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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읽는 가족
세상의 모든 지식에 도전하는 가족 학교 이야기
전병국
궁리출판 2017.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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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스 고전학교

MD 한마디

이상한 학교를 소개합니다
가족이 둘러 앉은 작은 식탁이 학교가 되는 신기한 일.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대신, 가족들이 함께 모여 같은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살아 있는 공부를 한다. 철학, 윤리, 종교 등 분야를 총망라한 치열한 가족 독서의 기록이 담겨 있다.
2017.10.24. 인문 PD

책소개

목차

부록

서문_이상한 학교를 소개합니다

1 · 막다른 골목에 서다

2 · 가족이 함께 강을 건너
강을 건너는 사람들

3 · 인류의 고전을 읽으며
250년을 달려온 열차
세상의 모든 커리큘럼
옛적길을 따라서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책
인문학의 재발견
역사를 따라가는 공부
로고스 고전학교, 촛불을 켜다
4 · 식탁에 둘러앉아
어색한 식탁
공자의 식탁
루터의 식탁
고전 읽기 워밍업
위대한 시간표

5 · 진리와 자유를 실험하고
더 큰 학교를 열다
6년간의 진리실험
그래서 학비는?
그래서 대학은?

6 · 사랑과 선행을 격려하며
웃고 있는 사진을 찍기까지
실패를 통해 배운 것들
아이들은 떠난다
그들은 함께 바다를 건넜다
고전 읽는 가족의 꿈

저자 소개 1

한때 잘나갔던 인터넷 포털 라이코스(Lycos)에서 검색팀장으로 일하며 검색 사업을 총괄했다. 그러다 세상을 바꾸는 검색의 힘을 더 깊이 경험하고 싶어서 큰 조직을 떠나 ‘검색엔진마스터’라는 작은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 그리고 동대문 뒷골목의 작은 쇼핑몰에서부터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까지 수많은 기업들을 만나서 검색엔진과 세상의 변화에 관한 첨단 지식과 지혜를 나누었다. 그 과정에서 큰 조직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사는 사람들을 만났고 스스로도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가지는 힘과 기쁨을 하나둘씩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삼성, LG, 서울대학교
한때 잘나갔던 인터넷 포털 라이코스(Lycos)에서 검색팀장으로 일하며 검색 사업을 총괄했다. 그러다 세상을 바꾸는 검색의 힘을 더 깊이 경험하고 싶어서 큰 조직을 떠나 ‘검색엔진마스터’라는 작은 컨설팅 회사를 세웠다. 그리고 동대문 뒷골목의 작은 쇼핑몰에서부터 국내 굴지의 통신회사까지 수많은 기업들을 만나서 검색엔진과 세상의 변화에 관한 첨단 지식과 지혜를 나누었다. 그 과정에서 큰 조직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며 사는 사람들을 만났고 스스로도 다양한 경험 속에서 자유로운 영혼이 가지는 힘과 기쁨을 하나둘씩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삼성, LG, 서울대학교, KAIST, 정보통신부 등 많은 기업과 학교에서 검색엔진 전략에 관한 강의를 했고 우송대학교 외래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아울러 국내 최대 규모의 검색엔진 컨퍼런스인 ‘서치데이’를 주관하고 있다. 저서로 『Delete!』, 『검색엔진 등록과 상위랭킹 전략』 등이 있으며 『구글 스토리』, 『구글을 지탱하는 기술』 등을 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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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450g | 148*215*20mm
ISBN13
9788958204886

책 속으로

우리 학교는 작은 학교다. 학생은 4명. 어른 학생 2명, 청소년 학생 2명. 아, 그리고 강아지 학생이 1명 더 있다. 아주 산만한 학생이지만 없어서는 안 될 친구다. 쉬는 시간에 모두를 즐겁게 해주는 오락 담당이다. 어른 학생들은 편의상 대외적으로 교사의 직함을 가졌지만 사실은 학생이다.
우리 학교는 선생님이 많다. 학생보다 훨씬 많다. 교사 1인당 학생 수에서 세계 최고다. 대충 헤아려도 100명이 넘는다. 교사진도 최고다. 국내외 석학들이 즐비하다. 교사들 대부분 연륜이 깊다. 가장 나이 많은 교사는 2000세가 넘는다. 소크라테스와 공자 선생님이다.
우리 학교는 낡은 교과서를 쓴다. 책은 대부분 밋밋한 흑백이고 도표나 그림도 많지 않다. 수학은 유클리드가 쓴 『기하학 원론』으로 배운다. 사회는 루소의 『사회계약론』, 한문은 『논어』로 공부한다. 국어 공부로 『백범일지』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읽고, 영어로 『어린왕자』를 본다. 윤리와 사상은 플라톤의 『국가』로 공부한다.
--- p.7-8

겉으로 보기에 우리 집은 멀쩡했다. 나름 행복했고 큰 문제도 없었다. 두 아이는 학교에 잘 다녔다. 학교 공부를 곧잘 했고 친구들과도 잘 지냈다. 우리 부부도 그랬다. 밖에서 활발했고 제 역할에 나름 충실했다. 인생살이 통증이야 있었지만 겉은 멀쩡해 보였다.
문제는 그 ‘통증’이었다. 어느 날 질문이 찾아왔다. 성장통일까, 아니면 큰 병의 전조일까? 이미 깊어져 나오는 증상은 아닐까?
아이들의 가슴이 굳어가고 있었다. 부모가 전해주는 옛사람들의 지혜를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던 시절이 막을 내리고 있었다. 차갑고 딱딱해지는 방어막 뒤로 아이들의 마음에 달려드는 것들이 보였다. 욕망의 문화, 돈의 환상, 과대포장된 대학의 가치와 강요, 생각 없는 공부, 판단 없는 열심, 이웃이 빠진 성공 신화 같은 것들이 스며들고 있었다. 영원한 가치를 지닌 것들이 아니었다.
--- p.16

어려울 것 없다. 90분이다. 90분만 있으면 누구나 가족 학교를 만들 수 있다. 거창한 건물과 교사와 커리큘럼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온 가족이 90분의 시간만 함께할 수 있으면 된다. 불변하는 것들과 접속하고, 살아가고 사랑하고 꿈꾸는 것들을 나눌 수 있으면 된다.
일반학교에 다니든 대안학교에 다니든 상관없다. 취업을 했든 창업을 했든 상관없다. 어디에 있든 학교 위의 학교, 공부 위의 공부를 세운다. 인생의 나침반을 세운다. 90분의 절반이 식사 시간이어도 좋다. 가족만이 누리는 특권 아닌가? CEO들이나 하는 인문학 조찬모임을 집에서 하는 셈이다. 지난 6년간 우리가 했던 모든 일의 궁극적인 실체가 있다면 이 90분의 시간과 공간을 만들고 “진리의 실험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가족 학교 90분”이 어찌 그리 어려운지. 늦잠 자고 인터넷 하고 극장 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가족 학교 90분은 어렵다. 막상 시작하려면 일이 터진다. 시간이 없다. 사실 없는 것은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다. 절박함이다. 늘 급한 일에 쫓기면서 중요한 일을 방치하는 데 길들여져 있다.
--- p.31

우리 학교는 과감하게 가족들이 함께할 수 있는 독자적인 고전 읽기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 쉽지 않은 시도였지만 우리에게 맞는 다른 대안이 없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만들어갈 원칙은 분명했다. 기본 틀과 방향이 있으면서도 언제든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을 것! 사실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우리는 우선 역사를 따라갔다. 1년 동안 한달에 한 권씩 12개월 12권을 읽는 방식이다. 우선 인류의 발전과 변화에 따라 역사를 4막 12장으로 나누었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라는 일반적인 구분이 아니었다. 역사를 한 사람의 성장 이야기로 보았다. 특히 지적으로 영적으로 커가는 젊은이를 생각하며 시대를 나누었다.
I. 근원의 시대: ~ BC 500
II. 사상의 시대: BC 500 ~ AD 30
III. 시련의 시대: AD 30 ~ 1600
IV. 통합의 시대: AD 1600 ~ 현재
--- p.86-87

아들과 단 둘이 거실에 앉았다. 식탁이 되곤 하는 탁자에 마주보고 앉았다.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둘 사이에 놓인 책들만 애꿎은 시선을 받고 있었다. 둘째 딸 아이는 다니던 초등학교를 마무리하느라 당분간 가족 학교와 초등학교를 병행하기로 했다. 아내도 하던 일을 마무리할 시간이 필요했다.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나는 어렵게 오전 시간을 확보했다. 밀린 일은 밤에 더 하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당분간 아들과 단 둘이 수업을 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고전 독서와 인문학의 찬란한 꿈이, 의욕만 앞선 아빠와 사춘기 아들의 어색한 조우 앞에서 맥을 못추었다. 아빠를 어려워하는데다 말수가 적은 편인 아들 녀석도 힘들어했다. 사실 당시에는 잘 몰랐다. 나중에 아들의 고백을 들었다. 한동안 많이 어색하고 당황스러웠다고.
--- p.101

우리 모임은 처음부터 부모가 함께 하지 않으면 받아들이지 않았다. 함께 읽고 함께 참석해야 한다. 자녀만 시킬 거라면 더 훌륭한 선생님과 학원이 많다. 그리 가면 되는 일이다. 아빠 엄마 모두 참석하는 것은 어려워도 한 사람은 꼭 참석해야 한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한결 같은 원칙이다.
자녀가 청소년이 되면 부모와 자녀의 대화가 줄어든다. 이야기할 시간도 없고 이야기할 주제도 없다. 모처럼 앉은 자리는 설교와 반항의 충돌이 되기 쉽다. “대화를 해보자”고 해서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고전 읽는 식탁을 만들면 도움이 된다. 배우는 기쁨이 생기고 인생을 이야기할 수 있다. 위대한 텍스트가 사이에 있으면 자녀는 털어놓을 것이 생기고 부모는 (설교할 것이 아닌) 나눠줄 것이 생긴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같이 고민하면서 어깨를 토닥인다. 고전 읽는 가족 모임의 존재 이유가 여기 있다.

--- p.150-151

출판사 리뷰

고전 읽는 가족-세상의 모든 지식에 도전하는 가족 학교 이야기

6년의 시간. 또래 친구들이 중고등학교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는 동안 우리들은 100권의 책을 치열하게 읽었다.

어느 삶이 더 나은 것은 아니다.
삶은 각자에게 주어진 길이니까.
하지만 다른 삶이었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2012년 2월. 저자의 가족은 큰 결단을 하였다. 두 아이는 학교를 그만두고, 아빠와 엄마는 일을 줄이고 바꿨다. 엄마는 자식 자랑을 포기했고, 아빠는 야망을 포기했으며, 아이들은 또래들의 길을 포기했다. 더 큰 세계를 보았기에 가능했지만 쉽지 않은 선택들이었다.

‘고전 읽는 가족’은 조각난 삶에 통합과 연대를 가져오려는 노력이다. 세상과 단절하고 보호하려는 온실 유치원이 아니다. 적극적으로 부딪히고 부수고 다시 세우고 연결한다. 이런 몸부림 덕에 가족 학교를 열면서 몇 세기 동안 잃어버렸던 소중한 것들을 회복하는 축복을 경험하게 된다.

그렇게 2012년 3월. 로고스 고전학교가 조용히 문을 열었다. 홈페이지(www.LogosAcademy.co.kr)가 열렸다.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었다.

저자와 그 가족이 다양한 시행착오를 거쳐 구성한 “로고스 통합지식 프로그램”이라 이름 붙인 커리큘럼은 역사와 함께 주제별 연결도 가능하게 구성했다. 각 시대와 이야기는 주제를 담고 있다. 사상의 시대에서 철학, 윤리, 종교는 그 자체로 주제별 확장이 가능하다. 관련된 십진분류(KDC)도 함께 연결해두었다. 독서와 공부는 살아 있는 것이다. 가다보면 더 머물고 싶을 때도 있고 확장하고 싶을 때도 있다. 이런 변화를 위해서 커리큘럼을 유연하게 만들었다. 사상의 시대를 더 깊이 살피고 싶다면, 그리스-페르시아 전쟁에서 예수까지의 역사를 연구해도 되고, 십진분류 철학(100), 종교(200) 분야의 책들을 연결해서 깊은 독서를 할 수도 있다.

이 커리큘럼에서 큰 방향만 잡아보고 그 안에 좋은 책과 공부 주제를 담는 것은 각자가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처음 1~2년 동안 세계사, 사상사의 관점에서 큰 그림을 보고 나면 각자에 맞게 경제사, 예술사 등으로 독서를 구성할 수도 있고, “인간”과 “과학” 같은 주제로 확장할 수도 있게 만든 것이다. 물론 필요할 경우 중고등학교 교과목과 연결하는 것도 염두에 두었다.

지난 6년의 시간은 우리에게 무엇이었던가!
성공의 연속? 실패와 다툼?

한편으로 저자는 ‘고전 읽는 가족’이라는 모험과 실천이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시간의 실패, 마음의 실패, 관계의 실패, 생활의 실패, 공동체의 실패 등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보면서, 그래도 다시 ‘공동체가 주는 힘’을 기억해내고 어려운 시기를 극복한다.

6년 전 ‘고전 읽는 가족’을 꾸릴 당시, 중학교 1학년을 마친 저자의 아들과 초등생이었던 딸은 이제는 장성하여 ‘로고스 고전학교’에서 더 깊이 있는 독서와 공부를 하고 있다.

자녀 키우기 좋은 세상은 어쩌면 환상일지도 모른다. 역사상 한 번도 존재하지 않았다. 가정과 자녀교육을 망치는 유혹과 핍박이 언제나 존재할 뿐이다. 성공이라는 이름으로 쳇바퀴를 돌게 할 뿐이다. 아빠 엄마는 물어야 한다.

“우리 가족은 행복한가?”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성공을 다시 정의하고 교육을 다시 정의해야 한다. 영원히 오지 않을, 환상의 날을 위해 가족의 이별과 불행을 눈감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그런 날은 오지 않는다. 시스템의 세뇌일 뿐이다.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은 세상이 바뀌고 좋은 날이 오면 어떻게 하겠느냐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가족이 함께, 어떻게 살 것인가를 물어야 한다. 불편하고 손해보고 줄어들고 작아지고 변두리가 되는 것이 자유와 행복의 길이 될 수 있음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왜 ‘로고스 고전학교’ 시리즈를 펴내는가

로고스는 그리스어로 말이나 이야기를 뜻한다. 말은 생각의 표현이기에 로고스는 논리, 이성, 원칙을 뜻하기도 한다. 옛 철학자들은 이것을 개념화해서 만물을 움직이는 원리를 ‘로고스’라고 불렀다.

‘로고스 고전학교’ 시리즈 1차분 『천년의 독서』 『고전 읽는 가족』을 집필한 저자 전병국은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인문학을 사랑했고 예술 분야를 꿈꾸기도 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하게 코딩으로 밤을 지새우는 날이 더 많았다. 인터넷 검색엔진을 만들고 운영하면서 정보와 지식과 지혜 사이의 퍼즐을 푸느라 밤잠을 설쳤다. 취업도 하고 창업도 했으며, 대학 강단에도 섰다. 좌충우돌하며 세상을 배웠다.

그러다 문득 제3의 물결, 지식 혁명, 디지털 혁명의 참뜻은 돈벌이 수단의 변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공장 설비가 아니라 개인 컴퓨터가 중심이 되었다는 것, 3D 프린터로 상상이 실제가 된다는 것, MIT 강의를 유튜브로 들을 수 있다는 것. 파편의 시대가 가고 통합의 시대가 왔다는 뜻, 속도의 시대가 가고 생각의 시대가 왔다는 뜻임을 알게 되었다.

새로운 시대는 농업 시대를 닮았다. 개인과 지식과 공동체에 대한 관심이 일어난다. 인문학의 부활이 화두가 된다. 통합, 융합, 통섭이 신문을 장식한다. 그러나 우리가 갈 곳은 옛날이 아니다. 들판의 농업이 아니라 지식의 농업, 영혼의 농업이다. 통합과 재창조의 길이다.

현재 저자는 고전교육 아카데미 [로고스 고전학교]와 독서 공동체 [고전 읽는 가족]을 이끌며 청소년 가족들과 함께 인류의 스승들에게 배우고 있다. 유클리드에게 수학과 논리를 배우고, 공자에게 한학과 인생을, 소크라테스에게 철학과 죽음을, 예수에게 신학과 영원을, 윤동주에게 문학과 순수를 배우며 살아 있는 공부를 하고 있다. 공동체와 함께 진리실험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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