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청년패스
메주꽃 항아리꽃
양장
지암선묘 스님 그림
토담미디어 2017.10.31.
베스트
음식 에세이 top20 3주
가격
15,000
10 13,500
YES포인트?
75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문화비소득공제 가능

이 상품의 태그

책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

첫 번째 이야기, 원칙의 레시피
기다림의 맛이다
어울림의 맛이다
건강의 맛이다
정성의 맛이다

두 번째 이야기, 감성과 이성의 레시피
행복의 맛이다
인문학의 맛이다
헛소리 한 번 더
개콩이란 말은 왜 없지
두만강 푸른 물에 생콩을 씻자
콩에 대한 예의
가장 추운 날은 길일이다
불은 장맛의 시작
어머니 손목은 계량컵이다
솥은 온몸으로 운다
불은 장맛의 절반
불은 장맛의 절반 이상
잔불에 살찐다
느긋함이 미덕이다
본처 맛, 애처 맛
장맛은 산사의 맛이다
지혜는 과학을 앞선다

세 번째 이야기, 시간의 레시피
찧어라 빻아라 1
찧어라 빻아라 2
메주 속에도 바람의 길이 있다
밟아라! 그러면 뚫릴 것이다
함부로 밟지 마라
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메주여!
추녀까지의 거리
한 몸으로 살고 지고
세상 참 넓구나 1
세상 참 넓구나 2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이제 탱귤이다
이제 귤이다
어머니의 향기
꾀꼬리 목털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

네 번째 이야기, 공간의 레시피
마지막 한 번 더 말리기
목욕재계
소금물이 달다
잘 익은 항아리
항아리는 주둥이가 넉넉해야 제격이지
메주 넣고, 소금물 붓고
청대로 메주를 눌러라
어머니의 기도
일심동체
이심이체
일월성신 님이시여!

나오는 말

저자 소개 2

30여 년 전 『현대문학』에서 추천 받아 등단한 시인이며, 몇 권의 저서가 있다.

그림선묘 스님

관심작가 알림신청
 
2002년 『문예운동』에서 신인상을 받아 등단한 시인이며, 몇 권의 시집과 산문집이 있다. 또한 화가로서 수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0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80쪽 | 498g | 210*190*20mm
ISBN13
9791186129975

책 속으로

무쇠솥의 그 육중함이 자못 새벽의 찬 공기를 누른다. 무쇠솥보다 콩 삶는데 더 좋은 기물은 없다. 우선 무쇠솥은 열효율이 상당하다. 또한 바닥이 쉽게 눋지 않는다. 그것보다도 정말 중요한 것은 은근히 뜸을 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콩을 삶을 때에는 여러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 물의 양이다. 어머니가 솥에 물을 부으며 손을 넣는다. 참 많이도 문드러졌다. 저 손으로 나를 키웠다. 저 손이 우리 가족의 7할이었다. 저 손이 우리 가족의 전부였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저 손으로 늘 나의 어깨를 잡고 계셨다.

어머니 손은 하나가 아니었다. 천수(千手)였다.

아버지가 노름으로 전 재산을 탕진했을 때, 오히려 어머니는 형을 더 부여잡고, 나를 잡고, 마지막 남은 손을 길게 뻗어 벼랑에 떨어진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잡았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건져 올리셨다. 짐작컨데, 어머니의 묵언 수행은 아마도 이때부터 시작되었으리라.

어머니의 그 손목
물에 잠겼다.
참 예쁘다.
물의 양도 이 정도면
예쁘다.
적당하다.

---「어머니 손목은 계량컵이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지은이의 말

장을 어느 때, 누가 담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람들이 장을 먹는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현재이며, 이 현재 속에 과거도 있고, 미래도 있습니다. 한 티끌 속에 이 세상이 다 들어 있다고 합니다. 생각할수록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말씀입니다.

이미 창조된 것들이 장맛을 냅니다. 햇볕과 바람이 장맛을 결정합니다. 장은 자연이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을 어머니께서 말없이 깨우쳐 주셨습니다.

어머니의 장독대에는 별도, 달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바람도, 비도 같이 살고 있습니다. 그들이 살아가는 공간을 어머니는 늘 닦습니다. 어머니의 비와 바람은 언제나 맑습니다. 햇볕 또한 정갈합니다. 별과 달도 무념(無染)합니다. 그래서 어머니의 장독대는 청정(淸淨)한 수행처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나의 스승이십니다. 다시 어머니의 묵언수행을 배우겠습니다.

추천평

메주를 띄우고 된장과 간장을 담가 항아리에 담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복원하는 일이 아니다. 이것은 참으로 오래된 미래를 만드는 일이다. 누대의 경험이 쌓여야 하고 발효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며 바람과 햇볕의 길이 눈에 보여야 가능한 일이다. 이 일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이가 지암스님이다. 그이는 출가 전에 시를 쓰던 사람이었다. 장을 담그는 마음도 이와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심한 문장과 창호지 같은 마음이 들어앉아 있는 이 책은 그러므로 장 담그기의 인문학적 레시피라고 할 만하다. 밥 한 숟가락에 양념 없이 그냥 조금 떠먹어도 희한한 맛이 나던 그 된장 맛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이제 알겠다.
- 안도현(시인)

장 담그기는 대부분 사람에게 저 멀리 있는 낯섦의 지대이다. 기억의 저편에 아른거리는 사람에게조차 그것은 이제 망각되어야 할 추억이다. 시골살이 어느 집이든 그것은 생명을 위한 가장 위대한 일상의 과업이었는데, 그리하여 장맛은 한 집안의 위계이었는데, 그것이 이제는 특정 장인의 특이성의 영역으로 사라지고 있다. 지암스님은 그것을 우리의 전통으로 되돌려 놓고자 한다. 뉘 집이든 표상 가능할 어머니의 위업으로 복원시킨다. 글쓰기를 통한 작업이기에 거기에는 사유가 따른다. 그것은 장 담그기를, 그 경험의 사건을, 세상살이를 들여다볼 지혜로 만든다. 여기서 우리는 현실을 일탈함으로써 오히려 현실에 저항하는 진실이 담겨 있음을 발견한다.
- 송기섭(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리뷰/한줄평1

리뷰

10.0 리뷰 총점

한줄평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