움으로 직조된 이 욕망의 음화(陰畵)에 여인 이대(二代)의 인생이 새겨질 때, 사랑은 평화롭고 모성은 아름답다는 통념은 여지없이 무너진다. 오동나무가 베어진 집과 대들보가 내려앉은 폐가는 부재하는 아비의 자리이자, 소설 속 모든 여인들이 대물림하는 욕망의 폐허다. 결코 온전히 사랑받을 수 없었던 그녀들의 컴컴한 폐허가 거기 빈집에 있다. _차미령(문학평론가)

내 안에 터질 듯이 더부룩한 탐욕이 있다. 그것이 나를 천성적인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 지금의 내 나이를 스스럼없이 토로하기를 주저하는 것도, 이 나이에 그래서는 안 되는 일들에 윗도리 벗어붙이고 덤비는 것도, 아직도 눈만 내리면 미칠 것 같은 몽환적 목메임도 모두가 내 안에 있는 탐욕이 가르친 일이다. 더욱이나 마모되거나 연소되어버린 감성을 있는 것처럼 떠벌이며 안간힘을 쓰는 것도 모두 탐욕 때문이다.

이것을 열정이나 신념이라는 수사로 포장하기도 하지만 모두가 부질없는 허풍일 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 일생이 소멸될 때까지 이 탐욕과 껴안고 엎치락뒤치락하는 가늠은 계속될 것 같다. _ ‘작가의 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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