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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순간의 철학
일상을 바꾸는 새로운 시선
박남희
현암사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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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사상 top10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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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사유하기에 존재하는 것이라면

I.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나 자신과 인간에 대하여

사람은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사르트르, 실존주의는 휴머니즘이다
그것이 존재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버클리, 존재와 지각
거대한 힘이 나를 덮쳐올 때 -푸코, 나는 어떻게 오늘의 나가 되었는가
너무도 평범한 악의 얼굴 -아렌트, 악은 어디에서 오는가
늘 달리 새롭게 실현해가는 나 -가다머, 이해하는 일과 존재하는 일
내가 원하는 바로 그 사람이기 위하여 -니체의 초인
나이 듦에 대하여 -플라톤, 이데아의 세계
방법이 문제인가 윤리가 문제인가 -레비나스, 윤리는 우리의 존재 이유
II.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일까 생각에 대하여

나는 정말 생각하기에 존재하는가 -데카르트의 “코기토 에르고 숨”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일까 -칸트의 주관적 인식론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 되는 이유 -칸트, 이성의 내면적 도덕률에 따른 행위
이성이 현실을 낳고 현실은 생각을 낳는다 -헤겔의 변증법적 운동
우리의 판단을 다시 재판정에 세우다 -흄의 인상과 감상
우리에게 종교란 무엇일까 -에라스뮈스의 소박한 믿음
믿기 위해 이해하는가, 이해하기 위해 믿는가 -안셀무스, 신의 존재 증명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사유하기 -파스칼의 직관론
III. 살며 사랑하며 상처받으며 감정과 관계에 대하여

마음이 번잡할 때 -후설, 주관도 객관도 아닌
너무도 슬퍼서 감당이 되지 않을 때 -바르트의 치열한 애도
사랑, 그 알 수 없음에 대한 단상 -키에슬로프스키의 자유, 평등, 박애

얼굴과 얼굴로 -레비나스의 정직한 얼굴
모든 것은 관계에서 온다 -레비나스, 타자의 문제
친구의 말이 아프게 느껴질 때 -비트겐슈타인의 언어놀이
절대적 진리란 존재하지 않는다 -데리다의 차이와 차별 사이
우리의 자유의지인가 예정된 운명인가 -라이프니츠의 예정 조화
IV.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한가 인생과 행복에 대하여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한가 -에피쿠로스의 진정한 행복
죽음이 삶에게 건네는 이야기 -에픽테토스, 죽음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방법
과시와 무시의 줄다리기 -호네트의 인정투쟁
우리는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는가 -피타고라스와 밀의 행복론
나는 무엇에 이끌리는가 -프로이트의 의식과 무의식
삶과 죽음 사이에서 욕망하는 나 -스피노자의 직관을 통한 욕망

자본주의 건강 산업의 비밀스러운 거래 -가다머와 야스퍼스, 해석학적 관점에서의 의학
우리는 무엇을 하며 살아가는가 -아렌트, 참다운 삶은 노동이 아닌 작업에 있다
V.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 사물과 소유에 대하여

엄마의 이사 -하이데거, 단순한 물건과 예술품의 차이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 -로크와 마르크스의 공간 이해
이 집의 주인은 누구인가 -헤겔, 주인과 노예의 변증법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울까? -마르크스, 사람을 소외시키는 돈
우리도 희망을 쏘아 올릴 수 있을까 -그람시, 노동자 계급의 헤게모니
변화하는 것인가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인가 -헤라클레이토스와 파르미데스, 변화와 불변의 사투
누구로 살 것인가 -보드리야르, 소비의 사회
소비로 규정되는 우리 -아도르노, 예술로 가장한 문화산업
그것은 선물일까 뇌물일까 -아우구스티누스의 은총설
VI. 우리가 바라는 미래 사회와 실천에 대하여

자유라는 권리와 책임이라는 의무 -이율배반의 사회에서
사람을 넘어 사람을 위해 -들뢰즈, 인간을 벗어난 우주적 사고
살기 좋은 사회를 진정으로 바라거든 -하버마스, 합리적 의사소통의 가능성
나이면서 내가 아닌 -라캉의 구조화된 무의식
다수를 위한 평등의 사다리 -벤담의 복지 국가
우리에게 국가는 어떤 의미인가 -홉스의 사회계약
우리가 희망하는 정치는 어떤 모습인가 -철학자들이 꿈꾼 사회
진보와 몰락의 경계에서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코스타, 통찰의 힘
세울 것인가 허물 것인가 -하이데거의 고향 상실

저자 소개 1

연세대학교에서 <가다머의 지평융합 비판>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희망철학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감리교신학대학교 객원교수로 재직중이다. 가다머의 해석학을 비롯해 아도르노와 같은 독일 사회비판이론가와 레비나스를 포함한 현대 프랑스 사회윤리철학자들의 논의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저서로 《세기의 철학자들은 무엇을 묻고 어떻게 답했나》, 《레비나스, 그는김형수 누구인가》 등이 있고, 공저로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 《종교와 철학 사이》, 《세상을 바꾼 철학자들》, 《이성의 다양한 얼굴》 등이 있으며, 역서로 《가다머의 과학시대의 이성》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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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20g | 140*210*20mm
ISBN13
9788932318783

책 속으로

아이히만은 사람들이 생각하듯 악마와 같은 희대의 살인마가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녀가 볼 때 그는 정신 상태도 정상이고, 가족을 알뜰히 챙기는 아버지이며, 자기 책임을 성실히 수행하는 생활인으로 그야말로 주어진 법을 잘 수행하고 따른 성실한 독일 나치의 한 시민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무엇을 행하는지 그 행하는 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묻지 않고 그저 맡겨진 일에만 최선을 다한 까닭에,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사유’를 하지 않는 우를 범했고 그 결과 엄청난 악을 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 p.31

소크라테스가 사람을 ‘영혼적 존재’로 규정한 이래 고대의 아리스토텔레스는 ‘사회적 존재’로, 근대의 데카르트는 ‘사유하는 존재’로, 그리고 현대의 하이데거는 ‘현-존재’로 해명해온 서구 전통 속에서 가다머는 사람을 ‘늘 달리 이해하며 있는 존재’로 이야기한다. 사람은 자기가 선 자리에서 자기가 이해한 만큼 자신의 삶 안에서 이미 하나로 적용하며 살아가는 존재로, 우리는 무엇을 알고 이를 차후에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가운데 이미 하나로 적용하며 실현하며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해를 무엇을 알고 모르고 또는 보다 잘 이해하고 못 하고 하는 인식론적 차원에서가 아니라, 그렇게 이해함이 곧 그렇게 존재한다는 존재론적 차원에서 접근한다. 이해와 존재하는 일을 하나로 논하며 늘 달리 이해하며 있는 운동을 진리로 고백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에게 진리는 그 무엇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늘 달리 이해하며 실현해나가는 이해의 운동이다. --- p.35

얼굴을 마주한다는 것은, 다시 말해 ‘얼굴과 얼굴의 마주함’이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에 마음을 열고 경청하는 일이다. 이때 상대방의 얼굴은 나에게 요청하는 말이고 나는 상대의 말에 무심하지 않고 응대하며 있는 것이다. 레비나스는 다른 사람의 얼굴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책임이 우리에게 무한 책임으로 있다 한다. 다른 사람의 얼굴은 곧 나의 또 다른 모습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얼굴을 외면한다는 것은 결국 자기 자신을 외면하는 것과 같다. --- p.112

현대의 우리는 자연이 아닌 상품으로 가득한 상점에 포위되어 있다. 일하고 먹고 놀고 쉬는 일도 자연이 아닌 상점에서 상품을 소비하며 한다. 상품에 둘러싸여 상품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는 장 보드리야르가 이야기하듯 더 이상 ‘생각하는 주체’가 아니라 상품을 소비할 권리와 자유만 주어진 ‘소비하는 사회’의 ‘소비하는 주체’일 뿐이다. 데카르트는 사람을 ‘사유하는 존재’라고 명명했지만, 우리는 하루도 상품을 소비하지 않고는 살 수 없는 그야말로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할 만한 소비의 주체로서 소비사회를 살고 있다. 소비를 할 때 살아 있음을 느끼고, 소비에 따라 구별도 하고, 소비를 통해 의사소통도 해나가는 현대인은 어쩌면 물건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물건을 사도록 선택당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 p.207

사람들은 생활의 불편과 경제적 손실, 그리고 때로는 전혀 예기치 못한 불이익까지도 감수하면서 왜 시위를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프랑크푸르트학파 2세대를 이끌고 있는 위르겐 하버마스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사회를 이루고 있는 구성원들 사이에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지지 못하면 사람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방안을 찾기 마련이라고. 왜냐하면 사람은 누구나 자기의 의견을 개진할 자유와 권리를 가진 언어적 존재이며, 이를 통해서만 자신을 만들어가기도 하고 보호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 p.233

출판사 리뷰

우리 삶과 밀접한 철학
일상에서 만나는 철학적 사유의 순간들

저자 박남희는 철학의 생활화를 위해 일반 대중들을 상대로 활발한 강연 활동을 해왔다. 다양한 계층과 성격의 청중과 함께 숨 쉬며 만나온 만큼 어렵게 여겨지는 철학을 쉬운 이야기로 풀어 우리 삶에 녹여내는 데 탁월한 솜씨를 발휘한다.

예를 들어 목욕탕에서 자리싸움이 난 것을 보고, 이는 두 사람이 공간을 각각 ‘소유’와 ‘사용’이라는 측면에서 서로 다르게 이해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에 관한 생각을 우리가 사는 세계 곳곳의 분쟁으로까지 확장한다. 산다는 것은 “일정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일련의 투쟁”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또 뉴스에 나온 흉악범이 예상 외로 너무나 평범하게 생긴 사실에 놀라며, 한나 아렌트가 말한 ‘악의 평범성’을 떠올린다.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의 재판 과정에서 그저 ‘성실한’ 공무원으로서 자신의 일을 수행했을 뿐이라는 그의 주장에 아렌트는 그의 죄는 “인간으로서 사유하지 않은 죄”라고 일갈한다. 그러면서 주어진 일에만 근면하고, 사유하지 않는다면 누구든 잘못된 일을 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아렌트의 이런 주장은 우리에게도 가볍게 들리지 않는데, 우리 역시 많은 강제된 일들로 인해 혹독한 대가를 지불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학이 ‘사유’를 강조한다고 해서 감정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수학자로 더 유명한 파스칼은 ‘마음으로 사유하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다”라는 말 때문에 그 역시 이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여기기 쉽지만, 이때 ‘생각’은 이성 작용보다는 감정에 근거하여 온 마음으로 생각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규율, 도덕, 전통을 따르기보다는 자신의 마음을 따를 것을 권한다. 롤랑 바르트 역시 특별히 친밀했던 어머니의 죽음 이후, 『애도 일기』를 쓰며 슬픔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 깊이 들여다본다. 그는 개인적 경험에 비추어 작품을 받아들이는 ‘푼크툼’이라는 개념을 제시하며, 사진 작업을 통해 어머니의 이미지를 되살리고자 한다.
이처럼 철학은 우리 삶과 동떨어진 한가한 학자들의 말장난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매 순간 마주하는 현실의 문제다.

나 자신에서 시작해 타인과의 관계, 행복까지
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과 실천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철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도 이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말은 데카르트의 철학의 출발점이 되는 제1원리로, 이후 많은 사람들에 의해 변용, 패러디되었다. 알베르 카뮈는 “나는 저항한다. 고로 존재한다”라 했고, 장 보드리야르도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라고 차용했다. 그만큼 철학사에 한 획을 그은 말이다. ‘나’란 도대체 무엇일까? 그리고 ‘인간’은 또 무엇일까? 가장 잘 알면서도 도무지 모르겠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 아닐까? 그래서 많은 철학자들이 그 주제를 파고들었을 것이다. 이 책은 나 자신을 포함한 인간 존재에서 출발해, 그들의 생각과 감정, 관계를 거쳐, 그들이 사는 사회와 세계까지 나아간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가장 강조하는 것이 ‘달리 생각하며 실현해가기’다. 저자는 가다머의 말처럼 인간을, 무엇을 안 다음 이를 차후에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가운데 이미 하나로 적용하며 실현하는 존재로 본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자신의 삶에 주체가 되어 끊임없이 사유하며, 생각한 만큼 실현하기 위해 늘 애써야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는 여기에서 단절이 생겨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근원적 원인에 대한 고민 없이 눈앞에 닥친 문제의 단편적 해결에만 급급할 때 우리 사회와 나 자신의 인생은 더 큰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다. 그러므로 저자의 말처럼 우리는 가장 쉽고 가장 명료하게 모든 순간에 질문을 던지고 답해나가야 한다.

“철학은 여유 있는 사람들의 한가로운 정신적 유희가 아니다. 철학은 마주하는 현실 앞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스스로 묻고 답해나가는 일이다.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처한 현실을, 자신이 이해하는 만큼, 자신의 언어로, 자기와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일이 철학이다. 마치 어린아이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말처럼 진솔하고 정직하게 세상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한 사람이 가장 유능한 철학자라 할 수 있다.” _[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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