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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설의 지도
소설이 몸을 바꿀 때 왜 지금 가족을 말하는가 돌아오지 않는 항해 2. 오늘의 작가들 서사는 가끔 탈주를 꿈꾼다 : 성석제 상처가 지도를 만든다 : 이순원 아버지의 존재론 : 김소진 지도 위에 겨우 존재하는 이야기들 : 박경철 죽음을 견디는 메타포 : 조경란 3. 작가와 문법 설화적 시간과 리얼리즘의 저편 : 김동리 소설은 어떻게 눈뜨는가 : 서정인 4. 비평의 경계 문제는 미적 근대성인가 <구인회>를 다시 읽는 방법 5. 문학의 주변 문학의 생존, 문학의 생성 모욕당한 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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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한 여자의 이미지를 보고 있다. 그녀는 지금 죽은 소나무집 할머니의 늙고 뒤틀린 악송(惡松) 아래에 안경을 묻고 있다(「불란서 안경원」). 죽음에 관한 제의는 많은 경우 죽음을 달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그러나 그녀는 스스로 <나는 문득 나의 행위가 죽음을 위로하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죽음을 부르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것은 죽음에 관한 행위의 의미화를 통해 죽음을 견디려는 상징 제의다.
그런데 왜 <악송>인가? 나무가 우주적인 생명 원리의 중심이라면, 악송은 죽음의 힘에 의해 뒤틀린 생명이다. 그 나무 아래서 죽음에 관한 제의가 이루어진다는 것은 그래서 행위의 상징성을 깊게 한다. 그러면 왜 <안경>인가? 독신으로 살아가는 서른한 살의 안경사가 있다. 그녀는 고독한가? 그렇다고 말해 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고독이란 이미지의 구체적 형상을 얻지 못하면 한낱 닳아빠진 관념에 불과하다. 그래서 소설 속에는 고독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고독의 고독한 이미지들이 살고 있다. --- p.145 |