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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독서
길 잃은 시대에 다시 만나는, 독서의 기술 자유의 기술
전병국
궁리출판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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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_옛적길을 따라서

1부 우리 인생에 르네상스가 없는 이유
1?영원한 텍스트의 샘
2?그 한 구절이 있는가?
3?지저분한 책이 말해주는 것
4?고독한 독서의 종말

2부 마음을 인도하는 세 가지 등불
1?마음을 다하고 있는가?
2?왜 그렇게 되었는가?
3?그의 세상은 어떤 곳인가?

3부 인생의 책을 찾아서
1?지식의 향연을 준비하다
2?맛보는 독서: 도서 탐색 고공비행
3?삼키는 독서: 빠른 통독 저공비행

4부 천년의 독서를 만나다
1?제1독 문법 독서: 관찰하고 기억하기
문법 1?개요 파악 | 문법 2?어휘 색인 | 문법 3?이야기 요약
2?제2독 논리 독서: 따져보고 재구성하기
논리 1?어휘 사전 만들기 | 논리 2?이야기의 재구성 | 논리 3?지식의 열매
3?제3독 수사 독서: 사색하고 재창조하기
수사 1?판단의 저울 | 수사 2?묵상하며 읽기 | 수사 3?서평과 토론

천년의 독서 실행록

부록


저자 소개 1

한때 잘나갔던 인터넷 포털 라이코스(Lycos)에서 검색팀장으로 일하며 검색 사업을 총괄했다. 그러다 세상을 바꾸는 검색의 힘을 더 깊이 경험하고 싶어서 큰 조직을 떠나 ‘검색엔진마스터’라는 작은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 그리고 동대문 뒷골목의 작은 쇼핑몰에서부터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까지 수많은 기업들을 만나서 검색엔진과 세상의 변화에 관한 첨단 지식과 지혜를 나누었다. 그 과정에서 큰 조직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사는 사람들을 만났고 스스로도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가지는 힘과 기쁨을 하나둘씩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삼성, LG, 서울대학교
한때 잘나갔던 인터넷 포털 라이코스(Lycos)에서 검색팀장으로 일하며 검색 사업을 총괄했다. 그러다 세상을 바꾸는 검색의 힘을 더 깊이 경험하고 싶어서 큰 조직을 떠나 ‘검색엔진마스터’라는 작은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 그리고 동대문 뒷골목의 작은 쇼핑몰에서부터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까지 수많은 기업들을 만나서 검색엔진과 세상의 변화에 관한 첨단 지식과 지혜를 나누었다. 그 과정에서 큰 조직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사는 사람들을 만났고 스스로도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가지는 힘과 기쁨을 하나둘씩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삼성, LG, 서울대학교, KAIST, 정보통신부 등 많은 기업과 학교에서 검색엔진 전략에 관한 강의를 했고 우송대학교 외래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 최대 규모의 검색엔진 컨퍼런스인 ‘서치데이’를 주관하고 있다. 저서로 『Delete!』, 『검색엔진 등록과 상위랭킹 전략』 등이 있으며 『구글 스토리』, 『구글을 지탱하는 기술』 등을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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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52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8204879

책 속으로

서점의 인문학 코너가 북적거린다. 사람들이 책을 들고 있다. 젖먹이용 책들이다. 엄마들이 먼저 먹고 소화해서 젖을 물려준다. 모두가 턱받이를 한 채 오물거린다. 딱딱한 음식을 먹는 사람은 쉽게 볼 수 없다. 기껏해야 이유식 코너 앞에 몇몇이 있을 뿐이다. 젖먹이는 혁명도 개혁도 할 수 없다. 르네상스는 없다. 옛 스승이 계속 꾸짖는다.
“젖먹이는 어린네입니다. 참되고 불변하는 텍스트를 다룰 줄 모릅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직접 읽지 않고 항상 남이 걸러준 이야기에 만족한다. 참되고 불변하는 근원적 텍스트를 들고 씨름하지 않는다. 고전 읽기가 아니라 고전에 대한 책 읽기만 난무한다.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서점에서 단편소설집을 살펴본다. 텍스트를 스스로 즐길 수 있게 길을 열어둔 책을 찾기 어렵다. 단편소설집 상당수가 대학입시 수험서로 전락한 것은 이미 오래전 일이다. 심지어 소설 텍스트가 나오기 전에 줄거리를 미리 알려주는 책들이 수두룩하다. 문학 작품에서 줄거리를 미리 알려주는 것은 즐거움을 뺏는 일이다. 지성의 근육을 위축시키는 일이다. [감자]의 복녀가 타락하고 죽임당할 것을 미리 알고 읽게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그냥 빨리 파악하고 외우라는 것이다. 독자가 파고들 여백이 없다. 학생이 씨름할 빈자리가 없다.
--- p. 18-19

먼저, 보물을 알아봐야 한다. 좋은 책을 보는 눈이 필요하다. 좋은 책의 정의는 생각보다 쉽다. 꼭 필요한 책, 진짜 즐길 책이다. 물론 그런 인연은 하루 아침에 찾아오지 않는다. 부지런히 읽으며 지경을 넓혀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지금이든 나중이든 보물을 찾으려면 두 가지 도구를 갈고 닦아야 한다.
첫째는 관심 주제와 집중 분야가 분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르는 기준이 없고 이어지는 발전도 없어서 지식을 쌓을 수 없다.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다니게 된다. 둘째는 고르는 안목을 훈련해야 한다. 처음부터 척척 고를 수는 없기 때문에 선배와 스승들이 추천한 책을 읽으면서 시작한다. 하지만 거기 머물면 안 된다. 추천한 책만 모으는 데 만족하지 말고 추천한 이유와 기준을 아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인문고전 독서가 진짜 교육이라 생각하고 ”서양세계의 위대한 책들(Great Books of the Western World)”5을 선정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모티머 애들러는 위대한 책들의 선정 기준을 이렇게 말했다.
① 시대를 초월한 베스트셀러 / ② 지식을 뽐내는 책이 아니라 모두에게 열린 책 / ③ 오늘날의 현실에도 들어맞는 책 / ④ 잘 쓰여지고 잘 읽히는 책 / ⑤ 교훈과 깨우침을 주는 책 / ⑥ 인생의 영원한 문제들을 다룬 책
--- p. 66-67

삼키는 독서도 어느 정도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시간 정도를 생각하고 읽는다.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간다. 컴퓨터도 끄고 휴대폰도 끄고 몰입한다. 모르는 말이 나와도 신경쓰지 않는다. 알면 아는 대로 즐거워하고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러려니 넘어간다. 몰라도 지나가버리는 자유와 행복을 느낀다. 이야기 흐름에 몸을 맡긴다. 경치를 즐긴다. 속도를 즐긴다. 독서가 다치바나 다카시(立花 隆)의 말대로 이 시간에는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꼭 메모를 하고 싶다면 책을 다 읽고 나서 메모를 위해 다시 한 번 읽는 편이 시간상 훨씬 경제적이다.” 꼭 표시가 필요하다면 메모지를 붙인다. 숲을 본다. 나무들은 나중을 기약한다. 이야기의 큰 줄기가 보일 것이다. 자연스럽게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보게 될 것이고 알고 싶은 마음도 생길 것이다. 앞에서 생긴 의문이 뒤에서 풀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 p. 90-91

옛 스승들은 감사하게도 천천히 반복하며 읽을 ‘자세’만 강조하고 끝내지 않았다. 탁월함으로 인도할 독서법의 날개도 전해주었다. 서양의 스승들은 삼학과(trivium) 전통으로 공부하고 책을 읽었다. 동양에도 명칭과 구성은 다르지만 같은 맥락으로 전해지는 스승들의 독서법이 있다. 같지 않은 것을 억지춘향 삼을 수는 없으나 궁극으로 통한다면 따로 떼어놓음도 온당치 않다.
동서양 큰 스승들이 전해준 독서법을 엮어 ‘삼중 독서법(三重 讀書法, threefold reading)’이라 부르고자 한다. 틀 만들기 좋아하는 서양 전통에서 나온 삼학과 방식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책을 향해 마음을 쏟는 동양 전통의 원리들과 융합하는 형식이다. 옛것을 전해줄 뿐 창작한 것은 아니지만(述而不作) 소통하려면 적절한 이름이 필요하기에 ‘삼중 독서법’이라 했다.

--- p. 113

출판사 리뷰

천년의 독서-길 잃은 시대에 다시 만나는, 독서의 기술 자유의 기술

누구인들 자기 인생에 르네상스를 꿈꾸지 않겠는가?
누구인들 공동체에 르네상스가 꽃피길 바라지 않겠는가?
그 모든 열망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 인생에는 르네상스가 오지 않는가?

우리 인생에 르네상스가 없는 이유는 책을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읽었는데도 변화가 없는 까닭은 제대로 읽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가 독서 공동체와 인문학 교실을 이끌면서 가장 큰 고민은 ‘왜’ 읽어야 하는지가 아니었다. 진짜든 아니든 스티브 잡스가 검푸른 바탕의 프레젠테이션으로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을 외쳤을 때 ‘왜’에 대한 게임은 끝났다.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읽느냐였다. 그런데 정작 이 중요한 질문에 제대로 답해주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이런저런 원리들을 이야기하는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 너무 추상적이거나 단편적이었다.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이야기는 찾기 어려웠다. 책을 읽겠다고 찾아온 사람들에게 선문답처럼 독서법을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책 좀 읽는다는 약간의 교만이 교사의 단상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그때부터 씨름이 시작되었다.


한 권의 책을 다 읽었다는 것은 정말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인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떻게 읽어가야 하는가?
옛 스승들에게 묻고 또 물었다.

사람들은 독서를 말할 때 늘 방법론만 생각한다. 더 좋은 방법, 더 좋은 도구, 더 최신의 이론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효과가 없으면 방법을 탓하고 새로운 방법을 찾는다. 방법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지혜로운 독서의 길에서 하나의 요소일 뿐이다. 순서를 보면 오히려 나중에 필요한 요소다. 책을 통해 영원한 지혜와 기쁨을 얻으려면 ‘좋은 마음, 좋은 책, 좋은 방법’이라는 세 가지 요소이자 순서를 먼저 갖춰야 한다.

또한 독서를 하려면 최소한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독서 공동체가 필요하다. 앞서 강조했듯이 고전 독서는 함께 읽는 독서였다. 읽는 과정을 함께하면서 서로 격려하고 토론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공동체가 있어야 한다. 고전 독서법의 과정마다 나눌 사람들이 필요하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 조건이다.
둘째, 천천히 반복해서 읽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국 후한말의 학자였던 동우(董遇)의 말대로 “백 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드러난다(讀書百遍義自見)”는 단순한 진리를 따라 인내하는 마음이다.

옛 스승들은 천천히 반복하며 읽을 ‘자세’만 강조하고 끝내지 않았다. 탁월함으로 인도할 독서법의 날개도 함께 전해주었다. 서양의 스승들은 삼학과(trivium) 전통으로 공부하고 책을 읽었다. 동양에도 명칭과 구성은 다르지만 같은 맥락으로 전해지는 스승들의 독서법이 있다.

저자는 동서양 큰 스승들이 전해준 독서법을 엮어 ‘삼중 독서법(三重 讀書法, threefold reading)’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틀 만들기 좋아하는 서양 전통에서 나온 삼학과 방식으로 큰 그림을 그리고, 책을 향해 마음을 쏟는 동양 전통의 원리들과 융합하는 형식이다. 옛것을 전해줄 뿐 창작한 것은 아니지만(述而不作) 소통하려면 적절한 이름이 필요하기에 ‘삼중 독서법’이라 했다.

삼중 독서법은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첫째는 세 사람 이상이 함께 읽는 공동체 독서다. 공자는 “세 사람이 길을 가면 그 중에 나의 스승이 꼭 있다”고 했다. 공부의 길, 독서의 길은 함께 가야 한다. 서로 의지하고 격려하면 무너지지 않는다. 더 큰 지혜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두 번째 의미는 세 번 읽는 3단계 독서다. 서양의 스승들은 인문교육을 통해 3단계 읽기를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같은 대상을 세 번에 걸쳐 습득하고 활용한다. 기본 원리를 토대로 다양한 지식 분야에 적용할 수 있으나 이 책에서는 책 한 권을 깊이 읽는 독서에 집중해서 생각해본다. 인문교육에서 삼(3)은 3단계도 되고 세 번도 되고 세 가지도 될 수 있다. 순서대로 할 수도 있고 동시에 할 수도 있다. 여기서는 3단계 순서를 기본으로 진행한다.

첫 번째 읽기는 ‘문법적 읽기’다. 관찰하고 개관하고 기억하는 시간이다. 아이처럼 읽는다.
두 번째 읽기는 ‘논리적 읽기’다. 따지고 분석하고 재구성하는 시간이다. 학자처럼 읽는다.
세 번째 읽기는 ‘수사적 읽기’다. 평가하고 사색하고 재창조하는 시간이다. 시인처럼 읽는다.

『천년의 독서』 후반부에는 위 삼중 독서법을 실제로 경험해볼 수 있도록 ‘천년의 독서 실행록’ 코너를 배치했다. 책과 나 자신이 하나 되었다면 책을 덮어도 독서는 계속된다. 어쩌면 책을 덮었을 때 진짜 도전이 시작된다. 그렇다고 실패했다고 주저앉을 필요없다. 독서라는 모험을 시작한 우리는 이미 예전의 우리가 아니다. 어려운 시대다. 삶은 늘 쉽지 않다. 그래도 독서가 있어서 가능하다.

왜 ‘로고스 고전학교’ 시리즈를 펴내는가

로고스(λ?γο?)는 그리스어로 말이나 이야기를 뜻한다. 말은 생각의 표현이기에 로고스는 논리, 이성, 원칙을 뜻하기도 한다. 옛 철학자들은 이것을 개념화해서 만물을 움직이는 원리를 ‘로고스’라고 불렀다.

‘로고스 고전학교’ 시리즈 1차분 『천년의 독서』 『고전 읽는 가족』을 집필한 저자 전병국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인문학을 사랑했고 예술 분야를 꿈꾸기도 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하게 코딩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더 많았다. 인터넷 검색엔진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정보와 지식과 지혜 사이의 퍼즐을 푸느라 밤잠을 설쳤다. 취업도 하고 창업도 했으며, 대학 강단에도 섰다. 좌충우돌하며 세상을 배웠다.

그러다 문득 제3의 물결, 지식 혁명, 디지털 혁명의 참뜻은 돈벌이 수단의 변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공장 설비가 아니라 개인 컴퓨터가 중심이 되었다는 것, 3D 프린터로 상상이 실제가 된다는 것, MIT 강의를 유튜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 파편의 시대가 가고 통합의 시대가 왔다는 뜻, 속도의 시대가 가고 생각의 시대가 왔다는 뜻임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시대는 농업 시대를 닮았다. 개인과 지식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일어난다. 인문학의 부활이 화두가 된다. 통합, 융합, 통섭이 신문을 장식한다. 그러나 우리가 갈 곳은 옛날이 아니다. 들판의 농업이 아니라 지식의 농업, 영혼의 농업이다. 통합과 재창조의 길이다.

현재 저자는 고전교육 아카데미 [로고스 고전학교]와 독서 공동체 [고전 읽는 가족]을 이끌며 청소년 가족들과 함께 인류의 스승들에게 배우고 있다. 유클리드에게 수학과 논리를 배우고, 공자에게 한학과 인생을, 소크라테스에게 철학과 죽음을, 예수에게 신학과 영원을, 윤동주에게 문학과 순수를 배우며 살아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 공동체와 함께 진리실험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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