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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
2. 좋은 친구들 3. 지구별 사랑 4.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5. 여행의 끝 |
본명:안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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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나에게 가르쳐 주었다.
사랑이 다가올때 물러서거나 피하지 말라고, 그 사랑의 고통은 심장이 타 버리는 것 같지만 그것은 하나의 연금술처럼 순수한 영혼을 탄생시킨다고, 그때 너는 인생의 의미를 비로소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참다운 삶이 무엇이라는 것도 어떻게 살아야 함도 이 사랑을 통해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p.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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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행자는 갈수록 많아지고 직업을 얻기가 힘들어졌다. 말하자면 여행은 둘째치고 생존 그 자체가 힘들어진 것이다. 그리하여 차츰 우리는 우리가 여행자라는 사실을 잊고 생존 그 자체에 몰두하게 되었다. 생존의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더 많은 재산을 모으는 데 열중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아프리카의 밀림 속으로 여행을 가는 것과 같다. 그곳의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우리는 밀림 속 토인의 복장을 하고 그들의 언어를 습득한다. 토인들과 어울려서 창을 들고 괴성을 지르며 밀림 속을 뛰어다니는 시늉을 하기도 한다.
즐거운 일이다. 아름다운 원주민 여자와 결혼해서 자식도 낳는다. 그러면서 우리는 차츰 자신이 본래 아프리카 토인이 아니라 동양에서 간 여행자라는 사실을 잊는 것이다. 곧 여행이 끝나고 비행기표가 무효가 되기 전에 그곳을 떠나야 한다는 것을.. 그리하여 어떤 자는 추장이 되려고 권력 다툼을 벌이고, 더 많은 토지를 소유하려고 사기를 치며, 또 어떤 자는 보이지 않는 밀림의 신에 대해 학설을 만들어 다른 토인들 위에 군림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우리는 떠나게 되어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도 많지 않다. 이 지구별에서는 우리가 얻은 어떤 물질도, 어떤 명성도 영원한 것일 수 없도록 규칙이 정해져 있다.또한 떠날 때는 그 모든 것을 놓고 빈손으로 가야 한다. 가혹한 규칙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규칙은 규칙이다. 그리고 이 우주의 더욱 가혹한 규칙은, 만일 우리가 여행의 목적을 잊어 버리고 여행지에 집착한다면 그 집착이 사라질 때까지 언제까지나 다시 그 장소에 태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똑같은 일을 되풀이해야 한다는 것이다. --- p.37-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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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수천마리의 새들과 짐승들을 그 들판 안으로 몰아넣었다네. 그 들판은 그들에게 하나의 감옥이었지. 수년 동안 그런 상황이 계속되리라 믿었어. 어떤 새든 짐승이든 그곳을 탈출하려고 하면 그 자리에서 사살되고 말았지. 서서히 새들과 짐승들은 그 들판에 정착하게 되었다네. 그들은 그들의 감금상태를 받아들이고, 그들의 자유에 대해선 잊어버렸어. 왜냐하면 자유는 두려움과 죽음을 연상시키기 때문이지. 그러다가 그 지주가 죽었어.
따라서 경비원들도 사라지고 울타리도 제거되었지. 이제 그 새와 동물들이 그곳을 떠나는 것을 막을자가 아무도 없었어. 하지만 새들과 동물들에게는 어느새 정신적인 울타리가 둘러쳐져 있었다네. 그들은 울타리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믿었어. 그래서 그들은 그곳을 영원히 탈출할 수 없게 된 것이지. --- p.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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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구름, 저녁에 진 별들, 생의 희망과 덧없음을 노래하는 류시화 시인의 첫 에세이 집.《삶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은 3000일간의 베스트셀러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의 저자 류시화 시인의 첫 에세이집이다. 삶이라는 명제를 형식에 매이지 않고 자신의 내적 체험과 다양하고 재미있는 우화 사이를 넘나들면서 류시화 특유의 바람결 같은 문체로 이끌어가고 있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 자연 현상에 대한 직시, 어린 시절의 경험, 아버지에 대한 회상, 인도에서의 스승과의 만남, 여행과 만남과 헤어짐… 삶을 찾아 끊임없이 헤매다닌 긴 여행길의 이야기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그는 하늘을 나르는 한 장의 카펫을 만들어 우리들을 초대한다. 깨우침을 찾아 떠나는 여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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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내면을 밝혀주는 작은 등불
명상서적이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출판현상을 되짚어보며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과 꿈은 무엇인가 의문을 제기해 본다. 신새벽의 칼날 같은 바람이 이마에 부딪칠 때, 깊은 밤 빠져드는 정적 속에서, 검푸른 밤바다의 거대한 부피에 함몰되면서 우리는 가슴 깊은 곳의 떨림을 경험하였고, 그 감격을 오래 간직해왔다. 도시의 매연과 소음 속에서 현실이라는 형체 없는 괴물에게 손잡혀 목적도 방향도 없이 끌려가는 우리들 현대인은 꿈을 잃은 지 이미 오래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느 순간 바라본 하늘의 푸르름이, 새봄의 여린 새싹이 다시금 놀라움으로 우리들을 깨우쳐준다. 류시화는 밤하늘의 별을, 때로는 풀잎에 맺힌 이슬을 바라보며 어떻게 깊은 마음에 빠져들었는가 이야기하고 있다. 어느 길로 접어들면 시공을 초월한 맑은 정수리로 돌아갈 수 있는지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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