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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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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J. 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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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렵감시관이 현장에서 무장하지 않은 사람과 맞닥뜨리는 일은 거의 없었다. 사냥꾼은 라이플, 산탄총, 휴대 무기를 지니고 다녔다. 하이커, 낚시꾼, 야영객 중에도 무장한 이가 적지 않았다. 사냥에 쓰는 날카로운 브로드헤드 화살은 조의 트럭 유리창을 거뜬히 깨고 들어올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건 사냥철에만 조심하면 됐다. 지금은 사냥이 금지된 한여름이다. 사냥 금지기간에 총을 들고 설치는 건 밀렵꾼이나 소도둑뿐이었다. (…) 조 피킷은 작은 언덕에 올라 상황을 살폈다. 아래쪽에 커다란 수컷 뮬 세 마리가 옆으로 쓰러진 채 죽어 있었다.
--- p.10 크레이지우먼은 빅혼 가에서 가장 늦게 개발된 캠프장으로, 산에 오르는 하이커에 출발점으로 유명했다. “바넘 보안관님과는 무전 가능합니까?” 조가 물었다. “아마 그럴걸요.” “그럼 무전을 한번 넣어봐요. 연결되면 말을 탄 용의자는 오티 킬리이고, 지금 우리 집 뒤편 장작더미에 숨진 채 누워 있다고 전해줘요.” 웬디는 숨이 턱 막혀버린 듯 잠시 말이 없었다. “방금 뭐라고 하셨죠?” --- p.27 조는 앞으로 석 달 이상 일요일마다 아이들에게 아침을 만들어 먹이고 한가하게 신문을 훑는 여유를 누리지 못할 거라는 걸 알았다. 심지어 지금도 그랬다. 목요일은 와이오밍 트웰브슬립 카운티에 사냥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날이었다. 가장 먼저 영양 사냥이 허용될 것이고, 사슴과 엘크와 무스가 그 뒤를 이을 것이다. 사냥철이 시작되면 조는 온종일 산과 언덕에 나가 순찰을 해야 했다. 학교에서는 가족과 사냥하러 산에 가는 아이들을 위해 ‘엘크 데이’까지 만들어놓았다. --- p.45 엣바우어는 심각한 혐의에 대한 충격적 보고도 들어왔다고 했다. “자네가 이미 종결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직무 유기가 있었는지, 또 피의자와 관련된 증거를 훼손했는지 조사할 계획이네.” 조는 누가 그런 보고서를 올렸는지 물었지만 엣바우어는 말해줄 수 없다고 했다. 조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걸 느꼈다. (…) “제가 용의자라고요?” 마침내 조가 간신히 말했다. “그래. 용의자.” 엣바우어가 차가운 미소를 머금은 채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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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장르소설 히어로계에 대변혁이 일어났다.”_[워싱턴포스트북월드]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완전히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 금렵과 수렵 관련 사항을 감시하는 와이오밍 주의 수렵감시관Game Warden, 조 피킷. 『오픈 시즌』은 그가 한 주민의 밀렵 현장을 적발하면서 시작된다. 주민은 눈감고 넘어가주기를 바랐지만 조 피킷은 곧이곧대로 범칙금을 부과한다. 며칠 뒤 조 피킷의 집 뒤뜰에서 그 주민이 시체로 발견되면서 마을은 혼란에 빠진다. 하지만 사건이 대충 수사된다는 느낌을 받은 조 피킷은 뭔가 도사리고 있음을 직감하고 내막을 캐기 시작하는데…. 전세계 27개국 출간, 미국 내에서만 1000만 부 이상 판매된 초대형 스릴러, 조 피킷 시리즈가 드디어 한국 독자와 만난다. 작품 배경인 와이오밍 주는 로키산맥과 옐로스톤 공원을 아우르는 거칠고 드넓은 자연의 대명사. 특정 기간에는 뮬이나 엘크 같은 대형 동물의 사냥이 공식적으로 허가되기에 수렵감시관이라는 관리인이 있는데, 빨간 섀미 셔츠와 배지와 카우보이모자로 상징되는 그들은 이른바 ‘거친 남자’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시리즈의 히어로 조 피킷은 바로 그 수렵감시관이지만, C. J. 복스는 틀에 박힌 이미지를 비틀어놓음으로써 전혀 색다른 매력의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조 피킷은 샷건을 마구 갈기지도 않고, 독주를 거침없이 마시지도 않으며, 위압적인 완력을 자랑하는 우람한 마초도 아니다. 외려 선발 시험에 겨우 합격했을 만큼 신체적 능력도 부족하고, 사건을 뒤쫓는다지만 별다른 추리력도 없다. 그는 오로지 ‘옳은 일을 한다’라는 정의감과 가족을 향한 사랑만 넘치는 캐릭터. 시리즈 히어로다운 특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역발상으로 점철된 주인공과 스토리 라인에 현지 독자는 뜨거운 성원을 보냈고, 조 피킷 시리즈는 『오픈 시즌』 이래 십칠년 동안 열일곱 권의 작품이 이어지고 있는 대형 시리즈로 발전했다. 곧이곧대로 원칙을 고수하는, 장르소설 사상 가장 ‘가정적인’ 주인공 조 피킷의 매력을 이제 이 땅의 독자들이 느껴볼 차례이다. “꼭 피가 튀고 살이 찢겨야 스릴러가 아니라는 걸 이 작품이 증명한다.”_[덴버포스트] 대자연에서 펼쳐지는 음모, 암투, 추적… ‘에코스릴러Eco-thriller’의 진수! 『오픈 시즌』에서 조 피킷이 맞딱뜨린 주요 갈등은 ‘멸종위기종’ 때문에 발생한다. 보호지를 개발해 이권을 챙기려는 세력과 ‘그건 옳지 않다’라며 막으려는 조 피킷이 쫓고 쫓기며 암투를 벌이는 것. 현지에서는 이처럼 자연을 주요 제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이 작품을 ‘에코스릴러’라고 명명하기도 한다. 크레이그 존슨이나 윌리엄 켄트 크루거도 있지만, 조 피킷 시리즈와 스탠드얼론까지 꾸준히 베스트셀러로 주목받는 C. J. 복스야말로 2000년대 에코스릴러의 절대 강자라고 불러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작가는 자신의 고향 와이오밍 주의 대자연을 작품 속에 녹여냈고 시종 멸종위기종 보호라는 사회적 이슈를 다룬다. 하지만 작품 어디에서도 설교조의 대사는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오히려 속도감 넘치는 내러티브와 짜릿한 긴장감으로 꽉 차 있다. 산과 계곡, 평원과 고원 같은 대형 스케일의 장소적 배경은 읽는 이에게 막연한 두려움과 적막함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스릴을 유발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작가는 끔찍한 살상이나 잔혹한 범죄 없이도 짜릿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음을 이 작품을 통해 당당하게 증명한다. 『오픈 시즌』은 출간 후 데뷔작으로는 이례적으로 매커비티상, 검슈상, 배리상, 앤서니상 신인상을 석권함으로써 가능성과 작품성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을 접한 선배 작가 리 차일드나 토니 힐러먼이 C. J. 복스에게 보낸 ‘탁월한 스토리텔러’라는 격찬이 과언이 아님을 직접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