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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
김소은
위즈덤하우스 2017.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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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1장 평범하게, 무사하게
엄마 김밥
건망증
취미를 공유하는 사이
써니
사진
착각
좋으면서 무서운 사람
하지 못한 말
내가 모르는 엄마의 시간
우리 집 해결사
엄마의 발병
항암 치료를 시작하다
분리수거
평범하게, 무사하게
비 오는 날
8세, 9세 일기

2장 그렇게 언제나
엄마와 훈버터의 첫 만남
독립
우리 집
결혼이라니
찬밥
어쩌다 임신
혹시나가 역시나
임신 생활
태교
거짓말처럼 아이가 생기다-훈버터 이야기
11세 일기

3장 자꾸 물어본다
껌딱지와 24시간
통통한 아기
우리의 앞날
지켜보기
엄마가 되다
내 행복은 어디에
그리운 엄마 냄새
장난감 탱크
엄마 노릇
‘엄마’라는 역할
이유식과 똥
화풀이
엄마가 되면
한 깔끔
서랍 속 봉투
뽀뽀

크리스마스 아침
아쉬움
짐 정리를 할 때
아이는 자란다
행복한 육아
어린이집
소중한 순간
할머니
12세 일기

4장 어쩌면 엄마는 심심했을까?
또다시 그날
항암 부작용
펭귄
두 번째 투병
엄마를 위한 선택
그리고 열흘 뒤
가족
대답 없는 카톡
디어 마이 프렌즈
뒤늦은 깨달음
처음이라서
고마워
아만자
위로
천천히 자라주었으면
우유
다시 돌아간다면
벌써 1년
발레
어린이집
엄마란
Going Home
두 번째 생일

내가 모르는 엄마의 시간

저자 소개 1

버터와소

현재를 충실하게 기록하는 것을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하고, 매일의 시간을 그림일기로 남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53번의 일요일》, 《엄마가 모르는 나의 하루하루가 점점 많아진다》, 《첫, 헬싱키》가 있다. 인스타그램 @butterand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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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734g | 148*210*30mm
ISBN13
9791162201107

책 속으로

기억력이 나쁜 내가 10여 년이 지난 이 일만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엄마에게 물어보기에는 좀 겸연쩍다고 해야 하나. 기억을 못 할 수도 있고 만약 미안한 마음으로 기억하고 있다고 해도 내가 아직까지 이 일을 마음에 품고 있는 것에 상처 받지는 않을까 엄마를 걱정하게 된다. 나이를 먹을수록 무뚝뚝한 남편과 세 아이들 틈에서 마음껏 내색도 못 하고 힘들고 외롭게 살았을 엄마의 모습이 점점 눈에 들어와 이런 억울한 일쯤은 그냥 내 마음속에 묻어두자고 다짐한다. 나는 고작 하나인데 엄마의 마음속에는 말 못 한 일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저 짐작만 할 뿐이다.
--- p.39

엄마의 옛 사진을 볼 때마다 내가 한 번도 보지 못한 엄마를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가 아닌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철없는 딸로서 존재하는 엄마가 보고 싶다. 내가 알고 있는 엄마보다 더 자유롭고 자기 자신만 생각하는 그런 엄마를 멀리서 한 번쯤 지켜보고 싶다. 그리고 어린 엄마가 그리는 꿈과 미래를 온 마음으로 응원해주고 싶다. 엄마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 p.43

살다 보면 더 많은 소중함을 잊고 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문득 잠깐이라도 일상의 소중함을 곱씹는 순간들이 나로 하여금 엄마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만들고,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줄 것 같다. 잃고 나서 뒤늦게 소중함을 깨닫고 후회하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 평범하게, 무사하게 지나간다.
--- p.60

임신을 하고 아기를 낳았어도 여전히 자기만 생각하고 여러모로 부족한 나는 달라지지 않았다. 내가 과연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을지 매 순간 걱정이 앞선다. 좋은 엄마가 되는 길은 너무나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나에게 주어진 새로운 역할을 외면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아이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되지 말자고 다짐한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더니 어느새 이 새로운 생활에 물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 p.119

오늘도 나는 하루 종일 솔이와 있으며 감시 아닌 감시를 하고 어제와 또 달라진 솔이의 모습을 느낀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 번씩 엄마에게 그 소식을 알려준다. 내 소식만 덜렁 전하기에는 왠지 쑥스러워 솔이 이야기에 슬며시 끼워 넣어 안부를 보낸다. 멀리서 궁금해하고 있을 엄마가 나를 잘 지켜볼 수 있도록.
--- p.129

화장은 당연한 절차라고 여태 생각해왔다. 죽고 나서 남은 몸, 어차피 죽은 몸은 최대한 남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화장하고 나온 엄마의 뼛조각을 보면서 괜히 했다는 생각이 들 줄은 몰랐다. 이제 정말 내가 알던 모습을 한 엄마는 없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고 먹먹했다. 이제 엄마를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구나.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는 사실은 정말 상상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만들었다.
--- p.268

엄마는 어디에 있을까. 우리를 보고 계실까 아니면 우리에 대해선 전부 잊고 다음 생을 준비하고 계실까. 아니면 그냥 그것으로 끝이었을까. 우리를 잊었더라도 상관없으니 엄마가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
모든 슬픔은 우리에게 남겨두고 꼭 행복했으면 좋겠다. 오래오래 건강하게.

--- p.269

출판사 리뷰

한 그림작가가 엄마에게 보내는 편지
“어쩌면 엄마는 심심했을까?”


작가는 결혼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행복한 결혼생활이라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고 그림을 그리며 그럭저럭 살아가게 될 거라 여겼다. 그런데 친구들 중 가장 빨리, 그것도 20대에 결혼을 했고 딸아이의 엄마가 되었다. 딸을 낳고 보니 엄마의 심정이 이해되었고, 엄마가 더욱 좋아졌다. 그렇게 하루하루 아이를 키우며 정신없이 살았는데, 어느 날 엄마의 암이 재발했다.

엄마는 암세포가 온 몸에 퍼져 손 쓸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결국 그렇게 엄마를 떠나보냈다. 병실에서 엄마를 간병하면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그림일기 덕분이었다.

엄마도, 우리도 익숙해져서 잠시 잊고 있었다.
서로의 곁에 있을 수 있는 행복과 감사함을.
우리에게 또다시 아픔이 찾아온 것도 너무 늦게 알아버렸다.
_354쪽에서

책은 작가의 어린 시절, 엄마와의 기억들을 되새기며 시작한다. 여느 엄마 딸 사이와 다르지 않은, 서로 가장 잘 아는 사이이면서도 때로 투정부리고 괜한 싸움을 하던 시절. 그러다 딸은 결혼을 하고, 그 딸이 또 딸을 낳는다. 작가는 딸아이를 키우면서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고, 또 그렇게 일상이 계속될 거라 믿고 만다. 그리고 시작된 엄마의 두 번째 투병. 그러나 투병하는 와중에도 계속되는 반짝이는 일상은 불행한 일이 닥쳐도 사람은 희망 한 가닥을 붙들고 살아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한다.

아이를 바라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만 엄마와 솔이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볼 때 제일 기분이 좋다. 내가 보는 모든 장면 중에 제일 따뜻한 장면이다. 이 모습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 그동안은 잘 찍지 않았던 엄마 사진도 많이 찍게 되었다. 아이를 낳고 나서 나는 엄마의 사랑과 희생을 온 마음으로 느끼게 되었고, 엄마는 당신과 같은 과정을 겪게 될 딸에게 더 많은 것을 주고 싶어 했다. 우리는 더욱 많은 것을 공감하게 되었으며 이런 공감대는 약간의 거리가 있었던 우리 사이를 한 걸음씩 좁혀주었다.
_153쪽에서

한 번도 하지 못한 말, 하지만 꼭 전하고 싶은 말
“엄마, 또 올게. 잘 있어”


작가는 습관처럼 일상을 그림으로 기록해왔고 귀여운 선 뒤에 숨겨진, 놀라울 만큼 세밀하고 힘 있는 그림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간병하는 힘든 와중에도 작가가 그림일기를 계속 그렸던 이유는 엄마가 자신의 그림일기를 재미있게 읽으며 자랑스러워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신 곁에 있어준 엄마에게 어떻게든 기쁨을 주고 싶었던 작가는 엄마를 주인공으로 그림일기를 쓰기로 했고, 자신이 가장 잘하는 방법으로 엄마에게 마음을 담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아프고 힘든 엄마가 잠시라도 웃을 수 있기를 바라며.

비록 이 책을 엄마에게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작가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어 좋았다는 소회를 털어놓았다. 어쩌면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일지 모를 이 책은 누구라도 자신의 엄마를 떠올리게 할 수 있는 기회를, 또 앞으로의 시간들을 더욱 소중하게 보낼 수 있는 기회를 안겨줄 것이다.

“멀리서 궁금해하고 있을 엄마가 나를 잘 지켜볼 수 있도록” 작가는 “많이 표현하고 살아. 참지 말고”라는 엄마의 마지막 말을 떠올리며, 오늘도 딸아이, 남편과 함께 충실한 하루를 보낼 것이다.

숙모는 “적어도 3년은 지나야 괜찮아지더라” 하고 말씀하셨다. 어쩌면 아직 시간이 많이 흐르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 남겨진다는 것은 내 상상보다 훨씬 슬픈 일이었다. 그렇다고 이 슬픔에 적응하고 익숙해져서 언젠가 괜찮아지는 것도 싫다. 그만큼 엄마가 희미해져버릴 것 같아서.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생일이 지나도 나는 잘 살고 있겠지만 여전히 많이 슬펐으면 좋겠다.
_328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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